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전망에 민감한 한국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에 오랫동안 주목해왔지만, 최근 급등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가 美 기업 실적 전망이나 세계경제 전망에서 이탈, 가치 재평가나 중국 요인 등 이전과는 다른 요인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美 유력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개장 전 단상(Ahead of the Tape) 칼럼을 담당하는 저스틴 라하트(Justin Lahart) 칼럼니스트는 6일자 칼럼("Should We Watch the Kospi Show?")에서 한국 종합주가지수가 강력하게 드러내는 "매수"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라하트는 먼저 허리케인과 고유가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연준(Fed) 관계자들의 연설 등이 뒤섞이며 최근 대다수 투자자들이 美 기업들이 실적 둔화 우려를 나나태고 있다고 최근 동향을 정리했다.하지만 그는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무려 37%나 급등하며 강력한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자며, 종합주가지수가 사실 美 기업들의 수익전망을 상당히 잘 반영해 온 지표라는 점을 상기시켰다.그는 한국기업들이 주로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세계경제 성장에 크게 의존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과,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틴(Richard Bernstein) 애널리스트가 지적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이 또한 높은 수준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종합주가지수를 이 같은 성격을 가지게 했다고 설명했다.여기서 라하트는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수익성장세가 직결되기 때문에, 한국 증시는 기업의 실적전망이 조금만 바뀌어도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바로 이 때문에 종합주가지수의 전년대비 변화율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 기업들의 수익 성장률 전망에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또 라하트는 헤지펀드인 베가 캐피털 파트너스(Vega Capital Partners)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 카를로스 애실리스(Carlos Asilis)의 언급을 인용, "이번 경우에는 이전과 사정이 좀 다르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기업실적 전망의 훌륭한 지표가 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애실리스는 한국이 부분적으로는 2003년 초 신용카드 대란으로 한국증시가 세계 여타 증시에 비해 가치가 낮게 평가되어 온 듯하다고 평가하면서, 최소한 지난 해 증시 랠리의 일부는 별다른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이러한 증시 가치평가에서의 격차를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그는 한국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정책을 구사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를 제출했다.한편 라하트는 "차이나 신드롬(China syndrome)"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 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약 20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5년 전 흑자 규모의 4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보이고 있는 장세는 세계경제의 현 주소 보다는 중국경제의 현 주소를 좀 더 많이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