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국 증시는 이 같은 기대를 이미 모두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기대가 다소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23일자 미국 유력 금융지인 배런스(Baron's)는 톰슨로이터의 조사 자료를 인용, S&P500 기업들의 순익이 이번 4/4분기에 200%가 넘는 폭발적인 개선 양상을 보인 뒤 2010년에도 30% 증가율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4/4분기 S&P 기업들이 순익은 전년동기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해 주당 15.81달러로 세 배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09년 전체로 보면 기업 실적은 약 8% 정도 개선되는데 그칠 전망.
월가는 원래 과거 실적은 돌아보지 않는다. 향후 실적 전망이 중요할 뿐이다.
2010년에는 순익이 주당 77.48달러로 올해 예상치 59.88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원자재, 공업 및 첨단기술 등 해외시장 노출이 큰 업종의 실적 전망이 우세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화 약세와 같은 요인들도 고려되기는 하지만, 내년에 해외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해외 매출에 기대를 걸게하는 보다 중요한 요소다.
또 막대한 일자리 감축으로 인해 기업들의 자동화나 정보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기업들은 고용이나 가동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매출이 증가해야만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미국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로 7% 증가하고, 내년 1/4분기에는 8.8%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다음 분기는 7.7%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하반기 매출 및 순익 전망은 불확실한 편이다. 미국 경제가 계속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또 은행 등 금융권의 신용 문제가 더욱 발생할 경우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기대치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 기업 실적 기대, 과도한 면 있다
페더레이티드 마켓 오퍼튜니티 펀드의 수석 매니저인 스티브 리먼은 "내년에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기대가 너무 높은 편인 것 같다"면서, "내년 기업들의 실적은 현재 증시가 반영하고 있는 정도로 좋지는 않을 것 같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은 이제 비용 절감 면에서는 더이상 실적을 늘릴 여지가 없다. 그래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순익 개선도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버그린 인베스트먼트의 수석시장 전략가인 존 린치는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예상치인 주당 61달러에서 내년에 주당 75달러로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치 전략가는 S&P500 기업들의 내년 순익이 주당 67.50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미국 증시전략가는 주당 66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참고로 최근 배런스가 주요 12명의 월가 구루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0년 기업 순익 전망치는 주당 76달러 선으로 제시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당 80달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1년 주당 순익 전망치는 90달러 선에 이른다.
하지만 이미 미국 증시는 이 같은 기대치를 대부분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는 "S&P 기업들의 실적이 금융부문이 붕괴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일부 업종은 2011년까지는 실적이 고점을 회복할 것이지만 금융부문의 붕괴에 따라 발생한 구멍을 메우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금융, 원자재, IT가 좋을 듯
금융부문 기업들의 2010년 순익은 172% 증가할 것으로 예상, 가장 빠른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와 새로운 회계기준의 도입 등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구제 자금을 상환하는 등 선전하고 있는 반면, 상업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약화되면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업종은 올해 실적이 55%나 감소했지만, 2010년에는 75%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가 내년에도 상승하면서 셰브론 등 에너지 업체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실적이 56% 감소한 에너지기업들은 2010년에는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회복과 기업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첨단기술업체의 내년 순익은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의소비업종이 내년에 순익이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미국인들이 디레버리징을 계속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빅라츠나 달러트리와 같은 할인점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