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알리안츠는 국민연금의 올해 채권형펀드 위탁 투신사 선정에서 두 번이나 뽑혀 자산운용업계를 놀라게 했다. 비결은 무엇인가. ▲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고 노력해온 결과다. 우리회사는 Index 중심의 안정적 운용을 표방하고 상대가치투자를 많이 해왔다. 이번 국민연금의 위탁사 선정과정에서도 상대가치투자의 사례와 성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하나알리안츠의 상대가치투자 경험과 기록이 국민연금의 Need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 - 상대가치투자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 달라. ▲ 일반형은 듀레이션 적용 범위를 넓게 가져간다. 3년만기 채권형펀드의 경우 듀레이션 벤치마크가 2.3년정도이고 여기에 상하 35%의 스윙폭을 부여한다. 반면 상대가치형의 경우 듀레이션 베팅의 스윙폭을 일반형의 절반정도로 제한하고 현물과 선물 스왑 등 파생상품 간의 차익거래나 저평가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데 비중을 더 두는 방식이다. 상대가치형의 경우 듀레이션 베팅을 자제하는 대신 저평가 파생상품이나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하나알리안츠의 투자전략 중 다른 자산운용사와 차별화 될 수 있는게 있다면. ▲ 우리 회사는 주간 월간 정기적으로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외부 리서치와 내부 리서치를 조합해 모델 포트폴리오가 나오고 이를 근거로 펀드특성별로 액선 포트폴리오를 짠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파트가 따로 있지만 운용 프로세스 내에서 리스크관리를 한다. 또 초과수익을 내는 전략은 5-10개 정도 사용한다. 듀레이션이나 수익률곡선 커런시 펀더분석 등의 탑다운 방식 뿐 아니라 선물저평가 스왑 저평종목 발굴 등의 바텀업 방식을 적절히 조화시킨다. 여러번 나눠서 Small bet을 하는 게 안정적으로 초과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알리안츠의 자산운용규모는 얼마나 되나? ▲ 지난 2000년 12월에 설립돼 이듬해 봄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수탁액이 12조5천억원이다. 자산운용업계 6위다. 이중 60%는 주주인 하나은행과 알리안츠생명이 맡긴 돈이고 나머지 40%는 주주와 관계없이 수익증권을 받은 것이다. 국민연금에서 4천억원을 위탁받으면 수탁규모는 13조원에 이르게 될 것이다. - 하나은행이 대한투신을 인수하게 되면 대한투신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 대투와 하나알리안츠는 합병하지 않고 독립해서 별개로 운용하게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은행 측에서는 자회사가 두개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원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알리안츠는 운용사가 하나이기 때문에 특정분야에 특화되기 보다는 모든 걸 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 연초에 금리가 많이 올랐다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 채권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 올해 채권금리는 경기회복 초기에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3.50-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렌드가 바뀌는 과정에서 연초에는 Sell off가 나타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단기간에 4.50%까지 상승했다. 수급이 꼬이고 손절매도가 대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펀더멘털과 같이 가야 한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 순환적으로 돌아서는 건 보이지만 구조적 측면은 해소되지 않았다. 또한 글로벌 경제도 회복이 점진적으로 미약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가가 급등해도 인플레가 잘 통제되고 있다. 미국의 연준도 단기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금년중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0%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본다. 내수가 회복조짐이 있지만 바닥을 다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올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실질적으로는 4.0-4.50% 사이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금리가 뜰려면 실질 소득이 증가해 고용비용이 증가하면서 인플레가 나타나고 기업이 설비투자를 해 외부자금조달을 많이 하는 상황이 합쳐져야 한다. 그러나 연내에는 이런 상황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올해 채권시장의 화두라든지, 변수는 어떤 걸 꼽을 수 있나. ▲ 내수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본다. 내수가 생각하는 만큼 회복될 것이냐가 중요하다. 금리 수준은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해 결정된다. 이를 선반영해서 주식이 움직이고 있다. 턴어라운드의 초입이라는 데 동의한다. 환율하락이 두가지 측면도 눈여겨 봐야 한다. 환율하락은 수입물가를 낮춰 채권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환시채발행이란 수급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 주가가 1000선을 돌파했는데 어떻게 보나. ▲ 증시의 수급구조가 개선되고 기업의 구조도 개선됐다. 