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지분 인수제의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고 실현가능성도 높은 편"이라면서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과점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아직 수요위축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더 크다는 점에서 업종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리포트 주요내용이다.
◆ 삼성전자, 주당 26불에 샌디스크 지분 100% 인수 제의 → 샌디스크는 거절
전일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플래시 메모리카드 업체인 미국의 샌디스크에 주당 26달러(9월 16일 종가 대비 72.9% 프리미엄)에 지분 100% 인수를 제의했다. 제시 가격인 주당 26달러는 52주 평균 주가 28.7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며, 전체 인수금액은 58.5억달러(원화 기준 약 6.7조원)로서 삼성전자 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일단, 샌디스크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삼성전자의 제안을 거절했다. 샌디스크 이사회는 제시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언급하였지만, 샌디스크 지분 구성(기관투자가 지분 48.3%)과 전세계 금융 시장 경색을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994년 미국 PC 업체인 AST 인수 이후 M&A에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M&A시장에 다시 뛰어 들었다. 삼성전자는 가장 큰 규모의 M&A를 시도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인수 가능성과 위험을 점검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NAND 시장 1위 업체로서 NAND 시장 회복 속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과 최근 M&A 재료 노출로 샌디스크 주가가 상승(9월 4일 이후 11.8%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요 주주인 기관투자가들도 삼성전자의 M&A 시도에 맹목적으로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다.
◆ 시장 지배력은 M&A를 통해서도 상승할 수 있음
만일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한다면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적인 측면은 인수규모가 크다는 점 이외에는 특별히 거론할 만한 것이 없다. 반면에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1)강력한 captive 거래선 확보, 2)로얄티 부담 해소(실제 로얄티를 지급하더라도 지분법을 통해 해당 비용 회사 내 유보), 3)시장 지배력 확대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수요 위축기에 공격 경영에 나서려는 삼성전자로서는 생산능력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뿐 아니라 M&A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보다는 공격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04년(본사 영업이익 12조원)을 뛰어넘으려는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 메모리 반도체 산업 과점화 심화 예상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할 경우 전체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50.0%, 금액기준으로 55.0%에 이르러 시장 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반독점 규제 등의 불확실성도 있지만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CPU와 운영체제의 시장 점유율을 90% 이상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다양한 해결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시도는 최근 인피니온의 키몬다 지분 매각과 함께 메모리 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수요 위축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더욱 크다는 점에서 업종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