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환율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환율이 마치 코스닥 시장의 관리종목 주가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급등락을 거듭하는 환율이 다음번에는 어디로 튈지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한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상태를 총집결해 놓은 환율이 이처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그 나라가 처한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단기 시세 차익이 목적인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불확실성이 높은 이 같은 때가 주린 배를 채우기에 더없이 좋은 시절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먹걸이를 찾기에 혈안이 된 투기군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시장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이다. 실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해외자금들이 국내외환시장을 흔들어 대고 있다는 생각도 없지 않다.
-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졌을 외평채 발행 연기가 환율을 저점 대비 20원이 넘게 끌어올리는 요인중에 하나가 되었었으니 그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거래 쌍방의 이해가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그 거래는 성사되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제활동의 결과이다. 투자가들이 요구하는 금리가 너무 높아 발행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할 수도 있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왜 환율이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 없으면 죽고 못하는 금액도 아닌 10억 달러에 불과한 적은 금액인데 말이다. 외채가 많다면서 환율이 오르고 채권만기가 다가와서 오르고 채권발행이 연기되었다고 또 올랐다. 일상적인 경제현상들이 온통 원화에는 약세 요인이다. 억지인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외평채가 무리없이 발행되었더라도 아마 외채가 또 늘어났다는 이유를 붙어서 환율은 또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 문제의 핵심은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이해되었을 이같은 일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금융권 부실문제와 관련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세계경기 둔화 속에 약화되고 있는 국내경제 기초여건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세계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날로 더해져 가는 모습이고 새롭게 등장한 리먼 브라더스와 관련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도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 따라서 지금껏 상승해온 달러-원 환율의 기본적인 추세에는 변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전일 상승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장내 부족한 달러화를 공급해 주곤 했던 천사의 등장이 오늘도 예상되니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 두여야 할 것 같다.
- 글로벌 달러화도 부진한 미국 노동지표와 큰 폭으로 하락한 수입물가가 확인된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간의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금일밤 발표 예정인 미국의 생산자 물가 및 소매판매실적 등을 계기로 이 같은 예상에 좀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없지 않은 바 금일장은 하향 조정장세에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유가하락과 더불어 선물옵션 만기일을 무사히 넘긴 국내증시가 반등에 나설 수 있는 부분도 환율에는 하락압력을 가할 공산이 커 보인다.
- 금일 예상 범위: 1090.00 ~ 11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