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고려인삼학회는 26일부터 국제인삼심포지엄을 열고 홍삼 항노화 연구를 공개했다.
- 홍삼은 산화스트레스와 수면 개선, 뇌 신경세포 보호 가능성을 보였다.
- 동물실험에서 지방간염 완화와 근력·운동 기능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세포·동물실험서 가능성 확인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홍삼이 산화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개선은 물론 뇌 신경세포 보호, 대사 이상 및 근육 기능 저하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평균수명 연장과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Healthspan)'이 중요해지면서 홍삼의 항노화 작용 기전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려인삼학회는 26일부터 29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에서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홍삼과 인삼 유래 성분의 항노화 효과를 다룬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산화스트레스와 수면, 인지 기능, 대사성 질환, 근육 노화 등 건강수명과 밀접한 분야에서 홍삼의 작용 기전을 분석한 연구들이 소개됐다.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탄홍승(Hong-Sheng Tan) 교수팀은 40~75세 중국인 900명을 대상으로 홍삼 섭취가 항산화 지표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을 홍삼 섭취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12주간 하루 3g의 홍삼 캡슐 또는 위약을 섭취하게 했다.
연구 결과 홍삼 섭취군에서는 세포 손상과 관련된 산화스트레스 지표인 말론디알데히드(MDA)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해당 지표가 증가했다. 항산화 효과는 40~60세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삶의 질 평가에서도 홍삼 섭취군의 평균 개선 폭은 10.68점으로 위약군의 7.13점을 웃돌았다. 특히 신체적 역할 수행과 활력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수면 분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51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홍삼 섭취군의 깊은 수면시간은 위약군보다 평균 12.5분, 총 수면시간은 35.9분 길었다. 연구진은 홍삼 섭취가 산화스트레스와 수면, 삶의 질 등 여러 지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뇌 노화와 인지 기능을 다룬 연구도 주목받았다. 건양대 의과대학 문민호·남윤권 교수팀은 홍삼의 주요 유효성분인 홍삼 다당체(KRGP)를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 관련 동물모델에서 작용 기전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5XFAD와 3xTg 등 치매 관련 유전자 변형 마우스 모델을 이용해 홍삼 다당체의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뇌 축적과 신경 염증, 신경세포 손상이 완화됐으며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의 성체 신경발생과 인지 기능도 개선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홍삼 다당체는 세포 내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시냅스 관련 기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른 치매 모델에서는 신경세포 손상과 관련된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화와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이 연구는 홍삼 다당체가 치매와 관련된 여러 병리적 변화에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사성 질환과 근육 노화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간 건강과 근력 유지 가능성이 제시됐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생명과학대학 요한 오웍스(Johan Auwerx) 교수팀은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에 취약한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홍삼 추출물의 영향을 분석했다.
서구식 식이로 대사 이상과 간 섬유화를 유도한 마우스에 홍삼 추출물을 체중 ㎏당 100㎎ 투여한 결과 체중과 체지방량이 감소하고 간 내 지방 축적과 섬유화가 완화됐다. 간 손상 관련 지표인 ALT와 TIMP1도 감소했으며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유전자 발현 분석에서는 염증과 섬유화 관련 신호가 완화되고 미토콘드리아 관련 유전자 발현이 개선됐다. 연구진은 홍삼 추출물이 대사 이상과 지방간염 관련 병리적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충남대 약학대학 박상민 교수팀은 홍삼과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2가 노화에 따른 근력과 운동 기능 저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화 유도 물질인 D-갈락토오스와 과산화수소로 손상시킨 골격근 세포 모델에서 홍삼 추출물과 주요 성분의 세포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이어 노화를 유도한 마우스에 홍삼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악력이 유의하게 개선되고 운동 능력 저하가 완화됐다. 근육 무게 감소도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근육뿐 아니라 뇌와 간에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해마에서는 노화로 감소했던 신경전달 관련 유전자 발현이 회복되는 양상이 나타났고, 간에서는 단백질 처리와 분비 관련 경로에 변화가 확인됐다. 골격근에서는 에너지 이용과 스트레스 대응 관련 프로그램이 달라졌다.
이는 홍삼의 근력 개선 작용을 근육 자체의 변화뿐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과 간의 에너지 대사까지 연계해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신경망의 구조적 회복을 돕는 기전에 관한 연구도 발표됐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통합헬스케어학과 양현정 교수팀은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홍삼이 신경섬유를 감싸는 수초의 형성과 재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초는 신경 신호가 원활하게 전달되도록 돕는 구조다. 연구팀은 홍삼의 비사포닌 성분이 희소돌기아교세포 전구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사포닌 성분과 진세노사이드 Rb1은 수초막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수초가 손상된 마우스에서는 홍삼 또는 Rb1 투여 후 뇌량의 수초 재생이 촉진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젖을 뗀 직후 사회적으로 고립된 환경에서 사육한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홍삼 또는 Rb1 투여 후 사회성 저하 행동이 완화됐다. 기억력과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내측 전전두엽 피질의 수초 관련 유전자 발현도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장내 대사체 구성 역시 정상 사육 환경에 가까워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홍삼 성분이 신경조직 보호와 회복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홍삼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이 성분에 대한 연구도 소개됐다. 중국 지린농업대 생명과학대학 리 웨이(Wei Li) 교수팀은 홍삼 제조 과정에서 형성되는 아르기닐-프럭토실-글루코스(AFG)가 뇌 신경세포 노화와 대사성 질환 관련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AFG가 미토콘드리아의 활성산소 작용을 억제해 뇌세포 손상과 노화를 완화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는 신장 조직의 염증과 세포 사멸이 줄고 당뇨로 인한 혈당 상승과 망막 손상이 완화되는 양상도 관찰됐다. 이는 홍삼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정 성분의 생리활성에 관한 연구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효능과 안전성 검증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연구들은 홍삼의 항노화 작용을 단일 지표가 아닌 산화스트레스, 수면, 뇌 기능, 대사 건강, 근육 기능 등 여러 영역에서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홍삼 추출물뿐 아니라 다당체와 진세노사이드,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성분 등 다양한 물질의 작용 기전이 다뤄졌다.
고려인삼학회 김종훈 회장은 "최근 홍삼의 항노화 효과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산화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향상은 물론 근감소증 및 만성 대사성 질환 관리에 이르기까지 홍삼 유래 성분의 작용 기전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과학적 검증을 통해 노화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를 막고 각종 성인병 예방 분야에서 홍삼의 학술적·실용적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ind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