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단기 바닥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일 922.30원까지 급락하며 곧 920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았으나 전날(10일)까지 사흘째 상승하며 925원선대로 올라왔다.
글로벌 달러가 미국의 FOMC를 전후해 반등했던 상황이 연장되고, 정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연일 나오면서 추격 매도세들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이후 실제 개입을 했느냐, 얼마나 했느냐를 두고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존재하고 있으나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는 상태이다.
세상사 바탕을 이루는 사물의 원칙에 작용과 반작용의 원칙이 있듯이 급락 이후 낙폭과대 인식과 그에 따른 반등 시도, 환율 레벨 하락에 따른 추가 하락 여지 축소 등이 시장 내 이익추구행동에 다소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또 나중에 하락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하락을 저지하려는 ‘강력한 세력’인 당국이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좀 시간을 갖자는 생각이, 이른바 ‘에너지 충전 시간’이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가 단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정당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흘 반등 이후 과연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느냐를 두고는 ‘갑논을박’의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재경부 허경욱 국제금융국장이 ‘수급상 원화절상 이유가 없다’고 밝혔으나 ‘환율 헤지를 전제로 한 시장의 실수급상 원화 절하 이유는 더욱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930원 이하로 하락한 이후 반등이 제한되고 920원 수준이 눈에 익어가면서 수출업체 네고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조선업체들의 수주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업황 호조 속에서 대형 회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까지 수주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국내 수급 환경이나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상 반등 이후 당분간 방향 찾기에 부심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를 두고 엔과 유로 등 여타 통화들이 제각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미국 연준의 강력한 또는 일부 표현이지만 ‘완고한’ 인플레 방어 의지가 피력되면서 금리인하 예상시기가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는 와중에 미국 달러가 자체적으로 약세 톤이 완화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유로존의 6월 금리인상 기대가 유력하게 부각됐으나 유럽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그간 초강세를 보였던 유로에 대한 고점 인식 및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다시 유로/달러는 1.34선대로 추가 하락했고, 곧추선 상승세로 긴장감을 줬던 유로/엔도 161선대로 조용하게 내려앉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이 120엔대 고공행진을 유지하는 것과 맞물려 단기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달러의 존재감’이 과시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 이후 급조정을 보였고 국내 코스피지수도 1,600선 돌파 이후 다소의 숨고르기가 진행되면서 외국인들의 순매매 역시 순매수 기조에서 차익실현 병행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반등 시도를 좀더 연장하려는 가운데 925.00원을 중심으로 924.20~925.80원선, 그리고 좀더 923.30~926.60원 수준에서 자리를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피봇 예상범위를 넘어설 경우 달러/원 환율은 920~928원대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11일 오전 8시 21분 유료회원들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뉴스핌 Newspim]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925원 위에서 마감한 게 의미 있어 보인다. 기술적으로 추가상승 가능성 열려 있다. 네고물량이 상당히 많이 소화됐고 자율반등하며 마감한 데 의미를 둔다. 전날 숏커버에 나선 역외가 추가 롱을 구축할 지, 매도로 전환할 지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큰 장은 아니지만 긴장감은 있는 장이다. 포지션 싸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도이체방크 임현욱 이사
: 925원 근처에서 꿈쩍도 안 해 어려운 장이다. 상승 흐름을 보여 방향을 위쪽으로도 생각해 봤지만 네고물량이 워낙 많다. 외국인들도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고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 금통위도 중립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위다, 아래다 쉽게 결정할 상황은 아니고 당분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직은 아래쪽인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930원 위는 어려운 느낌이다. 920원대에서는 아직 개입다운 개입이 보이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등 중공업 수주가 워낙 많아 개입이 있더라도 올리는 개입보다는 막는 개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 BOE, ECB 금리결정과 코멘트에 따라 글로벌 달러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BOE의 경우 금리동결, ECB는 동결하되 6월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 수주소식 등 여전히 하락 압력이 강해 보인다. 그러나 결제수요와 개입경계감도 있어 오늘도 전날과 비슷한 925원 중심의 움직임을 예상한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달러/원 환율은 92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925원대 이상으로 올라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있는 듯하다. 그렇게 되면 920~930원 수준으로 박스권이 상향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FOMC 이후 달러가 상승하고 있으나 FOMC 이벤트 직후 영향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수출업체 네고 등이 상당히 포진돼 있어 925원대 이상으로 쭉 뻗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다만 외환당국이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당분간은 920원을 하향 돌파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