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GAM] 세일포인트 ① AI 경고음 속 부각되는 사이버보안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AI 업계 수장들이 11~14일 AI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 이 발언에 14일 사이버보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 세일포인트는 신원 거버넌스 수요 확대를 기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 기사는 9월 15일 오후 4시5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지난 며칠 사이 인공지능(AI)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발언이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AI 위험을 온전히 해소하려면 역량 발전 속도 자체를 위험 방지 체계가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AI 모델이 스스로를 훈련하고 개선할 수 있는 단계, 이른바 '재귀적 자기 개선(RSI)'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오픈AI가 구축한 AI 에이전트들이 오픈소스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를 공격한 최근 사건도 함께 거론했다.

세일포인트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이 견해에 곧바로 동의를 표했다. 올트먼은 AI가 인류의 미래 통제권을 빼앗거나 소수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디스토피아로 흘러가는 두 가지 경로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합성(얼라인먼트)과 안전 기술이 AI 모델의 역량 발전 속도보다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TSLA)와 스페이스X(SPCX)의 일론 머스크 CEO도 아모데이의 입장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우려가 한목소리로 모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여기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의 조지 커츠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통제되지 않은 일부 AI 에이전트를 다루는 일을 "술에 잔뜩 취한 인턴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주는 것"에 비유하며, AI가 만드는 위협에는 AI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 발전의 최전선에 선 인물들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면서,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 반도체는 내리고 소프트웨어는 오르다...사상 최대 성과 격차

기업들이 AI 인프라 보호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14일 뉴욕증시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옥타(OKTA)는 11.98% 오른 186.45달러,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13.85% 상승한 235.38달러로 각각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는 13.09% 오른 373.94달러로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포티넷(FTNT)도 9%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이 특히 두드러진 종목은 신원 보안 전문기업 세일포인트(SAIL)였다. 세일포인트 주가는 15.31% 급등한 19.88달러로 마감하며 사이버보안 섹터 랠리를 주도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아모데이 CEO의 발언은 같은 날 반도체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사이버보안 섹터에는 오히려 호재가 됐다. 이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은 반도체 업종 대비 역사적인 성과를 냈다. 아이셰어즈 확장 기술-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이날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를 10.67%포인트 앞질렀는데,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성과 격차였다. 하드웨어주는 하락하고 소프트웨어주는 상승하는 순환매 흐름이 다시 살아나는 가운데 AI 개발사 수장들이 제기한 'AI 발전 속도 둔화' 가능성이 인프라 관련주에는 타격을 주는 반면, AI로 인한 파괴적 위협에 노출됐던 사이버보안 기업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구조적 수요..."신원 보안이 우선순위"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마턴 애널리스트는 14일 고객 노트에서, AI 에이전트가 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도입되든 여전히 보안이 확보되고 통제되며 관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AI 훈련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사이버보안 및 일부 인프라 종목에 대한 구조적 수요 기반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안전성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 기업들이 신원, 데이터 거버넌스, 관측 가능성, 보안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들이 신원 보안 소프트웨어를 우선순위에 둠에 따라 옥타, 세일포인트, 팔로알토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사이버보안 업체들이 AI 연구소들과의 파트너십, 특히 런타임 보안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세일포인트의 강력한 고객 성장세 [자료=업체 홈페이지]

제프리스의 조지프 갈로 애널리스트는 에이전틱 AI 보안에 대한 모멘텀이 형성되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올해 하반기 중 초기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실질적인 기여는 2027년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역시 눈에 띄게 건전한 수요와 AI 에이전트 채택 확대를 근거로, 신원 보안 업체들이 에이전틱 보안 초기 국면의 최대 수혜자에 속할 것으로 본다며 마턴 애널리스트와 궤를 같이했다.

◆ 세일포인트, 기업용 신원 보안 플랫폼 제공 업체

세일포인트는 기업을 위한 종합적인 신원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마크 데이비드 맥클레인이 2005년 설립했으며, 본사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기업들이 견고한 보안 태세를 정립·유지하고 규제 준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통제하며 자동화하는 것을 지원한다.

