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민연금기금위가 28일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8%로 올렸다.
- 기존 160조~170조원 매도 우려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 2031년까지 주식 55%·채권 30% 배분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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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허용폭 단순 적용 땐 25.8%까지 확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민연금발 '170조원 주식 매도폭탄' 우려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높이면서다.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지면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매도 부담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5차 회의를 열고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9%에서 20.8%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국내주식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넓히고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리밸런싱 유예는 예정대로 6월 말 종료되지만 기준선 자체를 높이는 방식으로 국내주식 초과 보유 문제를 흡수하면서 시장 충격은 완화될 전망이다.
◆ 목표비중 20.8% 상향, 허용 상단 최대 25.8%
그동안 시장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기존 목표비중을 크게 웃도는 점을 우려해왔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평가액이 불어났고 기존 목표비중과 허용범위를 적용하면 대규모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기존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4.9%였다. 여기에 SAA와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를 더하면 시장에서는 19.9% 안팎을 사실상 보유 상단으로 봤다. 이 기준을 넘는 국내주식은 리밸런싱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목표치에 맞춰 비중을 조정할 경우 160조~170조원 안팎의 매도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금위가 목표비중 자체를 20.8%로 끌어올리면서 계산은 달라졌다. 기존 허용범위 산식을 단순 적용하면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을 최대 25.8% 수준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예상은 19.9%였는데 기금위가 더 큰 폭으로 목표비중을 상향했다"며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규모가 예상보다 작거나 거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초과 보유분을 단기간에 팔아 비중을 맞추기보다 목표비중을 현실화해 시장 충격을 줄이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금위는 결정 배경으로 상법 개정 등에 따른 국내주식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기금의 장기 수익성·안정성 제고를 들었다. 새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6월 말부터 적용된다.
◆ 2031년까지 주식 55%·채권 30% 중기배분 확정
기금위는 이날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도 함께 심의·의결했다. 2031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설정됐다.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산군별 특성과 시장 여건을 반영한 결과다.
2027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20.8%로 2026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최근 국내주식 시장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해외주식 35.6%,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3%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기금위의 이번 결정은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개선됐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높은 실적 증가율과 가계 자금의 머니무브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26년 901조원, 2027년 1125조원 수준으로,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 85.5% 상승했고 반도체 업종의 수익률 기여도가 가장 컸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고객 예탁금이 133조원까지 늘었고 2026년 3월 말 퇴직연금 규모는 약 513조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228조원으로 확대됐으며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 채권 수급도 주목…실제 부담은 확인 필요
다만 이번 결정으로 인한 매도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금위는 SAA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줄이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SAA 허용범위는 기금운용 업무의 공정한 수행과 금융시장 안정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한 연기금 매매 동향이 국민연금 리밸런싱 부담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국내채권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KB증권은 기금위 결정 전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채권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실제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4.5%로 1월 말 21.4%보다 높아진 반면 국내채권 비중은 19.5%에서 18.5%로 낮아졌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