고배당이 가능하고 주주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환경이다. PER의 레벨이 한단계 올라가는 등 멀티플 expansion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으로 인한 자산효과나 소득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개인의 주식보유비율이 가장 낮다. 지난 1999-2000년 코스닥 붐때 중산층의 주식투자기반이 와해됐다. 적립식은 늘어나지만 나머지 주식형펀드는 오히려 감소해 적립식펀드 증가로 인한 자산효과는 거의 없다. 소득효과도 내수가 꾸준히 회복돼야만 가능하다. - 채권시장에는 얼마나 몸 담았는가. ▲ 지난 1988년부터 대우증권에서 채권운용 및 리서치업무를 해왔다. 신입사원 때 1년동안 지점근무를 한 것외에는 줄곧 채권 업무만 했다. 대우증권 시절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우증권을 떠난 후 싱가폴에 있는 카길FMG에서 1년동안 머니마켓과 채권트레이딩을 했다. IMF직후인 1998년 금리가 30%를 웃도는 격동기에 한국의 채권시장을 밖에서 볼 수 있었다. 카길에서 1년동안 경험을 한 후 알리안츠생명에서 채권운용을 했고 하나알리안츠투신사가 창립되면서 창립멤버로서 지금까지 채권CIO를 맡아오고 있다. - 18년동안 채권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는데 시장철학이 있다면.▲ 채권투자의 핵심은 장기 안정적인 가치 투자에 있다고 본다. 주식은 기업의 성장가치에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채권은 정형화된 캐리플로를 주어진 리스크와 매치해 기관의 투자지평과 일치시켜 투자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개인적인 소망은 무엇인가. ▲ 채권운용본부의 올해 운용계획은 프로세스를 계속해서 리엔지니어링해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시스템 상으로 아쉬운 게 많다. IT지원 수준이 제한적이다. 시스템통합이 문제가 된다. 운용시스템을 통합해서 재정비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채권매니저로서 장기간에 걸쳐 성공하는 게 소망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채권운용펀드인 핌코의 모기업은 알리안츠이다. 그래서 핌코의 창업주인 빌 그로스를 몇차례 만난적이 있는데 빌 그로스는 아직도 토털 리턴 펀드는 자신이 직접 운용하고 있다. 빌 그로스는 핌코의 창업자이지만 CEO가 아니라 CIO다. 운용기능을 분리해 Index 대비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관리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빌 그로스처럼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운용을 하는 걸 배우고 싶다.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비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다. 친지들과 간단히 소줏잔을 기울이고 주말에는 골프와 등산을 한다. 성격이 낙천적인 것도 스프레스를 푸는 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미니어쳐를 수집하는 걸 취미로 삼은 적도 있었다. ◆ 주요 경력영국 London School of Economics서울대 경영학과 대학원대우증권채권팀Cargill Financial Service, Asia Pte, Ltd.알리안츠생명 채권투자 담당 이사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채권운용 CIO[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국민연금은 지난 11일 올해 1조원을 채권형펀드에 위탁하기 위한 투신사 5개사를 선정했다. 일반형의 경우 지난해 선정된 10개사 중에서 대한 삼성 하나알리안츠 등 3개사가 다시 뽑혔고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상대가치형의 경우 조흥투신과 하나알리안츠투신이 선정됐다. 35개 투신사가 경쟁을 벌인 올해 국민연금의 채권형펀드 위탁 투신사 선정에서 하나알리안츠투신이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것이다. 내로라는 자산운용사들도 고배를 마신 이번 국민연금의 위탁사 선정에서 하나알리안츠가 두 번이나 뽑혀 올해 국민연금 채권펀드 위탁액의 40%인 4천억원을 수탁받게 된 건 자산운용업계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자산운용업계의 예상을 뒤엎은 이번 선정결과에 대해 하나알리안츠투신의 채권CIO인 정은수 상무를 만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정 상무는 “지금까지 상대가치투자를 많이 해왔고 사례와 실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면서 “우리 회사의 상대가치투자 프로세스와 국민연금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 하나알리안츠는 국민연금의 올해 채권형펀드 위탁 투신사 선정에서 두 번이나 뽑혀 자산운용업계를 놀라게 했다. 비결은 무엇인가. ▲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고 노력해온 결과다. 우리회사는 Index 중심의 안정적 운용을 표방하고 상대가치투자를 많이 해왔다. 이번 국민연금의 위탁사 선정과정에서도 상대가치투자의 사례와 성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하나알리안츠의 상대가치투자 경험과 기록이 국민연금의 Need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 - 상대가치투자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 달라. ▲ 일반형은 듀레이션 적용 범위를 넓게 가져간다. 3년만기 채권형펀드의 경우 듀레이션 벤치마크가 2.3년정도이고 여기에 상하 35%의 스윙폭을 부여한다. 반면 상대가치형의 경우 듀레이션 베팅의 스윙폭을 일반형의 절반정도로 제한하고 현물과 선물 스왑 등 파생상품 간의 차익거래나 저평가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데 비중을 더 두는 방식이다. 