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AI 업계 수장들이 11~14일 AI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 이 발언에 14일 사이버보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 세일포인트는 신원 거버넌스 수요 확대를 기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 기사는 9월 15일 오후 4시5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지난 며칠 사이 인공지능(AI)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발언이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AI 위험을 온전히 해소하려면 역량 발전 속도 자체를 위험 방지 체계가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AI 모델이 스스로를 훈련하고 개선할 수 있는 단계, 이른바 '재귀적 자기 개선(RSI)'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오픈AI가 구축한 AI 에이전트들이 오픈소스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를 공격한 최근 사건도 함께 거론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이 견해에 곧바로 동의를 표했다. 올트먼은 AI가 인류의 미래 통제권을 빼앗거나 소수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디스토피아로 흘러가는 두 가지 경로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합성(얼라인먼트)과 안전 기술이 AI 모델의 역량 발전 속도보다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TSLA)와 스페이스X(SPCX)의 일론 머스크 CEO도 아모데이의 입장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우려가 한목소리로 모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여기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의 조지 커츠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통제되지 않은 일부 AI 에이전트를 다루는 일을 "술에 잔뜩 취한 인턴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주는 것"에 비유하며, AI가 만드는 위협에는 AI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 발전의 최전선에 선 인물들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면서,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 반도체는 내리고 소프트웨어는 오르다...사상 최대 성과 격차
기업들이 AI 인프라 보호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14일 뉴욕증시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옥타(OKTA)는 11.98% 오른 186.45달러,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13.85% 상승한 235.38달러로 각각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는 13.09% 오른 373.94달러로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포티넷(FTNT)도 9%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이 특히 두드러진 종목은 신원 보안 전문기업 세일포인트(SAIL)였다. 세일포인트 주가는 15.31% 급등한 19.88달러로 마감하며 사이버보안 섹터 랠리를 주도했다.

아모데이 CEO의 발언은 같은 날 반도체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사이버보안 섹터에는 오히려 호재가 됐다. 이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은 반도체 업종 대비 역사적인 성과를 냈다. 아이셰어즈 확장 기술-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이날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를 10.67%포인트 앞질렀는데,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성과 격차였다. 하드웨어주는 하락하고 소프트웨어주는 상승하는 순환매 흐름이 다시 살아나는 가운데 AI 개발사 수장들이 제기한 'AI 발전 속도 둔화' 가능성이 인프라 관련주에는 타격을 주는 반면, AI로 인한 파괴적 위협에 노출됐던 사이버보안 기업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구조적 수요..."신원 보안이 우선순위"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마턴 애널리스트는 14일 고객 노트에서, AI 에이전트가 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도입되든 여전히 보안이 확보되고 통제되며 관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AI 훈련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사이버보안 및 일부 인프라 종목에 대한 구조적 수요 기반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안전성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 기업들이 신원, 데이터 거버넌스, 관측 가능성, 보안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들이 신원 보안 소프트웨어를 우선순위에 둠에 따라 옥타, 세일포인트, 팔로알토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사이버보안 업체들이 AI 연구소들과의 파트너십, 특히 런타임 보안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제프리스의 조지프 갈로 애널리스트는 에이전틱 AI 보안에 대한 모멘텀이 형성되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올해 하반기 중 초기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실질적인 기여는 2027년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역시 눈에 띄게 건전한 수요와 AI 에이전트 채택 확대를 근거로, 신원 보안 업체들이 에이전틱 보안 초기 국면의 최대 수혜자에 속할 것으로 본다며 마턴 애널리스트와 궤를 같이했다.
◆ 세일포인트, 기업용 신원 보안 플랫폼 제공 업체
세일포인트는 기업을 위한 종합적인 신원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마크 데이비드 맥클레인이 2005년 설립했으며, 본사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기업들이 견고한 보안 태세를 정립·유지하고 규제 준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통제하며 자동화하는 것을 지원한다.
