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벌른체크가 7일 중국산 공유기 펌웨어에 백도어 기능 내장 사실을 발표했다
- 해당 공유기는 부팅 후 중국 도메인에 주기 접속하며 인증 없이 관리자 권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제조사 즈보퉁전자는 기술 지원용 기능이라 해명하며 판매 중단·펌웨어 삭제 및 수정 배포에 착수했으며 악용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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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의 한 사이버 보안업체가 중국산 무선 공유기(라우터)의 제어 소프트웨어에 외부에서 기기를 원격 조작할 수 있는 '백도어(Backdoor)' 기능이 내장돼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사이버 보안업체 벌른체크(VulnCheck)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선전즈보퉁전자(Zbtlink)'가 제조한 무선 공유기의 공식 펌웨어 21종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원격 관리 기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벌른체크는 "전 세계에서 최소 10만대의 해당 공유기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접근 권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이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른체크는 이 기능을 '엔드리스 도어스(Endless Doors)'라고 명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공유기가 부팅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며 약 35초마다 특정 IP 주소와 중국 도메인에 접속한다.
또 통신 상대를 인증하는 절차 없이 서버에서 전달되는 명령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할 수 있어, 해당 서버를 관리하는 주체가 공유기를 장악하거나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기기로 침투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즈보퉁전자와 '와이플라이어(Wiflyer)' 브랜드뿐 아니라 다른 업체 상표를 붙여 판매되는 OEM 제품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른체크는 이를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취약점이 아니라 제품에 의도적으로 포함된 기능으로 판단해 제조사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소프트웨어 패치를 기다릴 문제가 아니라 장비 자체의 신뢰성에 관한 문제"라며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지적을 받은 즈보퉁전자는 성명을 통해 해당 원격 관리 기능은 고객의 요청과 승인 아래 사후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불법적인 접근에 사용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대상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관련 펌웨어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문제가 된 원격 관리 기능을 제거한 새로운 펌웨어를 개발·배포하고 있으며 "고객의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번 보고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기능이 실제 사이버 공격에 악용됐거나 중국 정부 등 국가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통신장비를 둘러싼 안보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올해 3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해외에서 생산된 가정용 공유기 신제품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텍사스주 법무장관도 지난 2월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TP-Link를 상대로 중국 정부 지원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TP-Link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 제품의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한 바 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