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 청년들은 지난달 7일 AI 고용불안을 말했다
- AI가 번역·통역 등 청년 일자리를 위협했다
- 정부 규제와 판별교육이 대책이라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신속 적응 한국 vs '신중론' 독일
규제·보수적 분위기에도 위기감
사회 첫 발 딛는 청년층 타격 커
선제적 법적 규제·맞춤 교육 촉구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이 '대체'된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기술은 특히 사람의 생계와 직결된 일자리 분야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변화를 마냥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뉴스핌은 산업전환과 인공지능 시대 미래 주역인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AI시대 청년일자리> 시리즈를 통해 짚어본다.
[베를린=뉴스핌] 신도경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노동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독일에 거주하는 청년층도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다. AI가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는 동시에 일자리를 줄이고 신규 채용의 문턱을 한층 높이는 위해요소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연세대 교환학생 과정을 거친 독일 청년 라스 보르크만(Lasse Borgmann) 씨는 지난달 7일(현지시각) 독일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만나 AI 시대 청년 고용의 위기감을 생생하게 전했다.
◆ '속도전' 한국 vs '규제·신중' 독일…흔들리는 독일 청년 '고용'
보르크만 씨는 한국에 비해 독일 청년들은 AI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인 친구들은 AI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데 독일 청년층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고 했다.

보르크만 씨는 "독일은 개인정보 보호 규제(Big Data 접근권 제한)가 매우 강하고 사회적 분위기가 보수적이라 일반 시민이나 학생들의 AI 사용률이 한국보다 낮다"며 "서류 작업을 할 때도 독일은 개인정보에 대한 규제가 강해 시간이 없을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일부러 안 쓰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청년층은 학생이라 AI에 맡기면 배울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은 한국보다 AI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 청년층도 AI로 인한 고용 불안은 피하기 어렵다. 보르크만 씨는 AI에 대한 현지 독일 청년층의 반응이 크게 갈린다고 전했다. AI를 미래 발전의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집단이 있는 반면, 자신의 직업과 미래를 위협하는 두려운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김나경 씨도 같은 의견이다. 화학을 전공한 김 씨는 AI를 처음 사용할 때 실험실에 들어가지 않고도 화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러나 실험방에 있는 박사생 3명 중 2명이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김 씨는 "AI의 궁극적 목표는 시간을 줄이고 사람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어렵다"고 했다. 보르크만 씨도 "데이터 관련된 직업을 얻고 싶은 친구들은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친구 중 한 명은 지질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자신의 연구와 작업이 향후 자신을 대체할 AI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만 쓰일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도입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독일 청년층은 진로를 다시 고민하거나 AI가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무기를 찾기도 했다. 과거 경쟁 상대는 '사람'이었던 반면 AI까지 경쟁 상대로 두는 것이다.
특히 AI로 가장 타격을 받는 경우는 사회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이다. 보르크만 씨 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직업을 구하려는 청년들에게 AI 도입은 기존 고용인들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며 "독일은 강력한 노동법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이미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기존 근로자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에 비해 해고나 대체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했다.
◆ AI, 불안과 기회 선 넘나들어…강력한 제도적 규제와 맞춤형 교육 '필수'
AI 도입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분야로는 번역이나 통역 직군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챗 GPT(ChatGPT)나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단순 번역 작업의 진입 장벽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AI로 인한 노래 등이 생기면서 문화나 예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보르크만 씨는 AI 기술의 명확한 한계와 이에 따른 인간 고유의 역할 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번역은 언어의 맥락에 의존하기 때문에 글자 그대로 번역하는 것뿐 아니라 글에 담긴 의미나 감정까지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며 "예술 작품을 번역할 때는 인간이 작품의 감정을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어 인간이 어떻게 AI 번역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씨도 "AI로 인한 두려움은 있지만 아직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플로 번역 녹음본을 검수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작업했는데, AI가 마침표와 쉼표를 알아채지 못해 전혀 이상한 문장이 됐다"며 "검수라고 해서 한 시간 정도를 생각했는데 6시간이나 걸렸다"고 했다.

독일 청년들은 AI가 청년 고용의 기회가 되려면 정부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제도적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개인정보 문제, 교육을 통한 접근성을 강조했다.
보르크만 씨는 "정부는 AI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 저작권 보호,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해 강력한 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예술이나 음악, 학문 분야에서 생성형 AI가 창작물을 무단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법이 이루어져야 기회와 위기 사이에서 청년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보르크만 씨는 "교육 현장에서는 청년층에게 단순 기술 사용법을 넘어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판별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김 씨도 공감했다. 그는 "독일은 학생 계정으로 접속하면 학교 자체 내에서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며 "효율성 있게 AI 쓰는 법을 박람회를 통해 교육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씨는 "독일은 박람회가 많고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비싼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한다"며 "주말이라 구경 왔다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르크만 씨 는 "박람회를 이용하는 방법은 독일보다 한국에서 이용하면 더 효과가 클 것"이라며 "독일보다 땅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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