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강세가 지속된데 따른 부담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작정하고 시세를 끌어내리려하는 세력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에도 강세장이 이렇게 물러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가 강세가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다만, 장기물에 대한 매수심리 회복이 중요하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다.
◆ 금리상승, 최근 랠리에 대한 '부담'
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29%로 지난주말보다 2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90%로 6bp, 국고채 10년물은 5.46%로 8bp 각각 상승했다. 국고채 20년물 역시 6bp 오른 5.59%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통안 1년물은 전거래일 종가 수준인 3.24%에, 통안 2년물은 3bp 내린 4.31%에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9.43으로 7틱 내린 수준에서 마감했다.
은행이 7601계약의 공격적 매도에 나서며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증권은 1606계약 매도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813계약을 매수했고, 투신도 1937계약을 사들였지만 시세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시장은 개장부터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10년물 입찰이 대기중인데다 단기 강세에 대한 이익실현의 욕구도 거세진 상황이었다.
10년물 입찰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입찰이후 시장의 분위기는 변하기 시작했다. 이익실현 매물과 국고10년 입찰에 따른 헤지물량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특히, 입찰이 있었던 10년물보다 5년물이 더 약했다. 10년물의 경우 일부 장기투자기관들이 보유하고 있어 매매가 활발하지 못하지만 5년물의 경우 유동성이 크다보니 캐리장에서 불리하다는 게 한 시장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며칠째 이어진 커브스티프닝이 이날도 지속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이날은 2년물 이하 구간의 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였지만 수요가 여전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다.
국채선물의 경우 은행권의 매도가 깊었고, 외국인은 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부러 시세를 밀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국내파 매도세력이 다시 등장하는것 같다"며 "장중 1000계약 넘는 은행권 매도가 미결제 증가와 동반해 계속해서 나오는게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대기매도 관점도 아니고 공격적으로 호가를 끌어 내리는 것으로 봐선 세력일 것 같다는 관측이다.
그는 "대량매도로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정작 본인들은 환매수로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짐작된다"며 "시장에서 손절매물이 나오게 해 가격을 계단식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5년물의 약세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기물이 약세가 되면서 매도가 나왔다"며 "5년물 이상이 6~7bp 밀리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은행쪽 PD들이 헷지성 매도를 내놨다"며 "연말까지 캐리수요 제외하고는 공격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도 따라 살만한 주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늘 선물이 올랐지만 현물은 이를 따라가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시장에서는 3년물 기준 4.20% 밑에 얼마나 올라갈수 있겠냐는 생각있다"며 "추격매수가 극도로 자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4.20%대는 매수보다는 줄이는 레벨로 판단된단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 약세에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은행쪽에서 최근 강세에 대한 부담으로 이익실현 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지난 2주간의 강세장에 대한 숨고르기 상황이 연출됐다"며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약세를 보여왔던 5년물 이상의 중장기물 약세가 피크를 이룬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입찰이 나쁘지 않았지만 물량부담 및 시장약세로 4년이상 금리가 너무 쉽게 무너졌다"며 "적극적인 매수주체가 없었고, 단기물과 장기물의 차별화가 더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 채권강세, 지속될까?
시장관계자들은 일단 강세분위기가 꺾인 것은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장기물의 안정세가 연말을 앞둔 시장의 랠리방향을 조금이나마 점칠수 있는 키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선물의 경우 109대 초중반의 매물대가 두터운 점도 쉽게 밀릴 장이 아님을 방증하는 모습이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10년물 입찰부터 5년물의 약세까지 시장분위기가 다소 험악했음에도 시장이 잘버틴 이유는 시세가 오르면서 쌓였던 매도포지션 덕분"이라며 "109초중반에서 쉽게 밀리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향후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외국인의 동향도 중요해 보인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날 은행권의 공격적 매도에도 시장이 비교적 견조하게 견딘 것도 외국인의 매수 때문으로 포지션이 누적되면서 손실하락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수 있단 판단이다.
현재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포지션은 6만3000~6만5000계약 수준으로 외국인들은 통상적으로 8만계약선에 도달할 경우 민감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외국인의 포지션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시장참가자들은 장기물의 안정이 우선되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캐리장이 아니라 랠리장이 될려면 중장기물이 수혜를 받으며 가야한다"며 "지금은 금리 바닥을 확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1~1.5년의 통안수요가 매력적이라 캐리수요가 더 들어올 것이지만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장기물쪽이 안정되면서 같이 내려오는 모양새가 돼야 시장이 강해지는 데 추세적으로 그렇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시장은 커브스티프닝이 지속되는 중에 외국인의 수요가 얼마나 받쳐줄지가 관건"이라며 "레인지를 뚫긴 했지만 지속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