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28일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각각 공시를 통해 합병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LG이노텍과 마이크론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다만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등 당사자가 모두 시장의 합병설에 대해 단호한 입장으로 선을 긋고 나서면서 합병설은 그야말로 '설'에 머무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다시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등 당사자가 공시를 통해 합병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예견된 LG이노텍-LG마이크론간 합병수순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합병추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과의 합병 이야기는 LG이노텍이 상장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사항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마이크론과 합병을 검토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오던 사실"이라며 "LG이노텍이 상장 하기전 올 초에도 합병이야기는 불거져 나왔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마이크론은 코스닥 상장사이고 LG이노텍이 상장 전이었던 만큼 합병에 앞서 LG이노텍을 코스피로 상장하려는 것이 일차적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LG이노텍이 코스피에 상장한 후 LG마이크론과의 합병설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LG이노텍은 코스피 상장이라는 1차적 단계를 완만히 해결했고 상장후 실적도 사상최대 분기기록을 세우며 주가상승까지 가세해 2차 성장 단계인 LG마이크론과의 합병에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 삼성전기 대항마로 육성?
LG그룹이 이처럼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간 합병작업을 추진한 데에는 삼성전기 부럽지 않은 종합부품회사를 만들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LG그룹 입장에서도 LG이노텍과 마이크론의 합병으로 삼성전기에 버금가는 대형 부품업체의 탄생이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그룹내 대형 부품회사를 만들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게 제기해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간 합병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LG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전자와 같은 셋트 사업도 중요하지만 종합부품사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LG그룹 내 대형 부품사를 갖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었다"고 귀뜸했다.
또 허영호 사장이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을 겸임하는 것과 관련, 합병을 염두해 둔 사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허사장은 겸임을 통해 양사의 장단점을 잘 알고 경영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은 LG그룹이 삼성그룹의 삼성전기 위상에 맞는 종합부품계열사를 만들어 삼성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 합병 시너지효과는
LG이노텍이 LG마이크론과 합병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시너지 효과는 삼성전기 버금가는 종합부품업체가 탄생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LG전자와의 기술 공유가 가능해진다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사안이다.
LG이노텍은 전기전자부품을 비롯해 파워모듈, 모터, 튜너, LED, LCD 모듈, 카메라 모듈 등을 제조하는 부품업체다. LG마이크론은 LCD 부문의 핵심 디스플레이 재료인 포토마스크와 쉐도우 마스크 등의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회사가 합병을 하게 되면 삼성전기 버금가는 종합 부품업체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또 LG전자와의 근본적인 기술 공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R&D에서 부품조달까지 기업내부적으로 저렴한 단가에 공급이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만들 경우 LCD 창과 키패드 등 부품들을 조달받기 위해 셋트업체는 제3의 부품업체들과 연계해야 한다. 셋트업체가 그룹내 또다른 계열사에게 전체적인 부품을 조달받게 되면 부품도 셋트방식으로 조달이 가능해 단가를 낮춰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셈이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LED부문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오세준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LED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LG이노텍이 마이크론과의 합병으로 인해 LG전자와 연계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면 LED와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 업체들을 상대하는 것이 있는데 더욱 용이해 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LED 특허를 갖고 있는 외국업체들이 LG전자에 납품을 하기 때문에 해외 LED 업체들이 함부로 셋트업체들을 공격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