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엿새만에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주가 급락에 편승해 작년 11월 이후 거의 두 달만에 940원을 돌파했지만 이 구간에서는 ‘일단 팔고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약 5,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자금이 아직 시장에 출회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숏포지션을 강하게 ≠?”穗?부담인 상황이다.
특히 연초 들어 주가가 수급 기반이 약화되며 조정 국면이 심화되고 있고 아시아 통화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상승 여지가 지속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940원대의 강한 매물벽을 경험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매수를 펼치기도 부담이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930원대 중반 이상에서 방향 탐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내린 937.8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전날보다 0.50원 내린 937.80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2.00원 오른 940.50으로 출발한 후 941.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유가하락으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이 119.4엔선으로 오르고 유로화도 1.298달러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빠지며 급락한 것도 환율 상승에 부채질을 했다. 이에 작년 11월 15일 941.50원 종가 이후 거의 두 달만에 94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940원 위에서는 자동차, 전자, 조선 등 수출업체들의 대기매물이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면서 정오 무렵 940원이 붕괴됐고, 달러/엔이 119.1엔선으로 조정받는 틈을 타 역외까지 매도로 돌아서면서 장 막판에는 937.6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도 82억달러를 넘는 등 지난 4일 이후 80억달러 이상의 대량 거래가 터지며 연초 들어 활발한 매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일단 시장 상황을 보면 940원대에서는 대기매물과 더불어 매도 심리가 강한 것이 확인됐다. 5일 연속 상승한 피로감까지 겹쳐 차익실현 욕구도 그만큼 커 보인다. 게다가 수출업체들은 ‘940원대=매도’라는 확신을 가진 분위기다.
그러나 5,000억원 가까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아래쪽으로 밀고 내려가기도 부담이다. 1월중 옵션 만기 상황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달러/엔 환율이 크게 변동하지 않는 한 내일은 930원대 후반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기술적으로는 935원대의 60일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일단 필요해 보이지만 주가 급락 속에서 '밀리면 사자' 등 저가매수 관점도 유지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연속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940원은 부담스러운 레벨이었던 것 같다”며 “내일도 940원 테스트는 있겠지만 안착을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940원 위에서는 롱을 많이 들기 부담스럽다”며 “930원 중후반은 지지되는 분위기이고 940원 안착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 매수나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 그리고 수출업체 네고 등 장중 혼조 양상이 강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나 주가 급락 속에서 아직 상승 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