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 안전자산 선호, 금융위기의 전가, 적극적인 정책대응
▶ 2009년 : 유동성 랠리의 한계
-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실물로 자금이동
- 궁극적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수혜
- 느리지만 체력을 비축하는 우보 행보(牛步行步)
2008년
▶ 안전자산 선호
연초부터 시티그룹 등 미국 주요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 발 손실 확대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이후에 서브프라임 사태는 모노라인, CDS 부실, GSEs 모기지 부실 등으로 확산되면서 금융기관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초기 글로벌 상업은행 및 투자은행의 손실이 9,450억 달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넘어 이제는 손실 예상치(IMF 추정)가 1조 4000억 달러로 높아질 정도이다.
베어스턴스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해 counterparty risk가 크게 상승하면서 전방위로 확산되었다. 연준을 필두로 한 글로벌 공조체제가 가동되면서 연속적인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이 진행되었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강화로 달러강세 및 리보금리 상승을 유발하였다.
▶ 금융위기의 전가
9월 이후 전개된 달러 강세와 Ted spread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시차효과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국가와 뒤이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직접적 피해가 커지는 이머징 마켓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시작된 이머징 마켓 리스크가 글로벌 신용경색의 확산과 맞물려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아이슬란드 등이 IMF 구제금융을 받는 단계로 영역을 넓혔다.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동원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금융위기의 추가 악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했지만 고용 감소,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서 실물 경제를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 빅3가 새로운 위기를 잉태했다
▶ 정책 대응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강력한 재정확대와 경기부양책, 실물부문에 대한 우선 지원 등이 추진되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았다. 국내적으로는 연초에 글로벌 경기 위축이 야기한 성장 동력의 약화를 수출 및 건설경기 활성화를 통해 극복하려는 정책적 의도는 대운하 반대 여론이나 물가상승에 따른 환율 불안 등과 겹쳐서 경기하강을 막을 수 없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위축과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외화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은행권이 과도한 은행채 발행을 통해 확장해온 대출에 대해 경직적 자세를 취하자기업의 신용경색 및 부실기업의 부도 위험이 증가하였다. 부동산 미분양으로 인해서 현금흐름이 악화된 PF 대출의 부실화 위험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중국의 고성장 기조가 베이징 올림픽 전후로 크게 흔들리면서 신설조선사(중소형) 등이 공급과잉 압력에 노출되었다.
2009년
▶ 유동성 확충 효과
미국 연준과 재무부 그리고 의회 등이 각종 유동성 지원 대책을 풀가동할 경우 금융시장 내 유동화 될 수 있는 자금규모는 총 8조달러이다. 이 중에서 현재 2조달러가 금융시장 내 집행되었다. 2조 달러 중 상당 부분이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으로 충당되었지만 나머지 자금들이 경기가 회복되어 유통된다면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과거 2001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일본에서 시행된 양적완화 정책이 추진되었던 시기에 초저금리와 엔화 약세를 이용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되어 글로벌 자산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는데, 미국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시행으로 달러 약세가 전개되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할 가능성 있다.
▶ 유동성의 한계
달러 캐리트레이드로 인해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재차 높아지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국가와 글로벌 신용경색기에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통화 절하로 인해서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한국시장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수 있다. 다만 달러약세 및 달러 캐리트레이드로 인해 투기적 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
물론 원자재 가격이 재차 상승전환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 가시권 내에 들어와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이 따라 붙는다. IMF 분석에 의하면 은행위기가 발생한 이후 7개월 뒤에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다는 과거 금융위기국 사례를 적용할 때 내년도 상반기가 경기 저점일 가능성은 있다.
다만 금융 및 재정정책 동원으로 추가적인 경기 침체가 내년 상반기에 억제된다고 해도 민간의 자율적인 투자 및 소비 확장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여 본격적인 V자형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 강세를 기대하는 것은 기우이다.
▶ 구조조정 향방
자산버블 시대에 공급 과잉을 축적한 부문인 부동산, 건설, 신설조선, 한계금융기관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동안 고성장을 해온 중국의 성장률이 5% 이하의 경착륙을 하게 된다면 국내에서 전산업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경착륙은 고성장기에 강세를 보인 원화가치의 하락압력으로 다시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성장이 7~8%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부분적 구조조정과 원화가치의 안정을 예상한다. 부분적인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그나마 IMF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군살빼기를 미리 해놓은 국내 수출 제조업체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업체의 구조조정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우보 행보(牛步行步)
98년 IMF 당시에는 외환 위기가 해소된 이후에도 구조조정 진행으로 인해서 주가는 한 단계 레벨 다운되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분적 구조조정으로 유동성의 실물투입이 지연됨에 따라서 강한 실적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분적 구조조정에 따른 증시불안이 불가피하지만 공급과잉이 컸던 일부 산업에 대한 부분적 구조조정이어서 PBR 1 배이하가 고착화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PBR 1배로의 근접은 강한 반발을 불러오는 지지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09년 적정 KOSPI 밴드를 900~1450선으로 추정한다. 느리지만 장거리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는 우보 행보(牛步行步)가 예상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