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첫 예산 수장 탄생
기획처 수장 공백 3개월 마침표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수장으로 내정된 박홍근 후보자의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식 취임을 앞두고 박 후보자 앞에는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재정 투입과 3개월간 이어진 수장 공백 사태 수습 등 기획처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전날 열린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뚜렷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날 국회에서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취임 후 박 후보자의 첫 공식 행보는 추가경정(추경) 예산안 챙기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내 경기 흐름의 위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중동 사태로 인한 유류비 상승을 생존의 문제로 지적했다.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경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실제 박 후보자는 "최근 중동 불확실성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어렵게 되살아난 경기 회복 흐름이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유류비 상승은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여당도 이달 내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추경 규모는 약 25조원이다. 이 같은 추경안을 얼마나 속도감있고 설득력있게 편성하는지 여부가 초대 장관으로서의 첫 번째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기획처를 국가 미래전략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중장기 과제도 있다. 박 후보자는 옛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방안을 설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애초 계획대로 부처 기능을 완성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인공지능(AI) 등 산업 대전환과 인구구조 변화, 기후 위기, 지방 소멸, 양극화라는 우리 사회의 5대 리스크 극복은 박 후보자가 제시한 방향성이다.

전날 박 후보자는 "기획처가 구조적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미래전략의 사령탐이 되겠다"며 "20~30년의 장기 전략이라는 뿌리를 내리고, 5년 단위 국정 과제와 중기 재정계획 등에 유기적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과 미래 전략을 어떻게 연계할지 여부가 또 다른 평가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박 후보자가 장관직에 오르면 1999년 옛 기획예산처 출범 이후 비관료·정치권 출신 인사가 예산 당국 수장으로 임명되는 첫 사례가 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이라는 정치적 무게감, 국회 재정·예산 상임위 경험에서 쌓은 전문성이 부처내 행정력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관료 조직 경험 없이 거대 재정 기관을 이끄는 데 따른 시행착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 후보자는 "기획처는 나라의 곳간 관리를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를 그리는 설계자'"라고 강조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