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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변압기 막히면 AI도 멈춘다 ②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 톱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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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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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 버노바는 14일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전기화 부문 주문 193억달러를 달성했다.
  • SPX 테크놀로지스는 냉각탑 매출 22억달러를 기록하며 데이터센터 성장 기대했다.
  • AI 인프라 투자 구조가 경기 변동에 강해 주가 상승과 목표주가 상향 조정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매출 호조와 백로그 급증
데이터센터 필수 장비 공급자
경계해야 할 리스크 요인

이 기사는 4월 14일 오후 1시0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GE 버노바는 2023년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분사해 독립 상장된 발전·전력망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업체의 핵심 비즈니스는 가스터빈을 중심으로 한 파워(Power) 부문과 변압기·스위치기어·그리드 솔루션을 아우르는 전기화(Electrification) 부문, 그리고 풍력(Wind) 부문 등 세 개 사업 축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AI 인프라 수요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은 전기화 부문으로,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변압기와 스위치기어가 핵심 제품이다.

GE 버노바가 지난 1월 발표한 2025년 연간 실적은 전기화 부문의 가파른 성장을 명확히 보여줬다. 전체 주문은 593억달러로 전년 대비 유기적으로 34% 급증했고, 전기화 부문 단독 주문은 193억달러로 유기적 기준 21% 증가했다.

전기화 부문 매출액은 96억달러로 28%(유기적 26%) 성장했으며, 세그먼트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차감 전 이익) 마진은 590bp(1bp=0.01%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 데이터센터 관련 직접 수주가 20억달러를 넘어서며 2024년 대비 3배 이상 불어났다. 총 백로그는 15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스콧 스트라직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장기 사이클이 살아있는 전력 시장에 대한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2026년 상당한 모멘텀을 가지고 진입한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2026년 데이터센터 전기화 관련 주문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248억달러에 달하고, 전기화 부문 수주 잔고도 31% 늘어난 453억달러로 확대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6년 매출액 가이던스는 당초 410억~420억달러에서 440억~450억달러로 대폭 상향됐다. 전기화 부문은 프롤렉GE 편입 효과를 포함해 135억~140억달러의 매출과 17~19%의 EBITDA 마진이 목표다.

애널리스트 의견도 뜨겁다. 업체의 주가가 4월13일(현지시각) 991.12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로스차일드 앤 코는 목표주가를 1100달러로 제시했고, 서스퀘하나는 10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와 제퍼리스가 각각 925달러와 930달러를 내놓았다.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콜린 러쉬는 GE 버노바의 최근 전기화 수주에서 하이퍼스케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선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GE 버노바의 가스 터빈 [사진=업체 제공]

업체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110억달러의 자본을 투자해 고전압 송전 및 발전 역량을 전 세계적으로 확충하고, 전기화 부문 수주 잔고를 2025년 3분기 말 300억 달러에서 2028년 4분기 말 600억 달러로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PX 테크놀로지스(SPXC)는 냉각 시장의 숨은 강자다. 앞의 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SPX 테크놀로지스는 HVAC(냉난방공조) 부문과 탐지·측정 부문을 두 축으로 운영하는 중형 산업재 기업이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라는 키워드 앞에서 업체가 차지하는 입지는 결코 작지 않다. HVAC 부문이 공급하는 커스텀 에어 핸들링 시스템과 냉각탑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필수 설비다. 수만 개의 GPU가 집약된 AI 훈련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열은 반드시 통제돼야 하고, SPX는 그 냉각 솔루션 공급자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SPX의 냉각 타워 [사진=업체 제공]

SPX가 2026년 2월 발표한 2025년 연간 실적은 이 기업이 AI 수요를 실질적으로 수익화하는 상황을 보여줬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22억6510만달러로 파악됐고, 4분기 매출은 6억37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동시에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를 상회했다.

HVAC 부문만으로는 4분기에 4억311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중 유기적 성장률은 10.3%였다. 회사의 조정 EBITDA는 2025년 한 해 전년 대비 21% 성장한 5억740만달러였다.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올림푸스맥스(OlympusMAX)로 불리는 대형 데이터센터 전용 냉각탑 플랫폼이다. 유진 로우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어닝 콜에서 "올림푸스맥스의 수주 목표를 5000만달러로 잡았는데 이미 이를 달성했고, 올해 이를 매출로 전환하고 있다"며 "한 고객사가 이미 수년치 증가하는 수요를 잠금(lock-up)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26년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해 전체 매출의 약 12%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X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HVAC 생산 능력 확충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고정비 기반 위에 매출 레버리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컨센서스 기준 2026년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성장한 25억8000만달러로 제시했고, 조정 EPS는 15.8% 뛰어오른 7.83달러가 예상된다.

업체의 주가가 4월13일 221.27달러에 거래를 종료하며 연초 이후 9% 가까이 오른 가운데 IB들은 낙관적인 목소리를 낸다. JP 모간은 지난 3월 SPX 테크놀로지스에 대한 신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한 한편 목표주가를 260달러로 내놓았다.

JP 모간은 SPX가 데이터센터 냉각과 AI 인프라 수요의 교차점에 위치하며 7억달러의 점증적 매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네 기업의 공통점은 단순히 AI 테마를 타고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수혜를 받는 자본 지출의 구조 자체가 일반적인 경기 민감 산업재와 다르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유틸리티 기업들의 송배전망 투자는 규제 당국이 보장하는 9~11%의 수익률 기반 위에서 이뤄지는 자본 지출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에너지 정책 변화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석유 가격이 폭락해도, 태양광 보조금 정책이 바뀌어도, 핵발전 논쟁이 격화돼도 전자(electron)는 반드시 배전 인프라를 통해 흘러야 한다. 발전원과 무관하게 AI 데이터센터의 구도 변화는 배전 인프라 수요를 구조적으로 유지시킨다.

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하는 간헐적 재생 에너지의 그것과 질적으로 다르다. 풍력·태양광 발전의 간헐성은 송전망에 교란 요인이지만 AI 훈련 클러스터는 지역 배전망에 24시간 365일 고밀도의 부하를 지속적으로 가한다. 이 차이는 전력망 인프라 업그레이드 수요를 단순한 재생 에너지 연계 투자와 구별되는 독자적 성격으로 만든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AI 효율 향상이 컴퓨팅 단위당 전력 소비를 예상보다 빠르게 줄일 경우 전력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고, 경기 침체는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연기로 이어질 수 있다.

변압기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될 경우 공급 병목에서 비롯된 가격 협상력은 약화된다. 일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천연가스 피커 설비를 통한 자체 발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 변수로 작용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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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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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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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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