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기자가 29일 중국 지커 전시장에서 7X와 009 자율주행 체험했다.
- 차량이 목적지 입력만으로 차선 유지·변경·주차를 스스로 수행했다.
- 레벨2 단계로 운전자 감시 필요하나 프리미엄 수준 기술 완성도를 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7X·009 완성도 기대 이상…고급 전기차로 손색없는 상품성 확인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한국에서는 아직 '놀라운 기술'로 받아들여지는 자율주행이 중국에서는 이미 일상으로 들어와 있었다. 지난해 말 테슬라 FSD의 국내 도입이 시장의 화제가 됐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고도화 주행보조 기능이 이미 소비자 경험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중국 출장에서 찾은 지커(Zeekr) 전시장은 그 변화를 확인한 현장이었다. 전기 SUV 7X와 럭셔리 MPV 009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고, 필요할 때 차선을 바꾸며, 주차까지 수행했다.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판매 차량을 통해 경험한 기능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먼저 체험한 7X는 전형적인 중형 전기 SUV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차체 비례와 디자인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줬고, 실내는 소재와 마감, 디스플레이 구성까지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게 다듬어져 있었다.

단순히 화면을 크게 배치한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프리미엄 전기차에 기대하는 감각을 충족시키는 분위기였다. "중국차라서 아쉽다"는 표현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과 인테리어에서는 흠잡을 부분을 찾기 힘들었다.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율주행 기능이었다. 목적지를 입력하자 차량은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흐름에 맞춰 움직였다. 특히 차선 변경 과정은 자연스러웠다.
주변 차량의 속도와 위치를 판단한 뒤 운전자 개입 없이 차선을 바꾸는 모습은 테슬라의 FSD를 연상시키는 수준이었다.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다만 현장에서 확인한 지커의 자율주행은 어디까지나 현재 규정상 운전자 감시가 필요한 단계였다. 지커 전시장 관계자는 "현재 레벨2 자율주행 규정에서는 운전자의 손이 항상 핸들에 있어야 한다"며 "핸들에서 손을 떼면 30초마다 경고음이 울리고, 세 번의 경고 후에도 손을 올리지 않으면 차량이 자동으로 정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레벨3 자율주행이 구현되면 운전자의 손이 더 이상 핸들에 있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설명은 실제 체험에서 느낀 감각과도 맞닿아 있었다. 차량은 분명 높은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했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의 판단이 다소 적극적으로 느껴지며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생기기도 했다.
옆 차선 차량과의 간격이나 도심 복잡 구간에서의 움직임은 '문제는 없지만 지켜보게 되는' 수준이었다. 기술적 완성도는 상당히 올라왔지만, 아직 운전자의 감시를 완전히 내려놓기에는 이른 단계라는 인상도 함께 남았다.

자율주차 기능은 한층 더 직관적인 인상을 남겼다. 차량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인식하고 조향과 속도를 조절해 빈자리에 들어가는 과정은 이제 '기능'이라기보다 '볼거리'에 가까웠다. 특히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알아서 주차하는 장면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체험한 009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중국 전기차의 수준을 드러냈다. SUV인 7X가 기술과 상품성의 균형을 보여줬다면, 009는 '이동 경험' 자체를 재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었다.
대형 MPV임에도 불구하고 첫인상부터 일반적인 미니밴과는 결이 달랐다. 차체 디자인은 의전차에 가까운 존재감을 풍겼고, 실내는 고급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수준이었다.

넓은 공간과 고급 소재, 여유로운 좌석 구성은 단순한 패밀리카를 넘어 비즈니스와 의전 수요까지 겨냥한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특히 뒷좌석에 앉아 자율주행을 체험했을 때의 느낌은 7X와 달랐다.

운전이 아니라 '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듯한 감각이 강하게 전달됐다. 차량은 조용하게 도로 흐름을 따라가고, 탑승자는 그 안에서 별도의 개입 없이 이동 시간을 소비한다. 지커가 말하는 프리미엄의 방향이 무엇인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자율주행 성능 자체는 7X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고 변경하며 주행을 이어갔다. 대형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은 안정적이었고, 전반적인 흐름 대응 능력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7X와 마찬가지로 일부 상황에서는 긴장감이 동반됐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일 때는 여전히 사람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009에서도 자율주차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차체가 큰 만큼 운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주차 상황을 차량이 대신 처리하는 모습은 실용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빈 차량이 스스로 주차를 완료하는 모습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향후 자동차 이용 방식이 어떻게 바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두 차량을 연이어 체험하며 확인한 것은 명확했다.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은 더 이상 가격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이미 프리미엄 시장과 직접 비교가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경험은 빠른 속도로 일상 영역에 스며들고 있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