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MB 취임 100일] 정책이슈④: 강만수 장관의 외환정책 과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Newspim=변명섭 이기석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 되는 날(3일),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로 급락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올인'(All-in)해 서민생활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MB노믹스’를 주창하며 성장 우선정책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환율을 끌어올리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3개월 남짓 기간을 지나고 있는 강만수 장관 체제의 기획재정부는 성장에서 물가안정 쪽으로 정책방향을 급선회하면서 환율도 하향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짧은 기간에 오락가락하는, 예측 불가능한 정책 결정에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정부의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정부가 환율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의 취임 100일을 맞아 정부는 하루 빨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 취임 100일, 환율부양론 적극 펴다

외환정책의 최고책임자인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은 2월말 취임했다. 우연인지 몰라도 강만수 장관이 취임한 직후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12일 연속 상승하는 등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환율은 930원대에서 1030원대까지 100원이나 급등했고, 가파른 반등 속도에 놀란 시장은 패닉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러한 급반등에도 정부 당국은 ‘노코멘트’로 일관하다 환율이 1030대로 치솟은 뒤에도 상승세가 그칠 줄 모르자 그때서야 구두개입과 실개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급등세를 막았다.

강만수 장관은 취임 첫 기자회견부터 환율은 국가가 관리해야한다는 소신, 이른바 ‘환율주권론’을 드러냈다. 성장우선 정책과 맞물려 이같은 강만수 장관의 소신은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외환시장은 이미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차관이 취임하기 얼마 전부터 그들이 ‘강경파’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그래서 성(姓)에서 땄지만 강하다는 내용이 더해져 ‘최강라인’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시장에서는 ‘최강라인’이 어떤 식으로든 환율을 끌어 올리려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짐작해 급격히 달러 매도세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환율부양’ 정책으로 강만수 장관은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시켰다는 일부 평가를 얻어냈지만 물가 급등세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물론 정부가 IMF 이후 10년만에 맞는 경상수지 적자, 외채 급증, 그리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온당하고 타당하다.

또 올들어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외환수급 구조가 달러 수요우위로 전환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원화가치 고평가가 적절하게 정상화되고 이를 통해 대외균형을 달성하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일이다.


◆ 강만수 장관의 경상수지 적자 우려, ‘IMF 콤플렉스’의 발로인가

특히 강만수 장관의 경우 10년만에 친정집인 기획재정부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강만수 장관은 지난 1997년 IMF 위기 시절 재정경제원 차관이었다.

당시 한국경제는 반도체 경기 급락 속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230억달러를 넘고 가용외환보유액이 300억달러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또 금융시스템이 취약했으며 재벌 대기업들의 대규모 과잉투자와 무분별한 해외투자가 판을 치던 위기의 시절이었다.

한국 경제가 그같은 위기상황에 놓였는데도 김영삼 정부의 공식 의견은 ‘경제 펀더멘탈이 좋다’는 것이었고, 환율도 달러당 900원 수준으로 매우 낮은, 즉 원화가치 ‘절대 고평가’ 상황이었으며, 외환시장 규모가 10억달러밖에 되지 않았고, 외환변동폭도 거의 없는, 일종의 ‘준’ 고정환율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제금융국장을 역임하며 국제금융통이었던 강만수 차관은 ‘경상수지 적자가 과도하니 환율이 자연스럽게 상승, 원화가치가 절하되는 것을 둬야한다’는 주장을 폈으나, 당시 정부는 ‘국민소득 일인당 1만달러 시대 진입, OECD 가입’에 도취, 그의 ‘이성적이며 엄중한 주장’을 듣지 않았다.

그 결과 한국경제는 IMF 환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고 1950년 6.25 전쟁 이래 50년도 안돼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으며 기업들의 줄도산 속에서 기업가의 자살이 잇따르고, 노숙자가 양산되고 가정이 와해됐다.

