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떠오르는 속담이다.
분당급 신도시가 어디일까?
연일 주요 일간지나 경제지는 물론이고 각종 인터넷 매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부동산 포털사이트는 다음 달 초 아예 'ㅇㅇ지역 부동산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 를 열겠다며 정답(?)을 친절하게 찍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한 마디로 신도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라는 점이다.
지난 22일 건설교통부 서종대 주거복지본부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강남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신도시 한 곳을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새로 건설될 분당급 신도시는 분당의 590만 평보다 큰 600만 평 규모 이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이 날 발언은 그나마 새는 휘발유 위에 성냥불을 그어준 격이 됐다. 동시에 이로 인해 600만 평보다 작은 후보지들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자취를 감춰 버렸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수도권 북부는 분당급, 즉 분당과 비슷하거나 분당을 능가하는 신도시 라는 이미지에 잘 맞지 않는다. 즉, 분당 구도심을 지나면서 분당급 신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분당보다 더 세련된 곳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분당을 지나지 않거나 지나더라도 직접 연결되지 않는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 축을 따라 건설되고 있는 지하철 신분당선의 노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신도시는 서울 강남까지 연결하는 직통 전철이 들어가지 않고는 도저히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삼척동자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우리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한 멘트를 작렬시켰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달 초 건교부를 방문해 명품신도시과 관련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서 김 지사는 정부의 신도시 안이 이미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던 "명품신도시 4곳 중 하나" 라고 해서, 사실상 경기도가 이번 발표안의 원조임을 부각시켰다.
결국 건교부가 청와대와 재경부의 닥달에 못이겨 스스로의 안을 만들려다 보니 역부족이었고, 따라서 무리하게 경기도의 '명품 신도시'행 버스에 무임 승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경기도 실무자들도 계속 자기들의 주장을 '왜 우리를 못 믿어주느냐'는 식의 멘트를 계속 날려왔다. 경기도 도시주택국장은 신도시는 "수도권 남부"가 될 것이며 "우리가 제안한 후보지 4곳 중 한 곳을 건교부가 지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신도시 개발사업은 경기도 산하의 '경기지방공사'가 시행을 맡게 된다는 얘기도 보도됐다. 이에 대해 '사업을 할 돈이 있느냐'는 질문에 '빚을 내서라도 하겠다' 라는 대답이 오가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경기도에서는 이미 "관계기관 참석하에 지난 1월 '수도권 계획관리 기본계획 용역관리 중간보고회' 도 개최, 이미 내부 검토작업을 마쳤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소리다.
마치 기자실이 중개업소인 양 착각될 만큼, 전반적인 멘트들이 유능한 중개업자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확신에 찬 목소리다.
실제 이러한 고위 당국자들의 자신감은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초부터 일찌감치 루머가 돌았던 화성 동탄 동쪽 일대 600만 평은 매물이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 사라져 버렸다. 대지는 커녕 농지, 임야는 물론 묘지조차도 팔겠다는 물건이 전혀없는 상태다. 이미 신도시 후보지 현장에는 "뚜껑만 열지 않았을 뿐 사실상 청사진은 예전에 완료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편 용인 모현과 광주 오포는 그야말로 졸지에 '반짝'한 꼴이다. 이 쪽은 또 재정경제부 조원동 차관보의 소위 '신도시는 두 개다' 라는 발언도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 발언은 결국 당국자의 부인으로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버려, 꺼져가던 불씨를 잠시 살린 것에 불과한 꼴이 됐다. 하지만 용인 모현의 경우, 되면 좋지만 이번에 안되더라도 차기를 노리고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것이 이 지역 중개업소들의 컨센서스다.
한편 최초 거론되었던 그 밖의 후보지들인 과천, 하남, 광명 등의 지역은 그야말로 '아기가 낮잠자듯' 잠잠한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번 신도시 발표를 놓고 마치 추리 게임을 즐기는 듯한 정부 관계자들을 보면 '눈가리고 아웅' 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또 모처럼 눈 앞에 대박을 터뜨린 것처럼 표정관리조차 하지 못하는 경기도 관계자들을 볼 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신도시 라는 한숨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쇼를 하라!"
이 것이 지금 정부의 '눈가리고 아웅'식 부동산 정책에 놀아나는 서민들이 보다 못해 던지는 단말마 충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