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가 12월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한 이후 은행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의 보유채권 가격이 급등, 증권사들의 자본이득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의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모습을 지속했던 은행채 금리는 최근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의 보유채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개선되는 것과 직결된다.
지난 10월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채권평가손실이 커지면서 대거 적자 전환을 했었다.
그렇지만 11월에 들어서는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축소되면서 증권사들이 속속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대우증권이 11월에는 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우리투자증권도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유동성 확대효과로 증시가 반등하고 고객예탁금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의 증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들이다.
◆ 한은 파격 금리인하→은행채 스프레드 축소→증권사 실적 개선
한국은행은 12월 정책금리인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100bp 인하하면서 콜금리 인하 전인 지난 5일 344bp에 달했던 국채 3년물 대비 은행채 스프레드는 지난 15일 245bp수준으로 축소됐다. 또 우량 회사채(AA-)와 국고채 간의 스프레드 역시 축소되는 양상이다.
IBK투자증권의 이혁재 애널리스트는 "국채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이 여의치 않음에 따라 소외돼 있던 은행채에 대한 채권시장의 매수관심이 증가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리인하 효과가 속속 나타나면서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개선이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10월 영업손실이 224억원을 기록했지만 11월에는 17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채권평가손실이 상당부분 개선되며 실적호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12월 금리인하로 인해 채권평가이익이 많이 나고 있다"며 "11월부터 현재까지 10월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까지 채권손실 부분이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경우도 지난 10월 보유채권 평가손실이 300억원, 장외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200억원에 달했지만 11월에는 채권평가손실이 200억원으로 상당부분 개선되며 흑자전환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 금통위 금리인하: 증권사가 직접수혜를 받는 이유는?
과거 증권사 이익의 대부분은 브로커리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기준금리와 금융시장 유동성의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았다.
또 증권사의 이익이 신용위험에 따른 변동성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신용사이클(cycle)의 전환에 따라 증권사 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
하지만 2006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CMA 및 ELS 판매를 강화하면서 단기매매채권의 보유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신용위험에 따른 이익변동성도 커지게 됐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위탁매매를 통한 수입에서 크게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채권평가손실은 증권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단기적으로 금리인하는 유동성 확대 및 신용스프레드 축소와 함께 증권사 이익개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이는 증권주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의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신용위험의 감소는 증권사 이익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금리정책에 따른 증권주 주가의 움직임도 상관관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의 박옥희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100bp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은행채와 국고채 3년물 간의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은 금리 스프레드가 개선됨으로써 지수는 흔들리더라도 금리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와 경기부양효과가 있는 건설주를 중심으로 종목별 랠리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