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기에서 시작된 한 ‘행운의 편지’가 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삼성전기는 물론이고 삼성그룹, 나아가 재계 곳곳으로 퍼지는 이 편지는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원흉(?)은 바로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이다.
박 사장은 지난 4일 이메일을 통해 “우리 모두 행운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해 보자”며 “행운이 올런지 안올런지는 몰라도 적어도 남에게 행운을 전달하는 기분은 좋을 것”이라며 예의 ‘행운의 편지’ 내용을 담았다. 이 이메일은 최초 삼성전기 임원에게 발송됐다. 그리고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박 사장 발(發) ‘행운의 편지’가 가진 특징은 이메일의 경로가 고스란히 적혀있다는 점이다. A상무에게 전달된 이 편지는 B수석에게 전달되고 이내 타부서에 전달됐다. 그 이후 경로는 일일이 추적하기 힘들정도다. 두산, 현대, 금호, SK 등 국내 주요 그룹사에 편지가 전달됐고 일주일도 안돼 전국 사업장까지 편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중 국내 재계를 모두 거쳐갈 수도 있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이런 행운의 편지가 싫지 않다는 반응이다.
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삼성전기 사장이 제법 센스가 있다”는 칭찬부터 “사장이 보낸 것이 맞다면 정말 훈훈한 이야기다”라는 반응까지 있다. 심지어 메일의 제목도 중간부터 ‘[삼성전기 사장님으로부터] 행운을 전달하세요’라고 변했다.
그 비결은 약간 짖굳은 감이 있는 원조 ‘행운의 편지’를 수정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박 사장의 ‘행운의 편지는 기존의 오싹한 사례 대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소중히 여겨라’는 내용과 ‘꼭 행운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라’는 당부가 담겨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박 사장이 일부 임원에게만 보낸 것이 겉잡을 수 없게 퍼진 것 같다”며 “그래도 대부분 좋게 봐주는 만큼 좋은 일이지만 자주 할 일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