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구글이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선보이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넥서스원이지만 국내 출시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넥서스원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구글이 미국 본사에서 지난 5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하면서부터다. 구글은 이날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대만HTC와 협력해서 만든 넥서스원을 선보였다.
넥서스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스펙이다. 넥서스원은 역대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 받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한 이 제품의 두께는 11.5mm, 무게는 130g으로 여타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하지만 3.7인치 아몰레드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1GHz를 장착했다. 그밖에 음성검색기능, 각각 512MB인 램과 플래시메모리, 탈부착 배터리, 500만화소 카메라 등 획기적인 기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60만원대(529달러)에 불과하다.
이런 성능에는 삼성전자의 옴니아2 시리즈도 한수 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에 강점을 지닌 아이폰 못지않게 구글 앱스토어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면에서 업계 일각에서 ‘포스트 아이폰’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그럼에도 이통사들이 국내 도입을 망설이는 것은 바로 판매방침 때문이다. 구글은 현재 이통사와 상관없이 웹사이트를 통해 넥서스원을 직접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즉, 온라인에서 넥서스원을 구입하고 이통사를 찾아 개통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국내 이통사가 이같은 판매방식을 용인할 수 있냐는 점이다. 국내 휴대폰의 유통은 모두 이통사가 전담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삼성 휴대폰을 볼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판매량을 조절할 수 있는 이통사는 제조사에게 항상 ‘갑’의 입장이었다.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넥서스원이 국내 도입된다면 이통사에 유통망을 양보해온 국내 제조업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고있다. 제조사들이 구글폰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유통을 직접 담당하겠다고 나선다면 이통사로서는 역차별 논란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넥서스원이라는 ‘킬러 타이틀’을 구경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KT는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국내 들여놓은 바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넥서스원를 출시하는 동시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과연 이통사의 주판 튕기기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까. 넥서스원을 이용자에게 공급해주는 다리가 될지, 국내 유통망을 지키기 위해 외면하게 될지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