상대가치형의 경우 듀레이션 베팅을 자제하는 대신 저평가 파생상품이나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하나알리안츠의 투자전략 중 다른 자산운용사와 차별화 될 수 있는게 있다면. ▲ 우리 회사는 주간 월간 정기적으로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외부 리서치와 내부 리서치를 조합해 모델 포트폴리오가 나오고 이를 근거로 펀드특성별로 액선 포트폴리오를 짠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파트가 따로 있지만 운용 프로세스 내에서 리스크관리를 한다. 또 초과수익을 내는 전략은 5-10개 정도 사용한다. 듀레이션이나 수익률곡선 커런시 펀더분석 등의 탑다운 방식 뿐 아니라 선물저평가 스왑 저평종목 발굴 등의 바텀업 방식을 적절히 조화시킨다. 여러번 나눠서 Small bet을 하는 게 안정적으로 초과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알리안츠의 자산운용규모는 얼마나 되나? ▲ 지난 2000년 12월에 설립돼 이듬해 봄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수탁액이 12조5천억원이다. 자산운용업계 6위다. 이중 60%는 주주인 하나은행과 알리안츠생명이 맡긴 돈이고 나머지 40%는 주주와 관계없이 수익증권을 받은 것이다. 국민연금에서 4천억원을 위탁받으면 수탁규모는 13조원에 이르게 될 것이다. - 하나은행이 대한투신을 인수하게 되면 대한투신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 대투와 하나알리안츠는 합병하지 않고 독립해서 별개로 운용하게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은행 측에서는 자회사가 두개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원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알리안츠는 운용사가 하나이기 때문에 특정분야에 특화되기 보다는 모든 걸 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 연초에 금리가 많이 올랐다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 채권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 올해 채권금리는 경기회복 초기에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3.50-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렌드가 바뀌는 과정에서 연초에는 Sell off가 나타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단기간에 4.50%까지 상승했다. 수급이 꼬이고 손절매도가 대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펀더멘털과 같이 가야 한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 순환적으로 돌아서는 건 보이지만 구조적 측면은 해소되지 않았다. 또한 글로벌 경제도 회복이 점진적으로 미약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가가 급등해도 인플레가 잘 통제되고 있다. 미국의 연준도 단기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금년중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0%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본다. 내수가 회복조짐이 있지만 바닥을 다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올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실질적으로는 4.0-4.50% 사이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금리가 뜰려면 실질 소득이 증가해 고용비용이 증가하면서 인플레가 나타나고 기업이 설비투자를 해 외부자금조달을 많이 하는 상황이 합쳐져야 한다. 그러나 연내에는 이런 상황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올해 채권시장의 화두라든지, 변수는 어떤 걸 꼽을 수 있나. ▲ 내수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본다. 내수가 생각하는 만큼 회복될 것이냐가 중요하다. 금리 수준은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해 결정된다. 이를 선반영해서 주식이 움직이고 있다. 턴어라운드의 초입이라는 데 동의한다. 환율하락이 두가지 측면도 눈여겨 봐야 한다. 환율하락은 수입물가를 낮춰 채권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환시채발행이란 수급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 주가가 1000선을 돌파했는데 어떻게 보나. ▲ 증시의 수급구조가 개선되고 기업의 구조도 개선됐다. 고배당이 가능하고 주주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환경이다. PER의 레벨이 한단계 올라가는 등 멀티플 expansion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으로 인한 자산효과나 소득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개인의 주식보유비율이 가장 낮다. 지난 1999-2000년 코스닥 붐때 중산층의 주식투자기반이 와해됐다. 적립식은 늘어나지만 나머지 주식형펀드는 오히려 감소해 적립식펀드 증가로 인한 자산효과는 거의 없다. 소득효과도 내수가 꾸준히 회복돼야만 가능하다. - 채권시장에는 얼마나 몸 담았는가. ▲ 지난 1988년부터 대우증권에서 채권운용 및 리서치업무를 해왔다. 신입사원 때 1년동안 지점근무를 한 것외에는 줄곧 채권 업무만 했다. 대우증권 시절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우증권을 떠난 후 싱가폴에 있는 카길FMG에서 1년동안 머니마켓과 채권트레이딩을 했다. IMF직후인 1998년 금리가 30%를 웃도는 격동기에 한국의 채권시장을 밖에서 볼 수 있었다. 카길에서 1년동안 경험을 한 후 알리안츠생명에서 채권운용을 했고 하나알리안츠투신사가 창립되면서 창립멤버로서 지금까지 채권CIO를 맡아오고 있다. - 18년동안 채권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는데 시장철학이 있다면.▲ 채권투자의 핵심은 장기 안정적인 가치 투자에 있다고 본다. 