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LG출신인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현 지식경제부 장관)의 후임 자리에 또다시 LG출신인 정병철 전 LG CNS 고문이 낙점되면서 전경련 발길을 끊은 구 회장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란 기대감을 낳았다.
그러나 이날 열리는 전경련 긴급 회장단 회의에도 구 회장이 불참키로 하면서 수년째 이어진 구 회장과 전경련간의 깊은 골이 좀처럼 메워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열린 전경련 긴급회장단회의에도 구 회장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짧게 말했다.
구 회장은 1999년 이후 10년째 전경련에 발길을 끊고 있다. 당시 전경련이 정부에 LG반도체를 현대전자(하이닉스 반도체의 전신)에 넘기는 내용의 빅딜 안을 낸 데 대한 반발이었다.
하지만 전경련이 LG맨 출신을 연속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임명하면서, 한때 전경련과 LG그룹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전경련이 새 정부의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한 이윤호 전 부회장의 후임으로 40년간 LG에서 잔뼈가 굵은 정병철 현 부회장을 선임한 것.
실제 정병철 부회장 취임 직후, 조석래 전경련 회장 및 정 부회장은 LG 구 회장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다시 참석하게 하는 것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사실 LG와의 관계를 복원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 이미 다 복원됐고 잘 돼 가고 있다"며 "LG와 전경련의 관계가 복원돼 구 회장이 앞으로 전경련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긴급 회장단 회의에 또 다시 구 회장이 불참키로 하면서, 전경련과 LG그룹간 화해는 또 한번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삼성, 현대차그룹, LG, SK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불참키로 함에 따라, 또 한번 회장단 회의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하반기 투자와 고용 확대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