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시장이 아랑곳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는 금융시장의 공황 상태가 전개되자 황급히 대처에 나선 것이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해외시장의 연이틀 폭락 속에 4% 넘게 하락하는 중이었다.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서를 통해 찬성 8에 반대 1 다수결로 기준금리를 3.50%로 7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의에는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 이사가 참석하지 않았으며,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반대표를 내놓았다. 풀 총재는 현재 조건은 정규 회의 이전 금리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준 금리인하 결정에 따라 연준리(FRB)는 재할인율을 4%로 75bp 인하해달라는 요청을 승인했다. 시카고 및 미네아폴리스 두 곳 연방준비은행에서 요청했다.
◆ 경제전망 약화와 경기하방 위험 증가 때문
FOMC는 이번 긴급 금리인하의 배경에 대해 "경제 전망의 약화와 경기 하방위험의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단기 자금조달시장의 제약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상당수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기준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준은 당분간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될 것임을 예감했다.
성명서에서는 "최근 나오고 있는 정보들은 주택시장의 위축이 더욱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용시장도 상당히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전개과정을 계속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여 상대적으로 우려가 줄어들었음을 드러냈다.
◆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강하게 시사
한편 FOMC는 "상당히 큰 경기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Appreciable downside risks to growth remain)"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지속적으로 금융 및 여타 경제전망에 관련된 전개과정을 분석 평가하고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요할 경우 적시에 정책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강하게 남기는 대목이다.
이번 정책 금리인하 결정에 찬성한 멤버들은 벤 버냉키 의장과 티모시 기트너 부의장, 찰스 에반스, 토마스 호닉, 도널드 콘, 랜달 크로츠너, 에릭 로젠그렌, 케빈 와시 등이며, 윌리엄 풀이 반대했다. 프레드릭 미시킨은 불참, 투표하지 않았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최근 두 주 사이 공개연설과 의회 증언을 통해 취약해진 금융시장과 고용시장의 약화로 경제가 약화될 위험이 높아진 경우 필요에 따라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연준의 전격 금리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주 공식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무려 84%나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