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두달 전 감산 필요성이 주장될 때에도 석유전문가들은 회원국들이 감산결정을 제대로 따르지 않을 것이란 회의 섞인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유가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자 결국 OPEC은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일일 120만 배럴 감산결정을 내렸다. 하락하던 유가에는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배럴당 60달러 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
이 같은 OPEC의 감산은 200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그 규모는 회원국 생산량의 4%, 세계 원유소비량의 1%에 해당하는 것인데, 석유전문가들은 이를 구멍이 크고 숭숭 뚫린 "스위스산 치즈"라고 비꼬아 비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반등하더라도 이 같은 OPEC의 감산결정 때문이 아니라 세계경제의 확장추세 지속과 북반구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일례로 닐 맥마흔(Neil McMahon) 스탠포드 번스틴(Stanford Bernstein) 소속 석유분석가는 "OPEC의 감산 결정이 완벽히 이행될 것인지는 의심스럽다"며, 실제 감산 규모는 120만배럴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회의론 때문인지 OPEC의 감산결정 이후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며칠 만에 곧바로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현재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일 38만배럴, UAE가 일일 10만1,000배럴 줄이겠다는 의지를 공식 전달한 상태지만, 나머지 OPEC회원국들은 감산할 것이란 말만 했을 뿐 정유업체들이나 수입국에게 공식 서한을 발송한 바 없다.
전문가들은 석유를 공급받는 수입업체나 국가들만이 실제로 얼마나 감산되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진단시약 같은 존재라고 지적하고 있다.
석유전문가나 공급받는 업체들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그리고 이란 등의 경우 현재 공급계약으로 볼 때 감산했더라도 11월에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구체적인 증거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아시아의 유일한 OPEC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는 자신들이 원유 순수입국이기 때문에 일일 120만배럴 감산결정에 따른 자신들의 분담규모인 일일 3만9,000배럴 감산을 이행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