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 증후군이란 손목에서 손가락으로 분지하는 정중신경이 횡 수근 인대에 의해 눌려 발생하는 현상이다. 사람이 일생 동안 한번 이상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은 90%로 매우 흔한 질병이나 대부분 손을 덜 쓰고 임시적인 처치로 자연 호전이 되어 잠시 지나가는 증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어 손에 심각한 기능장애를 유발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는 증세가 경미하고 발생한지가 수개월내로 오래되지 않았다면 비수술적인 치료 (부목, 약물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며, 근육의 위축이 있거나 오래 경과한 경우에서는 간단한 수술 (횡 수근 인대절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역사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있다. 1880년 보스톤의 신경과 의사인 James Putnam이 처음으로 이러한 증세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 보고하였다. 내용을 보면 "손가락이 멍멍하고 저리며 특히 밤이나 이른 아침에 심해지고, 어떤 경우에서는 너무 저려서 아프기까지 하다. 손을 침대 밖으로 뻗거나 몇 차례 털고 나면 저린 감이 호전된다는 이도 있었고 손바닥을 문지르면 호전된다는 사람도 있었다.
손목터널 증후군이 처음 연구된 것은 1880년이지만 현재의 의미로 재대로 된 치료가 시작된 시점은 1950년대 후반이었다. 그렇다면 그 사이의 약 70년 동안은 어떤 치료가 시행되었을까?
당대의 대가들은 손저림의 원인을 첫번째 늑골(갈비뼈) 아래 신경이 눌려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였으며 이에 대한 치료로 늑골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더욱 아이러니한 사실은 늑골 절제술 후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보고하였고, 많은 수의 의사들이 여기에 동조하여 많은 환자에게 늑골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오래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50년 전의 일이다.
손저림의 원인이 손목에서 신경이 눌려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손목주변 골절 환자에게서 손저림이 발생하였다가 골절이 정복된 후 손저림 증세가 소멸되는 것을 보고 착안하였으나, 이 또한 골절 후에만 발생하는 특별한 경우로 간주되었다. 196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손목터널 증후군의 현대적인 진단 및 치료가 정립이 되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중년의 여성, 비만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며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에서 흔하다. 키보드를 장시간 사용, 진동기구 사용 등과도 연관이 있다. 관련 질환으로는 당뇨병, 신장질환, 갑상선 질환 등이 있지만 특별한 동반 질환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로 대부분 가능하다. 손목에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서 발생하는 증세인 만큼 저린 증상은 정중신경이 분지하는 엄지, 식지, 중지, 환지의 일부에 심하고, 물건을 집을 때 엄지 손가락의 근력 저하를 동반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정중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면 찌릿한 증세가 유발되거나 저린 감이 심해지는 것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진단에는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가 도움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이학적인 검사이다. 다음 시간에는 수근관 증후군의 진단 및 병태생리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