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정원 기자] 지난 2008년 퇴직연금시장에서 3년만에 보험권을 추월한 은행이 그 격차를 더욱 벌이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8년 은행 47.8%, 보험 40.4%였던 퇴직연금 점유율이 2009년 11월 기준 54.21 대 34.01%로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점유율은 5.81%로 11.7%를 기록한 증권사보다 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보험회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 주력하며 금융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006년 9월 퇴직연금 권역별 적립금액은 보험이 2603억7000만원으로 2005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은행권(1328억원)을 앞섰다.
또 2006년 말에는 보험이 54.1%(적립금액 4091억원)로 가장 높았으며 2007년에도 4176억8000만원으로 53.4%를 차지해 2년 연속 은행에 우위를 보였다.
보험업계가 사활을 걸고 퇴직연금에 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점유율에서 추월 당한 이유는 영업 노선의 다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계열사 등 관계 법인 위주로 영업을 했기 때문에 초반 실적이 좋았지만 이후 은행권이 폭넓은 지점망을 활용 중소 기업등 규모가 작은 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한것이 이같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시장에서 은행의 이같은 약진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우월적 지위가 크게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권 관계자는 "개인 금융상품인 방카슈랑스 판매에서도 대출과 연계된 이른바 꺽기가 성행했다"며 "하물며 중소기업 등에 대해 주거래 은행 입장에서 영업을 하는데 보험사들이 따라갈수가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금감원에서도 이에 대해 퇴직연금사업자의 불건전영업행위에 대한 시장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될 수 있도록 할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은행과 보험간의 격차가 조금씩 멀어지고 있지만 퇴직연금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에 금융권역별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 사적연금 평균 적립수준이 GDP의 약 111%임에 반해 우리나라는 7.9%로 아직까지 매우 낮은 수준이며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이 14% 이상으로 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노후재원 마련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으나 제도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신설사업장 퇴직연금 자동설정, 가입자 DB형 및 DC형 동시설정 허용, 개인형퇴직연금제 활성화, 퇴직금 중간정산 사유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