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6일 이같은 인사원칙 아래 부사장 12명 총 177명이 승진하는 내용의 201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최지성 단독 CEO(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신임 COO(최고운영책임자) 중심으로 예상보다 큰 폭의 경영진 물갈이를 한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임원진에도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삼성전자는 16일 부사장 12명, 전무 39명, 신규선임 126명 등 129명의 대폭 승진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등 절발한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도 이를 조기 극복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둔데 따른 보상으로 풀이된다.
전체임원 승진규모는 지난해 91명 대비 86명 증가한 것이며, 신규임원 승진규모도 126명으로 지난해 61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위기 때는 강하게 조직을 혁신하고 위기대응형으로 전환하더라도 눈부신 실적에 대해서는 승진으로 보답한다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강하게 확인시켜준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창립 4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선언한 2020년 IT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10대 기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역량을 갖춘 경영진의 진용을 대폭 강화했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차세대 경영자 후보군이 대거 부사장으로 승진하여 경영자로서 전면에 부상했다.
남성우 부사장(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은 경영혁신 전문가로서 전사 물류, 공급망 혁신을 주도하다 지난해 컴퓨터사업부장을 맡은 후 2.7조에 머물렀던 PC사업을 1년만에 4.2조 규모로 성장시키며 삼성컴퓨터를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창완 부사장(PDP사업부장)은 지난 1981년 입사후 28년간 TV개발에만 몸담으며 DTV 1위 신화를 썼던 핵심개발자로 지난해 PDP사업 일류화의 중책을 맡아 PDP사업 원가경쟁력 확보 및 부품과 완제품간 시너지를 제고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이다.
이종석 부사장(글로벌마케팅실장)은 P&G, 켈로그, 존슨 앤 존슨 등 소비재마케팅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한 마케팅전문가로 지난 2004년 삼성전자 입사 후 글로벌 마케팅역량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했다.
김재권 부사장(무선 구매팀장)은 입사 후 줄곧 구매업무를 수행한 구매전문가로 구매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을 통해 TV 일류화에 기여해 왔고 지난해부터 무선구매팀장 및 DMC 구매팀장을 맡아 구매 부문의 시너지 강화에 기여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확대한 개발 및 제조기술부문에서도 부사장 승진자가 배출되면서 차세대 테크노경영진이 경영 일선에 새롭게 등장했다.
전영현 부사장(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은 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 박사로 지난 2000년 입사 후 줄곧 D램 전 제품의 개발을 주도한 핵심임원으로, 생존을 위한 업계간 치킨게임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시장점유율을 한 층 확대해 D램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김철교 부사장(생산기술연구소장)은 지난 1983년 생산기술연구소 입사 후 장비개발을 시작으로 기술기획팀, 경영진단팀을 거쳐 지난 2007년부터 생산기술연구소장을 맡아 전사 글로벌 제조혁신 가속화를 주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무 이상 고위임원으로의 승진도 대폭 확대해 미래 경영자 후보군의 층을 두텁게 했다. 전무 이상 승진자는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51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내국인 중심 인사의 틀을 깨고 글로벌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현지임원을 본사임원으로 대거 발탁함으로서 글로벌 인재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북미시장 DTV 1등 신화의 주역인 팀백스터(현지임원, SVP)와 존레비(현지임원, SVP)는 각각 본사 전무와 상무로, 프랑스 휴대폰 1위 달성을 견인한 필립 바틀레(현지임원, VP)는 본사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팀백스터(Tim Baxter) 전무(북미총괄 CE부문장)는 지난 2006년말 입사 후 북미시장 DTV 1위를 확고히 했고, 특히 금년과 같은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했다. 또한 올해 블루레이(Blu-ray) 및 홈시어터(HTS)까지 1위에 올려 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본사임원 승진과 동시에 전무급으로 발탁됐다.
