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정희윤 기자]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갚는 것조차 벅찰 정도로 고질적이고 만성적인 부실을 안고 있으면서도 부동산투자를 늘리고 이것을 담보로 다시 빚을 끌어다 연명하는 기업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와 경종을 울렸다.
금융연구원 이지언 연구위원은 18일 '우리나라 부실기업의 특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8년 현재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 561개사 가운데 3년 연속 이상 이 비율이 부실상태인 기업이 289개사나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4년 연속 이상인 기업도 199개사였고 5년 연속과 6년 연속 이상은 각각 143개사와 112개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 지표다. 100%를 넘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쯤은 감당하면서 유지하는 기업이지만 100%를 밑돌면 이자조차 감당이 안되는 부실 상태를 뜻한다.
이들 다년간에 걸쳐 부실상태에 머무는 기업들은 당연히 수익성이 낮아 이미 퇴출된 기업들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이 위원은 파악했다.
이자조차 감당이 안되는 기업들은 부도확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한 재무건전성도 열악해 차입금 비중 및 단기차입금 비중도 퇴출기업 수준에 가까운 상태라고 살폈다.
그런데 이들 기업이 퇴출을 면하는 재주는 지극히 단순한 곳에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부동산보유 비중과 증가율을 살폈더니 부실기업이 우량기업보다 높은 수준인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이다.
특히 우량기업은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자산규모에 대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 비중이 일정한 반면에 부실기업의 경우 대기업일수록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부동산 투자를 크게 늘렸다고 지목했다.
실제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들의 자산대비 부동산 비중은 26%로 3년 연속 우량기업의 17%보다 높았다.
토지·건물 증가율 역시 3년 연속 부실기업은 13%에 이르러 3년 연속 우량기업의 8%를 훨씬 앞질렀다.
이 연구위원은 그 배경을 놓고 "부동산을 담보로 이자비용 등의 자금을 조달하고 연체를 피하면서 계속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