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진선미·강경숙 의원 등은 27일 국회에서 이주배경학생 한국어교육 토론회를 열었다.
- 텐 일리야 씨는 선생님 덕에 유도 꿈 포기 후 대학생이 됐다고 증언했다.
- 교사들은 공교육 체계 전환과 전담 지원을 촉구하며 교육부가 법적 기반 강화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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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헌신 아닌 전담 교원·장학·국립 한국어교육원 필요"
교육부 "밀집학교 법적 근거...특별법 통해 종합대책 추진"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국가대표의 꿈이 국적이라는 벽 앞에서 무너졌을 때, 학교 한국어학급 담임 선생님만이 제 마음을 알아봐 주셨습니다. 매트 위에서만 존재감을 느끼던 제가 유도복을 벗고 IT와 드론에 도전해 대학생이 될 수 있었던 건, 공부 못한다며 혼내지 않고 제 외로움과 좌절을 끝까지 들어준 선생님 덕분입니다."
인천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재학 중인 텐 일리야 씨는 27일 국회 토론회에서 "한국 학교 어딘가 좌절한 친구들에게도 진로와 인생을 함께 설계해 줄 한국어학급 담임 선생님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강경숙 의원 등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주배경학생 20만 시대, 한국어교육 현장 점검과 개선 방향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주배경 학생 한국어교육을 공교육 책임 체계 안에서 어떻게 재설계할지 논의했다.
교사들은 이주배경 학생 교육이 교사 개인의 헌신에 기댄 구조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한미희 서울 구로중학교 교사는 "이주배경 학생 비율이 66%를 넘는 '초밀집학교'에서 다문화 특별학급은 한국어교육뿐 아니라 학습·생활지도, 심리·정서 지원, 학부모 교육, 지역 연계까지 담당하는데 전담 교원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또 "서울 공립 중학교 가운데 다문화 특별학급이 있는 곳은 단 두 학교뿐이라 중도입국 학생 기피 현상 속에 일부 학교로 학생과 업무가 쏠리고 학교 인근에서 혐오집회까지 열리면서 한국어 수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 문제를 교사가 정면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교 현장에서는 입시, 비자, 행정까지 총괄해야 하기에 부담이 집중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지영 인천 해양과학고등학교 교사는 "교사가 입시·취업 컨설턴트, 출입국·비자 담당자, 복지·연계 창구까지 사실상 모든 역할을 떠맡고 있다"며 "교육청·지자체·출입국·각종 프로그램 정보도 흩어져 있어 교사가 모든 공문과 게시판을 뒤져 이주배경 학생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연결해야 하는 구조"라고 호소했다.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공교육 책임체계로 전환을 제시했다. 석경원 인천 십정초등학교 교사는 "한국어학급 담당 교원의 업무와 전문성을 법과 제도에 명시하고 이를 학교 교육의 핵심 역할로 인정해야 한다"며 "한국어 지도 경험이 인사 이동과 함께 흩어지지 않도록 한국어학급 운영 경험을 가진 교원이 계속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별도 교원제도를 만들고 학생 초기 진단·예비 과정·자료 개발·교원 연수·학교 컨설팅을 전담하는 교육청 한국어교육 장학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사는 "초·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에서는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진학·취업·귀화까지 설계해야 한다"며 "진학반·취업반·사회통합반 등 경로별 심화 한국어 트랙을 제도화하고 공업·식품 한국어 같은 직업용 한국어, TOPIK, IT·드론 교육을 패키지로 지원할 수 있는 국립 한국어교육원과 지역 거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정아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는 특수교육 수준의 조직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김 장학사는 "특수교육처럼 교육청 단위의 전담 지원팀을 꾸려, 한국어·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네트워크와 전문 연수를 정례화하고 학교별로 흩어진 우수 사례를 표준화해 공유해야 한다"며 "교사들이 매번 처음부터 설계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 요구에 노진영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법·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 국장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이 길을 포장도로로 바꾸는 것"이라며 "최근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이주배경 학생 밀집학교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진선미·강경숙 의원이 발의한 '이주배경학생 교육지원 특별법'을 토대로 국가 책임과 공교육 강화를 축으로 한 종합 대책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원·교육과정 지원을 체계화하고, 한국어 예비학교·지역 한국어교육 기관을 확충해 학교 입학 전 언어 준비 과정부터 국가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며 "오늘 현장에서 나온 제안을 입법과 예산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