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돌파 이후 조정 국면을 예상했던 이들의 전망과 달리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을 계기로 8월에도 상승 추세를 거침없이 이어가는 모습이다.
10일에도 국내 증시는 장중이긴 하지만 1588.15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이자 12개월 최고치를 경신,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이트레이드증권의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과열부담을 경계했지만 결과적으로 리스크에 집착한 것이 됐다"며 "좀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3일까지만 해도 그는 "한국의 매력도가 강화되기 쉽지 않아 외국인의 매수 열기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5년 랠리 당시 외국인이 초반 17개월동안 29조원을 순매수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그 속도가 빠른 것이 부담이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그는 10일 "외국인은 2004년 9월 이후 76조원을 팔았고 다시 올들어 19조원을 매수한 상태"라며 "긍정적으로 보면 판 금액의 25%를 사들였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민상일 팀장은 한국이 글로벌증시 중 향후 12개월 예상이 실적전망이 가장 높고 PER도 낮은 편에 속한다고 언급한 뒤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기준에서 한국은 비중을 늘러거나 적어도 유지할 곳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증시의 대표종목에 대한 외국인 비중도 아직 평균수준을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을 집중적으로 샀지만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난 1998년 이후의 역사적 평균보다 4~8% 정도 낮은 상태라는 것.
이에 민 팀장은 "외국인 매수가 시장을 사는 형태여서 주식보유가 중장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하반기 우리증시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증시전문가들의 '반성'은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할 경우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토러스투자증권에서도 지난 3일 "단기적으로 과열을 식히는 조정국면에 진입해도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시각을 철회했다.
또 대표적인 비관론 계열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도 일주일 전 하반기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650선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조정 국면을 조정했던 신영증권에서도 코스피지수 상단을 1680p까지 재조정함으로써 상승 랠리에 항복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내놓았던 주장이 괜한 '기우'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고용은 개선됐지만 소비개선을 말하기는 아직 이른 상태이며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 초반에서 외국인 매매에 모멘텀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이 공감을 표하는 분위기로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해 주식시장은 2008년의 심각한 버블붕괴를 경험한 직후인 만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점진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