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상승폭이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오전에 추가상승세를 보이자 저가매수가 촉발됐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국채선물 매수도 증권사의 숏커버를 불러일으키며 장막판 강세를 이끌었다.
채권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점점더 외국인에게로 향하고 있다.
◆ 채권 금리 하락, 통안채 금리는 보합 마감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28%로 전날보다 2bp 내려 거래를 마쳤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도 4.78%로 2bp 내렸다.
2년물 통안채는 4.30%로 전날보다 3bp 내려 최종거래됐다.
91일물 통안채와 364일물 통안채는 전날 종가수준인 2.13%와 3.23%에 장을 마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9.70으로 전날보다 10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의 매수규모는 2330계약으로 많진 않았지만 증권의 숏커버를 촉발시키며 강한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은 막판 7500계약 수준의 숏커버에 나서 최종 617계약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은행은 2846계약 매도로 대응했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전날의 약세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금통위 이후 지속된 채권강세에 대한 조정심리가 있었던 데다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방향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장초반 1~2년 구간 통안채 발행물량에 대한 해프닝이 전개된 것도 약세재료가 됐다. 실제 발행물량은 그대로인데 일부 통안채 발행이 늘어날수 있단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가 실발행물량에 큰변화가 없음을 확인시켜주면서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회복하는 듯했다. 특히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하던 통안채도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 채권 강세 전환, 외국인의 '뚝심'
외국인의 매수 지속도 긍정적이었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규모는 2300계약 수준으로 많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의 막판 숏커버를 촉발하며 강세마감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작정한듯 매수에 나서자 증권사들이 7000계약 넘는 숏커버에 나섰다"며 "외국인의 승리로 마감된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도 "동시호가때 증권사의 매수가 이렇게 많았던 것은 별로 못봤다"며 "숏커버로 들어온 매수가 7000계약이 넘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이 매도플레이에 나섰지만 좀처럼 매도플레이가 먹히지 않으니까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또 전날 다소 과했던 상승에 대한 조정인식도 강했던 데다 미국의 금리하락이나 아침에 국내 소비심리지수 조정 등도 채권시장엔 우호적인 재료가 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날의 조정폭이 커서 과하게 밀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오전에 좀 밀리니까 저가매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중 통안채 관련 뉴스는 사실 별게 아니었지만 시세를 밀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하방경직성이 확인되며 되레 강세전환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외국인의 매수가 시세를 받쳐주는 모양새였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악재에 둔감한 장이란 것이 확인됐다"며 "사실 장초반 통안채관련 소식에 밀릴때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하방경직성 확보하는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선물 수급의 영향이 큰 장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이어 그는 "이날도 미결제 줄면서 시세 낙폭 만회하는 양상의 장세가 전개됐다"며 "결국 매도포지션의 환매수가 또 나오면서 전약후강 장세를 만들었단 얘기"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내는 조정을 기다리고, 외국인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 장세"라며 "오늘 조정으로 5일선위로 올라선 것도 향후 고점돌파의 시도가 나올 것을 짐작케 한다"고 판단했다.
◆ 향후 채권시장의 관건은? 외국인!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이 사상최대 수준으로 누적되면서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매도전환 시점이 임박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할 유인이 없다는 의견도 꽤 힘을 얻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매수규모는 증권사들 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긴하지만 적게는 8만계약 중반에서 많게는 10만계약 수준까지도 보고 있다.
만일 외국인들이 선물매수 여력이 다해 차익실현에 나설경우 채권시장은 다시 한번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는 지난 금요일 29계약을 매도한 것으로 제외하면 17일 연속 매수행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특별히 매도 전환할 이유가 없다"며 "만기까지 가져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있다.
물론 만기까지는 3주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금통위라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펀더멘탈상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많다"면서도 "만기가 3주나 남았고, 그 사이에 금통위가 있음을 감안하면 포지션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성향상 금통위를 앞두고 포지션을 줄일 가능성이 크단 얘기다.
이어 그는 "가격이 평탄하게 움직인다면 스탑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상승하지 못하고 정체한다면 매도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가 다가오면 매도압력은 더 거세질 것이란 판단으로 그는 "110레벨에 가면 위가 막힌것을 확인하고 단기매도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에도 시세가 빠르게 내리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외인 신규매수에 대응해 108대부터 쌓여있는 매도물량 감안하면 하방경직성 상당히 강할 것"이라며 "일부 외인 매도 전환시 낙폭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선물 수급구도를 감안하면 하방경직성도 빠르게 확보되는 양상 전개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장세 역시 하방경직성 속에 하단보단 상단으로의 변동성이 큰 장세 이어질 개연성 높을 것"이라며 "힘들어진 매도 세력의 숏베팅에 편승하긴 보단 대기매수 관점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한국은행 중기 물가목표 3±1%p? 시장 우호적
한편, 한국은행이 내년부터 2012년까지 적용하는 중기물가목표를 3±1%p로 잡았다는 소식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관리목표 상한이 4%로 올라간게 더 중요하다"며 "단기물 금리는 더 내릴 유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금리인상의 재료가 될수 있었던 부분인데 넓혀지면 금리대응의 여유가 생긴 것"이라며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의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범위를 넓히는 것은 금융위기 전후로 환율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CPI 변동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도달 가능한 목표를 정한다는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실질 채무부담 경감과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단기채와 물가연동국고채에는 호재, 장기채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