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칫 하향평준화 부작용도 신중한 접근요구
[뉴스핌=한기진 기자] <스위스의 한 고등학교. 학생 24명이 편지지 넣기 실험을 위해 모였다. 16명은 2인씩 같은 공간에 넣어 같이 편지지를 넣게 하고, 나머지 8명은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작업하도록 했다. 실험결과 홀로 작업한 8명은 4시간 동안 평균 190개, 2인씩 작업한 사람은 이보다 31개 많은 221개를 완성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레이버 이코노믹스(2006)는 “2인으로 작업한 사람은 서로에게 일종의 동료가 되어줌으로써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했다.>
동료효과(peer effect)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를 한 셈이다.
동료효과란 동료 행동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아 개인의 행동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성공하는 데 있어 동료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보이지 않는 힘 : 동료효과’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은 동료효과를 이용해 직원들의 근무태도 변화 등 긍정적 효과를 올릴 수 있다”면서 “과학적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관심이 낮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은 좋은 급우가 주위에 많으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근묵자흑(近墨者黑)’ 등의 속담과 고사성어 역시 동료효과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기업내부에서는 동료의 성실한 근무태도에 영향을 받아 주위 사람들의 근무태도가 변화하는 것이 전형적 사례다.
하지만 기업들은 패거리 문화 형성 및 혈연, 학연 등 자신의 이익에 맞는 집단 형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동료집단이 기업 내부에서 이너써클(inner-circle)화해 편가르기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활용을 기피했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부작용은 피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전제조건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동료 간의 최적 조합.
이를 위해 고(高), 저(低)생산성 근로자를 같이 배치해야 하고 동료 간에 친밀도가 높아야 한다고 했다.
작업의 대체, 보완 관계 역시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동료가 서로 대체 관계에 있을 경우 동료의 생산성 향상은 주위 사람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두번째 조건은 동료 관찰이 가능한 근무환경조성.
동료 간에 서로 볼 수 있게 만들어 관찰을 통해 동료효과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를 봄으로써 동료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동료압력도 형성된다고 했다.
세번째 조건으로 적절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긍정적인 동료효과를 유발하는 동료를 포상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료효과 유발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동료효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경쟁이나 동료 간 감시 등의 폐단은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동료효과는 대규모 투자 없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면서도 “동료 간의 조합이 잘못될 경우 부정적 동료효과(하향평준화)가 발생할 수 있기에 특히 동료 간 조합에 대해서는 세심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