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족과 공노총은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소방공무원 직장 내 갑질 사망 사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조사를 촉구했다.
- 고인은 부서 이동 후 부당 지시·회식 강요·사적 심부름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지난해 10월 숨졌다고 유족은 주장했다.
- 소방청은 광산소방서와 광주소방본부를 조사 중이며, 광주소방본부는 감찰 지연 의혹을 부인한 반면 공노총은 유족과의 소통 부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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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에서 직장 내 갑질을 호소하다 숨진 소방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조사를 촉구했다.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주최로 열린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는 고인 A(30)씨의 예비신랑 B(29)씨가 참석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B씨는 발언 도중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하며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고 "아내가 직장 문제로 힘들어할 때마다 누구나 겪는 어려움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유족과 노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운동을 즐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활기찬 성격이었지만 광산소방서에서 부서를 옮긴 뒤부터 눈에 띄게 변했다. 지난해 부당한 지시와 압박을 받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직장이 지옥 같다"고 토로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A씨는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회식 자리에 끌려가다시피 했다. 술자리가 있는 날이면 주변에 불안한 심정을 털어놓곤 했다. 주량보다 많이 마셔 화장실에서 잠시 쉬고 있으면 "어디 있느냐"는 메시지가 오기도했다.
사적인 심부름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지인과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에는 현지의 유명한 커피 원두와 양주를 사오라는 지시 때문에 즐거워야 할 여행에 부담감이 가중됐다.

결국 A씨는 지난해 10월 숨졌으며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을 준비 중이던 B씨에게는 갑작스러운 비보였다. 이후 B씨는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지난해 12월 광주소방본부를 찾아 관련 자료가 있다며 감찰을 요구했으나 충분한 설명이나 조사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달 소방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소방청은 광산소방서와 광주소방본부를 상대로 직장 내 부당 문화와 감찰 지연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B씨는 "어떤 조직이든 잘못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감추거나 보호하는 문화가 있다면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침묵과 감싸기 관행은 국민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비판했다.
반면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B씨와 면담 중에 당사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서는 증빙 자료를 보내줘야 한다며 이메일 주소를 안내했으나 별도로 자료를 보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사 기관에 고발할지 언론에 제보할지 다양한 신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왔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대응할 줄 알았다"며 "고의로 감찰을 지연하거나 방해한 사실은 없고 절차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 문화 전반을 점검해야 할 사안"이라며 "유족의 감찰 요구에 대해 광주소방본부가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bless4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