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주택 '미니 호황', 신규 분양 시장도 꿈틀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경제 회복의 핵심 열쇠인 부동산 시장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상하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일선 대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량이 일제히 급증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미니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4월 3일 발표된 중국지수연구원과 각 지역 부동산 거래 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춘절 연휴 이후 주요 도시의 중고 주택 시장이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하이의 주택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에서는 3월 한 달간 온라인으로 등록된 중고 주택 거래량(상업용 포함)이 총 3만 1,215채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특히 지난 3월 28일에는 하루에만 1,585채가 판매되며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펑파이신문은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해 당국이 부동산 신정책을 내놓은 이후 매수자들의 평균 거래 주기가 49일에서 39일로 단축됐다며 부동산 시장이 재고 소진 단계를 넘어 수급 균형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과 선전 부동산 시장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베이징의 3월 중고 주택 거래량은 1만 9,886채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선전은 신규 및 중고 주택 매매 계약 건수가 전월 대비 117% 증가한 7,898건을 기록하며 최근 11개월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번 회복세의 특징은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중고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올해 1~2월 기준, 중국 주요 30개 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량은 전체 거래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시장의 중심축이 신규 분양에서 기존 주택 매매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실거주 목적의 소형·저가 주택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70㎡미만의 소형 주택 거래 비중이 각각 39%, 42%로 증가했다. 특히 300만 위안(약 6억 원) 미만 저가 주택의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5%까지 급증하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도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조사기관 '아이 러브 마이 홈'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4%가 향후 1~2년 내 상하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열기가 신규 분양 주택 시장으로도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프로젝트들은 4월부터 할인율을 낮추고 있다.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회복세가 일선 대도시에서 시작되어 점차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펑파이신문은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베이징, 상하이 등 핵심 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가 정책 부양책에 힘입어 구조적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며 "이러한 흐름이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