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방위사업청이 12일 KDDX 선도함 사업자 평가점수를 공개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 핵심 변수는 HD현대중공업에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1.2점 보안감점으로, 최종 점수 차가 1.2점 이상인지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 선정 업체는 6000t급 KDDX 6척의 표준 설계와 핵심 장비 선정 권한을 확보해 향후 후속함 물량 배분과 해외 수주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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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t급 이지스 구축함 6척…상세설계 잡는 쪽이 '게임 체인저'
가처분 기각 이후 본안 소송 가능성…사업 지연 리스크 재점화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해군의 7조8000억원 규모 차기 구축함(KDDX) 사업 향배가 12일 공개되는 '제안서 평가점수'에서 갈릴 전망이다. 단 1.2점의 보안감점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승부는 사실상 '점수 1점 미만' 초접전 양상으로 압축됐다.
방위사업청은 11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개별 업체 기술평가를 마무리하고, 12일 기술점수와 가격제안을 합산한 최종 제안서 평가 결과를 양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이의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 선정 업체는 6000t급 이지스급 구축함 6척 가운데 선도함 설계와 건조를 맡으며, 향후 후속함(2~6번함) 사업 구조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평가의 최대 쟁점은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1.2점 보안감점'이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과거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를 촬영·유출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 중 8명은 2022년 11월, 1명은 2023년 12월 각각 유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당초 감점 기한을 2025년 11월로 봤으나, 내부 법리 검토를 거쳐 '최종 유죄 확정 시점(2023년 12월) 기준'으로 감점을 올해 말까지 적용하기로 판단했다. HD현대중공업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지난 5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결과적으로 기술·가격 점수에서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 대비 1.2점 이상 앞설 경우, 감점을 상쇄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반대로 점수 차가 1.2점 이내일 경우, 감점 부담이 없는 한화오션이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 방산업계에서는 최근 함정 사업에서 '최저가 입찰+기술점수' 구조상 1점 미만 격차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을 들어, 감점 변수가 실질적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DDX 사업은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체계를 국내 기술로 완성하는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선도함 사업자는 전투체계, 레이더, 수직발사체계(VLS), 통합마스트 등 핵심 구성품 선정 권한을 쥐게 된다. 이는 향후 6척 전체의 표준을 사실상 결정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양사가 3대3 또는 4대2로 건조 물량을 나눌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상세설계와 선도함을 확보한 업체가 '사실상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번 결과는 해외 수주 경쟁력에도 직결된다. KDDX는 6000t급 스텔스 설계와 한국형 전투체계,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적용이 결합된 차세대 플랫폼이다. 동남아와 중동에 함정을 수출할 때 '실적 사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선도함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설계·건조 주도 업체'라는 타이틀을 확보해 향후 수주전에서 기술 신뢰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화오션이 감점 효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점수 차가 1.2점 미만일 경우 '보안감점이 승부를 갈랐다'는 논란이 불가피하다. HD현대중공업이 가처분에서는 패했지만, 본안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KDDX 사업은 2024년 상반기 선정 예정이었으나, 기밀 유출 논란과 평가 방식 갈등으로 약 2년 지연된 상태다.
12일 발표는 단순한 사업자 선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7조8000억원 규모 전력 증강 사업의 주도권, 그리고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체계의 표준을 누가 설계하느냐가 결정되는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방산업계는 "이번 결과가 향후 10년 한국 함정 산업의 주도권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