주식은 기업의 성장가치에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채권은 정형화된 캐리플로를 주어진 리스크와 매치해 기관의 투자지평과 일치시켜 투자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개인적인 소망은 무엇인가. ▲ 채권운용본부의 올해 운용계획은 프로세스를 계속해서 리엔지니어링해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시스템 상으로 아쉬운 게 많다. IT지원 수준이 제한적이다. 시스템통합이 문제가 된다. 운용시스템을 통합해서 재정비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채권매니저로서 장기간에 걸쳐 성공하는 게 소망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채권운용펀드인 핌코의 모기업은 알리안츠이다. 그래서 핌코의 창업주인 빌 그로스를 몇차례 만난적이 있는데 빌 그로스는 아직도 토털 리턴 펀드는 자신이 직접 운용하고 있다. 빌 그로스는 핌코의 창업자이지만 CEO가 아니라 CIO다. 운용기능을 분리해 Index 대비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관리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빌 그로스처럼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운용을 하는 걸 배우고 싶다.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비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다. 친지들과 간단히 소줏잔을 기울이고 주말에는 골프와 등산을 한다. 성격이 낙천적인 것도 스프레스를 푸는 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미니어쳐를 수집하는 걸 취미로 삼은 적도 있었다. ◆ 주요 경력영국 London School of Economics서울대 경영학과 대학원대우증권채권팀Cargill Financial Service, Asia Pte, Ltd.알리안츠생명 채권투자 담당 이사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채권운용 CIO[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 하나알리안츠는 국민연금의 올해 채권형펀드 위탁 투신사 선정에서 두 번이나 뽑혀 자산운용업계를 놀라게 했다. 비결은 무엇인가. ▲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고 노력해온 결과다. 우리회사는 Index 중심의 안정적 운용을 표방하고 상대가치투자를 많이 해왔다. 이번 국민연금의 위탁사 선정과정에서도 상대가치투자의 사례와 성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하나알리안츠의 상대가치투자 경험과 기록이 국민연금의 Need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 - 상대가치투자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 달라. ▲ 일반형은 듀레이션 적용 범위를 넓게 가져간다. 3년만기 채권형펀드의 경우 듀레이션 벤치마크가 2.3년정도이고 여기에 상하 35%의 스윙폭을 부여한다. 반면 상대가치형의 경우 듀레이션 베팅의 스윙폭을 일반형의 절반정도로 제한하고 현물과 선물 스왑 등 파생상품 간의 차익거래나 저평가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데 비중을 더 두는 방식이다. 상대가치형의 경우 듀레이션 베팅을 자제하는 대신 저평가 파생상품이나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하나알리안츠의 투자전략 중 다른 자산운용사와 차별화 될 수 있는게 있다면. ▲ 우리 회사는 주간 월간 정기적으로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외부 리서치와 내부 리서치를 조합해 모델 포트폴리오가 나오고 이를 근거로 펀드특성별로 액선 포트폴리오를 짠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파트가 따로 있지만 운용 프로세스 내에서 리스크관리를 한다. 또 초과수익을 내는 전략은 5-10개 정도 사용한다. 듀레이션이나 수익률곡선 커런시 펀더분석 등의 탑다운 방식 뿐 아니라 선물저평가 스왑 저평종목 발굴 등의 바텀업 방식을 적절히 조화시킨다. 여러번 나눠서 Small bet을 하는 게 안정적으로 초과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알리안츠의 자산운용규모는 얼마나 되나? ▲ 지난 2000년 12월에 설립돼 이듬해 봄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수탁액이 12조5천억원이다. 자산운용업계 6위다. 이중 60%는 주주인 하나은행과 알리안츠생명이 맡긴 돈이고 나머지 40%는 주주와 관계없이 수익증권을 받은 것이다. 국민연금에서 4천억원을 위탁받으면 수탁규모는 13조원에 이르게 될 것이다. - 하나은행이 대한투신을 인수하게 되면 대한투신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 대투와 하나알리안츠는 합병하지 않고 독립해서 별개로 운용하게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은행 측에서는 자회사가 두개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원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알리안츠는 운용사가 하나이기 때문에 특정분야에 특화되기 보다는 모든 걸 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 연초에 금리가 많이 올랐다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 채권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 올해 채권금리는 경기회복 초기에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3.50-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렌드가 바뀌는 과정에서 연초에는 Sell off가 나타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단기간에 4.50%까지 상승했다. 수급이 꼬이고 손절매도가 대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펀더멘털과 같이 가야 한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 순환적으로 돌아서는 건 보이지만 구조적 측면은 해소되지 않았다. 