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지난 2년간 매출신장이 둔화되면서 ROE가 하락세를 보여 매출확대를 통한 보완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증권가 일각에서 신세계가 획기적인 매출신장이 없는 한 기존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게 분명한 만큼 신세계가 성장동력을 크게 확충하지 않는 한 부정적인 평가에 무게가 실려 있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하지만 신세계는 기존 매장에서의 매출확대가 제한적이고 예전과 같은 우량의 신규 점포를 개설하기도 쉽지 않아 뾰죽한 묘책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지난 2006년 인수한 월마트(현 신세계마트)와 중국 할인점 사업은 신세계가 새로운 성장동력확충의 지레대로 삼을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로 여겨진다.
◆ 신세계마트 OP마진 정상화 2010년 이후
신세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신세계 마트는인수 당시이던 지난 2006년 254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인수한지 불과 2년만에 흑자로 '탈바꿈'한 것이다.
다만 월마트 인수과정에서 9천억원 안팎의 차입금을 조달, 여기에서만 매년 400억원 내외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수이전의 높은 ROE수준을 유지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이후에는 이자비용을 초과하는 이익 달성은 가능하지만 기존 매장 수준의 ROE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ROE 수준의 하락은 피하기 어렵고 이로인한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신세계 기존 매장의 영업이익률은 8% 내외이지만 신세계마트의 영업이익률이 최대한 개선된다해도 5% 안팍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여영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마트의 점포들이 가지고 있는 입지상의 한계'를 우선 꼽았고,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에 지급하는 영업수수료나 임차마진 등을 포함한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5% 안팍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데도 빠르면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분석됐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매장의 효율성은 정상수준의 75%~80% 수준이며 내년 90% 수준에 도달, 내후년에나 정상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매장의 시스템을 바꾸는 작업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신세계마트에 대한 컨센서스는 올해에는 영업이익율 3%전후인 300억원, 내년에는 5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 중국 이마트…일부 성과 가시화
신세계의 중국진출은 자회사의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특성상 지역별 별도법인형태로 진출을 하지만 신세계 본사에서 관할하는 중국본부가 전반적인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06년까지는 2개의 법인이 있었으나, 지난해에 3개법인을 추가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중국사업의 성과는 어떨까.
적자수준이 꾸준히 감소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2006년에는 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들어 57억원의 손실을 냈다. 신세계측은 “아직까지는 투자단계이기 때문에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가 오픈한 할인점은 상해 8개와 천진 2개를 합쳐 총 10개. 신세계는 오는 2012년 75개의 점포를 목표로 꾸준히 확장을 하는 중인 만큼 현재의 적자는 감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아직은 투자중인 중국사업에 대한 전망은 어떠할까.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강점인 한국형 마트가 이미 출시한 상해에서 평판이 좋은 편”이라며 “중국시장은 각 성별로 거의 국내시장 규모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 중 일부만 차지하더라도 국내수준의 ROE를 유지하거나 초과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평가인 셈이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도 현재까지 개점한 할인점들의 단위당 수익성이 높은 것은 인정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경우 한 매장을 오픈하는데 600억원~700억원이 들지만, 중국에서는 임대시 100억원, 직접 부동산을 취득시도 200억원 남짓이면 충분하다”며 “투자비만을 고려하면 국내 매장의 1/3의 매출만 넘어도 손익분기점이 넘는 상황인데, 지금까지는 한국 매장의 절반 정도의 매출을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 중국진출 성과 시기상조
물론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신세계의 중국진출에 대해서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며 성급한 낙관적 기대를 경계했다.
신세계의 중국 할인점사업에 여러가지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세계적인 유통강자들이 무한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더욱이 신세계는 중국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데다 자금력 등에서 결코 우위에 있지 않다. 즉 국내와 같은 선발프리미엄 등을 누리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다.
신세계의 매장이 집중된 상해(지난해말 기준)만 보더라도 카르푸 13개, 월마트 3개, 테스코 17개, 로토스 20개, 센트럴마트 15개의 매장이 있다. 현재 상해에서 신세계의 순위는 선두권을 추격하는 중위권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대형M&A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신세계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력이 충분한지가 의문이다.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에서의 신세계에 대해서 중립적 시각을 유지한다”라면서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평가했다. 여영상 애널리스트도 “신세계가 중국에서 마이너라는 것은 당연하며 이를 극복하기는 힘들다”라며 말했다.
결국 신세계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구매력이나 물류망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현재 중국 매장에서 성공하고 있는 한국식 마트의 경쟁우위가 지속될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시장 일각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단독진출에 따른 리스크도 신세계의 중국사업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신세계의 중국사업은 ROE의 하락추세를 되돌리고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오히려 국내사업과는 달리 또다른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바로 이것이 신세계가 낙관하는 것과는 달리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이유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