세일포인트의 핵심 경쟁력은 직원 신원, 비직원 신원, 머신 신원,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다양한 시스템과 신원 유형에 걸쳐 신원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종합적인 신원 보안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는 데 있다.

세일포인트 나스닥 재상장 [사진=블룸버그]

주요 제품군으로는 통합된 세일포인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SaaS 방식의 클라우드 솔루션 '아이덴티티 시큐리티 클라우드(Identity Security Cloud)'와 고객사가 직접 호스팅하는 '아이덴티티IQ(IdentityIQ)'가 있다. 아이덴티티 시큐리티 클라우드에는 라이프사이클 관리, 컴플라이언스 관리, 접근 모델링, 분석 등의 기능이 담겨 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비인간 신원을 대규모로 보호해야 하는 기업 보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세일포인트 에이전틱 패브릭(SailPoint Agentic Fabric)'을 선보이며 에이전틱 AI 시대에 대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세일포인트는 기업 보안이 신원을 기반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오늘날의 기업이 인간뿐 아니라 디지털 신원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인력 구조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들 모두를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라는 시각이다. 이러한 신원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조직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에이전틱 시대'의 신원 거버넌스...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밝힌 전략

세일포인트는 지난 10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커뮤나코피아+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26'에서 에이전틱 AI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신원 거버넌스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자 겸 CEO인 마크 맥클레인이 제시한 핵심 관점은 명확하다. 에이전틱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인간이 정의한 통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진공 상태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권한을 부여하는 사람과 시스템으로부터 정책을 부여받는 존재이며, 바로 이 지점에서 신원 거버넌스가 기업 AI의 다음 물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세일포인트의 전략적 메시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에 비친 세일포인트 로고 [사진=블룸버그]

맥클레인 CEO는 오랜 기간 복잡한 기업 신원 환경을 관리해 온 경험이 에이전틱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이 갖지 못한 강력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세일포인트는 고객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혼합 기술 스택 전반에서 신원 도구가 실제로 어떻게 배포되는지를 수년간 지켜보며 접근 방식을 다듬어 왔다는 설명이다.

세일포인트가 바라보는 에이전틱 AI 활용 사례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전사적으로 도입되는 범용 생산성 AI, 둘째는 세일즈포스(CRM), 서비스나우(NOW), 워크데이(WDAY) 같은 플랫폼이 자체 제공하는 벤더 제공 에이전틱 기능, 셋째는 특정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춰 기업이 직접 구축하는 맞춤형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다.

경영진은 이 세 범주를 모두 공략하고 있지만,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가장 가치 있는 영역은 세 번째 맞춤형 워크플로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일포인트의 신원 컨텍스트 레이어가 대규모 언어 모델 시스템만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정책을 시행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맥클레인 CEO의 설명이다.

그는 적절한 통제 없이 에이전틱 시스템이 배포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허깅페이스 사례에 빗대어 인터넷 보안 초창기와 비교했다. 개방형 시스템이 먼저 확산된 뒤에야 보안이 뒤늦게 추가되어야 했던 것처럼, 에이전틱 보안 역시 이미 광범위한 접근성과 유연성을 염두에 두고 구축된 시스템에 나중에 덧붙여져야 한다는 것이 세일포인트의 시각이다. 경영진은 이것이 단순히 더 많은 AI 기능에 대한 수요가 아니라 근본적인 신원 거버넌스 수요를 만들어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장 타이밍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관측이 나왔다. 클라우드 보안 수요가 클라우드 채택보다 통상 수년씩 뒤늦게 따라왔던 것과 달리, AI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도입 주기 초기부터 민감한 데이터를 에이전틱 시스템에 배치하고 있어 보안 수요가 훨씬 빠르게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맥클레인 CEO는 신규 고객 상담에서도 이제 인간과 에이전트 신원 거버넌스 모두에 대한 질문이 예외 없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에이전틱 신원과 인간 신원의 비율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기업에 따라 2대 1에서 많게는 2,000대 1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크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신원이 인간 신원보다 10배에서 최대 1,000배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전체 시장 규모(TAM) 자체가 빠르게 확장될 잠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사진
[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