또한 글로벌 경제도 회복이 점진적으로 미약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가가 급등해도 인플레가 잘 통제되고 있다. 미국의 연준도 단기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금년중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0%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본다. 내수가 회복조짐이 있지만 바닥을 다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올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실질적으로는 4.0-4.50% 사이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금리가 뜰려면 실질 소득이 증가해 고용비용이 증가하면서 인플레가 나타나고 기업이 설비투자를 해 외부자금조달을 많이 하는 상황이 합쳐져야 한다. 그러나 연내에는 이런 상황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올해 채권시장의 화두라든지, 변수는 어떤 걸 꼽을 수 있나. ▲ 내수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본다. 내수가 생각하는 만큼 회복될 것이냐가 중요하다. 금리 수준은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해 결정된다. 이를 선반영해서 주식이 움직이고 있다. 턴어라운드의 초입이라는 데 동의한다. 환율하락이 두가지 측면도 눈여겨 봐야 한다. 환율하락은 수입물가를 낮춰 채권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환시채발행이란 수급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 주가가 1000선을 돌파했는데 어떻게 보나. ▲ 증시의 수급구조가 개선되고 기업의 구조도 개선됐다. 고배당이 가능하고 주주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환경이다. PER의 레벨이 한단계 올라가는 등 멀티플 expansion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으로 인한 자산효과나 소득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개인의 주식보유비율이 가장 낮다. 지난 1999-2000년 코스닥 붐때 중산층의 주식투자기반이 와해됐다. 적립식은 늘어나지만 나머지 주식형펀드는 오히려 감소해 적립식펀드 증가로 인한 자산효과는 거의 없다. 소득효과도 내수가 꾸준히 회복돼야만 가능하다. - 채권시장에는 얼마나 몸 담았는가. ▲ 지난 1988년부터 대우증권에서 채권운용 및 리서치업무를 해왔다. 신입사원 때 1년동안 지점근무를 한 것외에는 줄곧 채권 업무만 했다. 대우증권 시절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우증권을 떠난 후 싱가폴에 있는 카길FMG에서 1년동안 머니마켓과 채권트레이딩을 했다. IMF직후인 1998년 금리가 30%를 웃도는 격동기에 한국의 채권시장을 밖에서 볼 수 있었다. 카길에서 1년동안 경험을 한 후 알리안츠생명에서 채권운용을 했고 하나알리안츠투신사가 창립되면서 창립멤버로서 지금까지 채권CIO를 맡아오고 있다. - 18년동안 채권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는데 시장철학이 있다면.▲ 채권투자의 핵심은 장기 안정적인 가치 투자에 있다고 본다. 주식은 기업의 성장가치에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채권은 정형화된 캐리플로를 주어진 리스크와 매치해 기관의 투자지평과 일치시켜 투자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개인적인 소망은 무엇인가. ▲ 채권운용본부의 올해 운용계획은 프로세스를 계속해서 리엔지니어링해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시스템 상으로 아쉬운 게 많다. IT지원 수준이 제한적이다. 시스템통합이 문제가 된다. 운용시스템을 통합해서 재정비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채권매니저로서 장기간에 걸쳐 성공하는 게 소망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채권운용펀드인 핌코의 모기업은 알리안츠이다. 그래서 핌코의 창업주인 빌 그로스를 몇차례 만난적이 있는데 빌 그로스는 아직도 토털 리턴 펀드는 자신이 직접 운용하고 있다. 빌 그로스는 핌코의 창업자이지만 CEO가 아니라 CIO다. 운용기능을 분리해 Index 대비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관리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빌 그로스처럼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운용을 하는 걸 배우고 싶다.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비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다. 친지들과 간단히 소줏잔을 기울이고 주말에는 골프와 등산을 한다. 성격이 낙천적인 것도 스프레스를 푸는 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미니어쳐를 수집하는 걸 취미로 삼은 적도 있었다. ◆ 주요 경력영국 London School of Economics서울대 경영학과 대학원대우증권채권팀Cargill Financial Service, Asia Pte, Ltd.알리안츠생명 채권투자 담당 이사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채권운용 CIO[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관련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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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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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