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반등했다.
한미간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체결 소식으로 폭락한 이후 기술적 반등이 이뤄졌다.
역외시장에서 반등이 있었고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매매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전날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77원이나 폭락했기 때문에 전날 1/4에 못미치는 40원 가량의 반등이 양해되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반등을 하더라도 1300선의 저항이 일단 확인되면서 환율의 급등 양상에서는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고 경상수지 적자에 자본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다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외화유동성 고갈 우려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향후 현안 과제에 대해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탐색하면서 환율의 하향 변동성을 타진해 갈 것으로 보인다.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91.00원으로 전날보다 41.00원 상승, 지난 10월 28일 이후 사흘만에 반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NDF시장에서 1개월짜리 선물환율이 1285.00원으로 반등하자, 전날보다 36.00원 오른 1286.00원에 개장됐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국내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사흘째 순매수를 하면서 장중 1262.0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가 상승폭이 제한되고 달러매도세가 주춤거리면서 기술적 반발 매수에 힘이 보태지자 다시 1299.00까지 장중 고점을 높였다가 1300선 저항에 밀리며 막판 상승폭을 줄이며 마쳤다.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11월물은 1295.00으로 58.30원, 4.31% 하락하며 마쳤다. 달러선물 하루 변동폭이 상하 5%에 그치기 때문에 전날 현물환율의 폭락률이 뒤늦게 선물쪽으로 반영되는 후행성을 보인 것이다.
특히 그동안 해외주가 급락과 선물환 매도헤지분을 꺾으며 급하게 포지션을 매수로 돌렸던, 투신-자산운용사들이 사흘째 달러선물 매도에 나서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투신-자산운용사들은 이날 4860계약을 순매도, 지난 4월 25일 6000계약의 순매도 이래 6개월여만에 최대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화유동성 부족과 경상수지 적자, 정부의 허둥대는 정책혼선으로 환율의 일방적인 급등세가 한미간 통화스왑 체결 이후 심리적인 안정을 보이며 꺾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투신권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와 해외주가 급락 사태로 펀드 반토막 사태에 처하고 있어 투신권의 선물환 매도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두 중개기관을 통해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50억1100만달러로 전날 50억6400만달러와 비슷했다.
이날 거래량과 환율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오는 11월 3일자 매매기준율은 1277.10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113.06으로 전날보다 28.34포인트, 2.61% 상승, 전날 12% 폭등 이후 일부 조정을 흡수하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3,240억원 가량 매수우위를 보이며 사흘째 순매수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며 급등 이후 숨고르기를 원했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한미간 통화스왑체결 이후 시장의 안정 심리가 크게 높아졌다"며 "다만 전날 폭락했기 때문에 낙폭과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반등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달러선물시장에서 투신권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선물환율이 떨어진 것이 반증일 것"이라며 "아울러 주가가 사상 최대의 폭등 이후 단기 매물을 소화하며 상승한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다른 관계자는 "오후들어 1300선으로 다시 돌파 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일단 저항을 확인했다"며 "투신권 선물환 매수가 끊겼고 역외와 인터뱅크들도 매도에 일부 가담하는 등 극심한 수요우위의 수급불균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외환시장은 아직도 민감한 상황이라서 거래량이 50억달러에 그치고 있는 등 향후 실제 외화 및 원화의 자금사정을 크게 반영할 것"이라며 "시장심리 안정이 일단 충분히 이뤄져야 하고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안도감이나 경상수지 흑자 전환, 그리고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 하향 여지를 살피면서 변동성 장세는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