세일포인트의 핵심 경쟁력은 직원 신원, 비직원 신원, 머신 신원,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다양한 시스템과 신원 유형에 걸쳐 신원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종합적인 신원 보안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는 데 있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통합된 세일포인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SaaS 방식의 클라우드 솔루션 '아이덴티티 시큐리티 클라우드(Identity Security Cloud)'와 고객사가 직접 호스팅하는 '아이덴티티IQ(IdentityIQ)'가 있다. 아이덴티티 시큐리티 클라우드에는 라이프사이클 관리, 컴플라이언스 관리, 접근 모델링, 분석 등의 기능이 담겨 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비인간 신원을 대규모로 보호해야 하는 기업 보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세일포인트 에이전틱 패브릭(SailPoint Agentic Fabric)'을 선보이며 에이전틱 AI 시대에 대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세일포인트는 기업 보안이 신원을 기반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오늘날의 기업이 인간뿐 아니라 디지털 신원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인력 구조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들 모두를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라는 시각이다. 이러한 신원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조직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에이전틱 시대'의 신원 거버넌스...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밝힌 전략
세일포인트는 지난 10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커뮤나코피아+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26'에서 에이전틱 AI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신원 거버넌스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자 겸 CEO인 마크 맥클레인이 제시한 핵심 관점은 명확하다. 에이전틱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인간이 정의한 통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진공 상태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권한을 부여하는 사람과 시스템으로부터 정책을 부여받는 존재이며, 바로 이 지점에서 신원 거버넌스가 기업 AI의 다음 물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세일포인트의 전략적 메시지다.

맥클레인 CEO는 오랜 기간 복잡한 기업 신원 환경을 관리해 온 경험이 에이전틱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이 갖지 못한 강력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세일포인트는 고객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혼합 기술 스택 전반에서 신원 도구가 실제로 어떻게 배포되는지를 수년간 지켜보며 접근 방식을 다듬어 왔다는 설명이다.
세일포인트가 바라보는 에이전틱 AI 활용 사례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전사적으로 도입되는 범용 생산성 AI, 둘째는 세일즈포스(CRM), 서비스나우(NOW), 워크데이(WDAY) 같은 플랫폼이 자체 제공하는 벤더 제공 에이전틱 기능, 셋째는 특정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춰 기업이 직접 구축하는 맞춤형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다.
경영진은 이 세 범주를 모두 공략하고 있지만,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가장 가치 있는 영역은 세 번째 맞춤형 워크플로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일포인트의 신원 컨텍스트 레이어가 대규모 언어 모델 시스템만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정책을 시행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맥클레인 CEO의 설명이다.
그는 적절한 통제 없이 에이전틱 시스템이 배포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허깅페이스 사례에 빗대어 인터넷 보안 초창기와 비교했다. 개방형 시스템이 먼저 확산된 뒤에야 보안이 뒤늦게 추가되어야 했던 것처럼, 에이전틱 보안 역시 이미 광범위한 접근성과 유연성을 염두에 두고 구축된 시스템에 나중에 덧붙여져야 한다는 것이 세일포인트의 시각이다. 경영진은 이것이 단순히 더 많은 AI 기능에 대한 수요가 아니라 근본적인 신원 거버넌스 수요를 만들어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장 타이밍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관측이 나왔다. 클라우드 보안 수요가 클라우드 채택보다 통상 수년씩 뒤늦게 따라왔던 것과 달리, AI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도입 주기 초기부터 민감한 데이터를 에이전틱 시스템에 배치하고 있어 보안 수요가 훨씬 빠르게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맥클레인 CEO는 신규 고객 상담에서도 이제 인간과 에이전트 신원 거버넌스 모두에 대한 질문이 예외 없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에이전틱 신원과 인간 신원의 비율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기업에 따라 2대 1에서 많게는 2,000대 1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크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신원이 인간 신원보다 10배에서 최대 1,000배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전체 시장 규모(TAM) 자체가 빠르게 확장될 잠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