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편의 핵심은 사업부문으로의 재편, 임원 순환보직, 현장조직화, 정예요원 영업현장 배치등의 '질적 구조조정'이다.
이를 통해 경영 패러다임을 기존 '내부경쟁 및 사업별 부분 최적주의'에서 '전사적 협력 증진 및 시너지 제고'로,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기존 4개 사업총괄을 세트와 부품 등 두 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하고 본사의 기능과 조직, 인력을 대폭 현장으로 이관했다. 이를 위해 경영지원총괄은 폐지하고 각 사업부문을 현장완결형 의사결정 구조로 대폭 전환했다.
특히 세트 사업조직을 통합해 신설되는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s) 부분에 세트사업 전반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원활한 협력을 바탕으로 융복합화 시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했다.
또 국내영업사업부를 한국총괄로 격상해 미주, 구주, 중국 등과 연계한 해외 주요 권역별 시장과 함께 국내시장을 또 하나의 전략적 공략 대상으로 지목했다.
전사 직속 조직이었던 기존의 8개 해외지역총괄과 한국총괄의 소속을 DMC부분 산하로 이관, 각 제품사업부와 영업일선 현장조직간 협력체제를 강화했다.
전사 기능스텝 및 본사 스텝 중 SET사업 지원 조직을 DMC부분 산하로 전면 이관해 현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또 현재의 사업부제(GBM Global Business Management)의 장점을 최대한 유지하고 급격한 개편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 하기위해 현 6개 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컴퓨터시스템사업부, 디지털프린팅사업부) 및 디지털미디어연구소/통신연구소 체계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LCD총괄은 최근 중소형LCD 및 OLED 조직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이관함에 따라 총괄 조직은 폐지하고 HD LCD사업부(TV/Monitor용 패널)와 모바일 LCD(Note PC용 패널) 사업부를 단일 사업부로 통합하고 DS부분 산하로 편입했다.
기존 반도체총괄과 LCD총괄에 분산된 선행연구기능 및 설비구매 등은 통합해 효율 중심 조직으로 재편했다. 해외 지역총괄 산하에서 반도체, LCD, HDD, ODD 등 부품판매를 담당하는 판매법인을 DS부문 산하로 이관해 전세계 주요 대형 고객사에 대한 부품 비즈니스의 대응력을 대폭 강화했다.
회사 측은 향후 시너지 효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필요시에는 사업부 간 개발, 제조 기능 등 유사기능을 통합·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사 인력 1400여명 중 필수인력 200여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장에 전진 배치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전체 임원의 3분의 2 이상을 보직 순환하는 등 사상 초유의 '인사 쇄신'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현장에서 검증받은 '최정예 승부사'들을 영업 일선에 전면 배치하는 등 전면적인 세대 교체로 조직에 역동성과 생동감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 부분을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삼아온 삼성만의 '성공 DNA'를 접목해 IMF 이후 또 한 번의 대도약(퀀텀점프=Quantum Jump)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어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과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전사 사회적책임활동(CSR) 및 녹생경영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우선 상생협력실 산하에 상생경영위원회 사무국을 신설, 전사 CSR 관련 대내외 창구를 일원화하고 환경전략팀을 신설해 사내에 분산 운영되던 환경 관련 전략기능을 통합키로 했다.
감사팀의 역할과 기능은 종전 부정감사 등 사후진단 중심에서 사전적 컨설팅, 리스크 진단 및 예방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경제연구소의 미래전략그룹과 협력하여 신사업 발굴활동 지원을 비롯한 전략적인 사전 경영컨설팅은 물론 글로벌 경영활동에서 발생 가능한 제반 위험요인에 대한 사전적인 예방활동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기존 기술총괄은 폐지하고 산하 종합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소를 전사 직속 조직으로 재편했다. 종합기술원은 미래 선행연구 기능을 수행하고, 기술총괄이 운영하던 전사 기술전략 수립 및 기술지원 등 스텝 기능은 DMC와 DS부문으로 이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6일 사장단 인사, 19일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 이날 실적 및 성과를 고려한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전체 임원 3분의 2 이상의 보직을 순환케 하는 사상 초유의 '인사 쇄신'도 단행했다.
또 주요사업 책임자 및 지역별 현지 영업 책임자 등 핵심보직을 포함한 대다수 주요보직에 잠재역량을 검증받은 우수 주니어 임원을 과감히 기용하는 대폭적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조직 내 역동성과 위기 대응력 배가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최지성 사장이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을 해제하고 무선개발실장으로 근무해온 신종균 부사장을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애니콜 신화'의 일등공신으로, 지난 2000년 임원승진 후 발탁승진을 거듭해온 핵심인력.
최근 부진했던 HDD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기 위해 메모리 제조를 책임졌던 변정우 전무를 스토리지사업부장에 전격 투입했고 북미총괄에 무선전략마케팅팀장인 최창수 부사장을, 구주총괄에 TV전략마케팅팀장을 맡던 신상흥 부사장, 한국총괄에미국 현지 가전영업 책임자인 박재순 전무를 발탁투입했다.
이밖에 서남아총괄에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 신정수 전무, CIS총괄에 중아총괄 담당 서치원 상무, 중아총괄에 폴란드법인장 배경태 전무를 각각 투입하는 등 전세계 영업수장들을 모두 교체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 대해 "회사가 IMF 이후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나타난 지나친 내부경쟁, 인사적체, 성장동력 발굴 부진 등의 부작용으로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현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