현대차 관계자는 1일, "미국법인이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나흘간 도요타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현대차 쏘나타ㆍ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ㆍ엘란트라 투어링을 살 경우 1000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도요타 사태를 두고 지난주 초반까지만더라도 "남의 불행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내부 입장을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의 아성에 끊임없이 도전 해왔던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마케팅은 물론 인지도 상승까지 함께 가져가질 수 있는 이번 호재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지난해 7%대 점유율을 보이며, 20%대 도요타 점유율에 크게 뒤져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도요타와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던 미국시장에서 적극적인 A/S를 통해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슈퍼볼 광고 등 미국 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인지도가 많이 상승한 까닭에 이번 도요타 사태에 따른 수혜는 분명히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줄줄이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신차를 적극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점유율 상승을 이끌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현재 도요타 캠리 등 중형차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쏘나타2.4 모델이 미국 판매에 들어간만큼 이번 사태를 통해 내심 시장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쏘나타가 확고한 입지를 굳히게 되면 오는 8월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후속을 발표해 점유율을 높이고, 하반기 아제라(그랜저) 후속, RB(베르나) 후속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현재 쏘렌토R 모델을 미국시장에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1/4분기까지는 쏘렌토R 모델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이후 스포티지 후속과 로체 후속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시장이 올해 완만한 경기회복이 점쳐지면서 자동차 수요 역시 증가할 전망이어서 도요타 사태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적절한 마케팅 투자가 맞아들어간다면 점유율 10% 돌파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조지아공장에 대한 생산효율을 높이면서 판매역량을 강화하는 게 올해 주력할 부분"이라면서 "현대차나 기아차 모두 올해 예정되어 있는 신차 출시를 다소 앞당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도요타가 경쟁업체이긴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도요타 사태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은 전혀 없다"며 "기존 현대기아차의 전략대로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흡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