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여권 모의원과 악연이 걸림돌 작용" 괴담
[뉴스핌=신상건 기자] 대한생명의 사명변경 작업이 지체되면서 그 이유와 배경을 놓고 추측만 난무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한화생명(가칭)’으로 사명변경을 하기 위해 외부컨설팅 자료와 내외 설문조사서 등의 내용이 담긴 문서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 통합 등 한화그룹이 금융지주회사로 변경하면서 한화가 소유한 한화 브랜드에 발맞춤으로써 CI 역시 통일성을 꾀하기 위해서다.
반면 예보는 대한생명과 대주주인 한화그룹에서 공식 사명변경 동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게임의 혼돈양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사명변경이 중요한 사안이라면 주주종회에 안건에 올리기 위해서라도 공식적인 제스처가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태까지 아무런 제스처도 없었고 서로 검토중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와 예보가 서로 의견을 주고 받긴 했으나 예보가 반대입장에 있어 사명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예보는 대한생명의 지분 33%를 지니고 있다. 예보쪽 입장은 이름을 바꾸면 대한생명이 수십 년 간 쌓아온 브랜드가치가 퇴색하게 되고 이것이 영업과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장에서는 한화 김승연 회장과 '한화킬러'로 불리는 여권의 한 국회의원의 악연이 새롭게 작용하면서 사명변경이 교착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괴담이 돌았다.
괴담의 근거가 되는 악연은 대한생명을 한화그룹이 인수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권 국회의원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는 엄청난 특혜”라며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를 반대했었다.
그는 “한화그룹은 비밀 이면계약을 통해 천문학적 혈세가 들어간 대한생명을 인수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보도 한화그룹의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투자자 자격요건을 위배했다며 인수무효를 주장하며 무효화 작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예보는 2006년 7월 국제중재위원회에 이 문제를 넘겼으며 2년여의 공방 끝에 결국 국제중재위원회는 한화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이같은 히스토리의 바탕 위에 예금보험공사 이승우 사장이 여권 국회의원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동문 후배로 알려지자, 사명변경을 막아달라는 부탁이 오갔다는 괴소문이 번진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생명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명변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과거 악연 때문에 (사명변경) 추진에 영향이 온다는 이야기는 전혀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아직 사명변경에 관해 그룹 측에서 전달받은 사안도 없는데 왜 이런 얘기가 떠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 또한 “아직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적은 없으며 이 문제에 대해 서로 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국회의원의 부탁에 따른 뭐가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이고 한화측에서 공식적인 요청이 오면 다시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