이런 상황에서 강만수 차관은 정부당국자로서 처음으로, 도덕적인 차원에서나마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당시 재정경제원 기자실에 이임사를 대신해 풀어놓은 강만수 차관의 장문의 시는 모두를 숙연케 했고, 동시에 책임 있는 당국자의 표상으로 자리 잡아 오늘날 강만수 장관에 대한 신망과 존경의 모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강만수 장관은 “747 경제”, 성장 위주의 'MB노믹스‘를 근간으로 10년만의 경상수지 적자 전환 상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가지면서, 환율 부양을 적극적으로 펴는 과정에서 ’실패의 씨앗‘을 잉태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 결과 ’모난 돌이 정을 맞듯이‘, 자초하여 ’시장의 정‘을 맞고 있다.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듯이, 과거의 실패는 오늘날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그렇지만 과거 패착에 따른 경험의 ’지나친 솟구침‘, 즉 알레르기와 같은 회피심리는 콤플렉스의 발로이자 현재에 대한 이성적 접근을 방해하기 때문에 중화돼야 한다는 게 정신분석학의 정론이다.

강만수 장관이 가지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와 대비’는 국가 경제를 위한 탁월한 정책이 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지나친 환율 부양’은 ’IMF 콤플렉스‘를 발현하면서 균형잡힌 정책 수립과 추진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비록 10년만에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여러 면에서 걱정되고 환율도 추세 전환에 따라 ‘오버슈팅’될 수 있는 여건이지만, 국내총생산(GDP) 1% 내외 수준이면 균형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이다. 경상수지 적자가 곧 IMF 환란 위기의 재연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계는 하되 두려워하거나 조바심을 내,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 완화, 원화 가치 정상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을 적극 부추기고 그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 즉 수출 증가와 성장 보전, 일자리 창출 등 거시정책의 핵심과제를 환율이라는 가격 변수에 대한 직접 개입을 통해 성취하려는 것은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이다.


◆ 정부 외환시장정책 선회: ‘성장 우선→물가 안정’으로 방향 전환

여하튼 현재 재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따른 물가 상승세를 더욱 우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과 3개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두바이유 원유도입 단가가 이미 배럴당 120~130달러선까지 급등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내수경기 위축과 물가상승을 부추겼다.

결국 현재 재정부의 외환시장 정책은 ‘상승세 견인’에서 ‘하락 안정 도모’ 로 그 스탠스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달 30일 재정부 최중경 차관은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초정 조찬 강연에서 “환율 금리와 관련해서 최근 정부 입장은 여러 가지 요인을 봐야한다"면서 "지금 현재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서민생활 안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중경 차관은 “최근 외채규모 늘어나고 경상수지 적자 늘어나고 있고 특히 물가 불안이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며 "거시정책 요인인 경상수지,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중경 차관은 이명박 정부 취임 100일을 맞는 이날(3일) “지금 석유가격이 오일쇼크 수준을 넘어서면서 유럽지역도 화물트럭 운전자들이 파업을 선언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노력을 배가해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생활 대책을 강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성장우선 정책으로 환율을 끌어올리던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방향을 선회해 환율을 하향 안정되게 하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10원대로 급락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100일간 원/달러 환율은 930원 수준에서 1050원대까지 120원 급등했다가, 물가 상승 억제를 피력하면서 최근 40원이 다시 급락한 것이다.

결과야 어찌됐건 지난 100일 동안 재정부는 환율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장은 제발 예측 가능한 정책을 보여 달라고 아우성 치고 있다.


◆ 정부 적극적 개입주의 노선: 정책 불확실성 확대, ‘정부의 실패’ 커지나

지난 권오규 부총리 시절 외환시장 정책은 비교적 일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정부의 외환정책에서 가장 즐겨 쓰던 단어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Smoothing Operation)’ 이었다.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인식을 주면서도 정부는 외환시장에 크게 간여하지 않고 급변동만 막아준다는 스탠스를 줄곧 유지했던 것이다.