존레비(John Revie)상무(북미총괄 CE부문 TV 담당)는 팀백스터 전무와 팀웍을 이뤄 지난 2006년 이후 북미 DTV 부동의 1위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필립바틀레(Philippe Barthelet)상무(프랑스법인 휴대폰 및 IT담당)는 프랑스시장에서 지난 2005년 이후 5년 연속 휴대폰 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자랑스런삼성인상 수상에 이어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외국인 1호 임원이었던 데이빗스틸 전무의 승진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데이빗스틸(David Steel)전무(북미총괄 마케팅팀장)는 지난 1997년 사내 컨설팅 조직인 미래전략그룹 창립멤버이자 지난 2002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오른 상징적인 인물로 현재 북미총괄 마케팅팀장으로 근무하며 북미 TV 및 휴대폰 1위 달성에 기여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다양성 확대' 전략을 전개한 결과, 여성에게도 승진문호가 확대됐다. 그 간 본격적인 다양성 확대전략을 전개한 결과, 내부 승진 여성 임원을 동시에 2명 배출했다.
정성미 상무(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담당)는 지난 2003년 맥킨지에서 영입돼, 삼성전자의 브랜드전략 및 컨버전스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히트상품 아이디어 발굴과 신제품의 성공적 런칭에 기여를 했고 올해부터 '여성적 감성을 가전제품에 접목'하기 위해 생활가전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중장기 상품기획을 총괄해 왔다.
조은정상무(글로벌마케팅연구소장)는 소비자학 박사 출신으로 소비자행동 이론을 마케팅부문에 접목해 마케팅인력 역량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마케팅 지식공유 및 역량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삼성전자의 마케팅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마케팅교육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과거 신입공채 제도를 통해 여성인력의 채용에 앞장서 온 이래, 앞으로 여성임원 배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진규모에 있어서는 삼성전자 경쟁력의 양대 축인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부문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가 배출됐다. 연구개발 신규선임은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38명으로 늘었고, 영업·마케팅 신규선임도 지난해 19명에서 올해 28명으로 증가했다.
개발부문은 미래를 선도할 혁신기술 개발자가 대거 승진했고 열정과 창의성을 갖춘 신진세대도 전면에 등장했다.
안윤순 상무(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TV개발담당)는 세계최고의 고화질 LED TV 개발의 주역으로 올해 '자랑스런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한 핵심기술자다.
홍준성 상무(Media Solution센터 S/W개발담당)는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bada)'를 개발한 주역이다.
이는 세계최고의 기술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해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늘려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해외영업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영업담당과 이를 지원하는 마케팅담당에 대한 승진 폭이 확대됐다. 특히 중남미·아프리카 등 이머징지역의 승진 규모를 확대한 것은 신시장개척을 통해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영업거점 신규선임 지난해 7명에서 올해 13명으로 늘어났다.
해외거점에서는 파격적인 발탁승진도 확대됐다. 김석필 전무(프랑스 판매법인장)는 프랑스시장 휴대폰 압도적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전무로 발탁됐다.
한명섭 전무(멕시코 생산법인장)도 세계최고 수준의 TV 공급기지 구축으로 북미 TV시장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자랑스런삼성인상 공적상 수상과 함께 상무에서 전무로 발탁됐다.
엄영훈 전무(북미총괄 DCE부문 Co-President)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기획 및 상품전략을 총괄해 온 최고의 마케팅전략가로서 올해부터 북미총괄로 옮겨 팀백스터 전무와 호흡을 맞추며 북미 DTV, 블루레이, HTS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전무로 발탁됐다.
개발부문과 영업·마케팅부문에 대한 승진 확대를 통해 한편으로는 기술우위를 지속 확보하여 세계 최고의 제품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마케팅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절대경쟁력 확보와 시장지배력 강화의 기회로 전환시킨 VD, 무선, 메모리사업부는 두 자릿수 신규임원을 배출하며 '성과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시켜 줬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와 이번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 실시 예정인 전사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