현재의 기획재정부는 ‘미세조정’ 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고 있다. 미세조정보다는 개입주의를 표방하면서 급격한 변동성을 만들어 놓고 그에 대해 뒤늦은 대처에 급급한 상황이다.

외환시장이 정부의 공세적 개입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정책 불확실성에 놓이면서 시장변동, 환율변동성이 증폭되면서 ‘오버슈팅’(Over-shooting) 상황에 처하고, 그 오버슈팅이 다시 정부에 부메랑으로 돌아서는 반복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부가 시장을 가볍게 보면서 헤집어 놓으면서 시장 안정성을 훼손되고 신중함을 잃은 정부는 정책적 안정성과 신뢰성을 상실하면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통에 시장도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짜증스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예외적으로 개입할 수 있지만 평상시에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가격 거품이 생기지 않고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경제학 용어로는 ‘시장의 실패’는 정부가 교정하지만 ‘정부의 실패’도 최소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좁게는 외환시장 참가자들한테, 넓게는 시장 외부의 제반 경제주체들한테 안정성과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 또 그것은 정부 정책의 안정성과 신뢰성, 그리고 정책 수용성과 유효성을 높여주는 첩경이자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 외환시장정책의 최대 과제: 화두는 역시 ‘소통’
- 재정부, 아집에서 벗어나 시장과 원활한 협조 채널 구축해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예측 가능한 외환정책을 펴고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해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 주도의 일방적 인위적 강제적 개입주의에서 벗어나, 현선물 하루 200억달러 이상이 거래되는 외환금융시장의 양적 질적 발전에 대한 신뢰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서 감이 떨어지는 인물인 강만수 최중경 라인이 와서 시장 혼선이 많이 왔다”며 “키코(KIKO: Knock-In, Knock-Out) 등도 환율 상승에 따른 또다른 피해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종 책임은 두 사람에게 있다고 본다”며 “환율은 수급상 올라가는 상황이었는데 S기꾼 발언 등 당국자들의 발언 자체가 과도하게 나옴으로써 그만큼 환율이 지나치게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딜러는 “얼마전까지 환율상승을 용인하다 이제는 다시 환율하락을 부채질하는 등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든다”며 “외환시장이 많이 바뀌었는데 과거 10년 전 사고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일관적인 외환정책과 협력의 필요성을 당부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은행의 또다른 딜러는 “환율은 재정부, 한은은 금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두 기관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은 혼란스럽고 참가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강만수-최중경 라인을 고환율 입장으로 평가했는데 이제는 환율을 밀어내리고 있다”며 “정부가 상황논리에 맞춰 오락가락하지 않고 일관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으면서 외환시장에서도 결국은 이명박 정부 전체의 문제인 ‘소통의 문제’가 가장 크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강만수 장관이 이끄는 재정부는 외환정책의 또다른 축인 한국은행과,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시장과 소통에 실패하고 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 장차관과 한국은행 총재, 부총재 등을 포함한 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최고위 정책당국자들이 ‘폭탄주’ 만찬 회동으로 소통의 길이자 신뢰의 통로를 열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그렇다면 이제 정부-외환당국은 외환시장과도 소통의 길을 열어가야 하는 게 순서이다. 정부 외환당국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그로 인해 싹튼 불신의 벽을 허물고 협조대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적 기초 질서 위에 시장경제를 존중하겠다는 이명박 정부, 그리고 그 정부에서 경제정책, 외환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막상 시장과 적대적 또는 비우호적 입장으로 불필요한 마찰과 불협화음을 낸다면 곧 시장실패를 조장하고 그 결국 정책 및 국가실패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취임 100일. ‘소통’의 문제,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쌍방향적인 소통의 가치를 깨닫고, 대화의 채널과 소통의 질서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느냐가 외환정책의 성공적 운용, 외환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획득하기 위한 최대의,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핵심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