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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열의 시대유감] 복지는 비용인가, 투자인가…한국형 '일하는 복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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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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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열 교수가 8일 뉴스핌TV에서 복지와 노동 토론을 진행했다.
  • 김유빈·강지원 전문가들이 복지를 생산적 투자로 보고 일자리 연결을 강조했다.
  • 한국형 모델로 지출 효율화와 세대 형평, 고용보험 개편을 제안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0회차 주제 '복지와 노동, 일하는 복지의 재구성'
복지 확대보다 '일로 돌아가는 구조'가 핵심
청년 쉬었음·고령화 속 한국형 복지 해법은
북유럽·독일식 넘어 한국형 고용복지 모델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복지는 비용일까, 투자일까. 한국 사회가 저성장, 인구 감소, 고령화, 청년 고용 부진이라는 복합 위기 앞에 서면서 이 질문의 무게가 커지고 있다. 복지 지출은 국가 채무를 늘리는 부담이라는 시각과, 노동력 유지·출산·교육훈련·재취업을 돕는 성장 기반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 토론의 핵심은 단순히 복지를 더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가 아니었다. 복지가 다시 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현금 지원과 직업훈련, 고용보험, 국민취업지원제도,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실제로 사람을 노동시장으로 다시 연결하고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진행한 <뉴스핌TV> '윤동열의 시대유감' 10편에는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 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이 패널로 함께했다. 두 전문가는 복지와 노동정책을 분리해서 볼 수 없으며, 한국형 모델은 해외 제도를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높은 자영업 비중, 저출산·고령화 속도, 청년 고용 위기를 모두 반영해 설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복지는 비용인가, 투자인가

진행자
복지에 대한 논쟁을 할 때 늘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복지는 비용입니까, 투자입니까. 한쪽에서는 국가 채무를 늘리는 비용이라고 보고, 다른 한쪽에서는 노동력 유지, 출산, 교육훈련, 재취업을 돕는 성장의 투자라고 봅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김유빈 본부장
복지를 투자냐 비용이냐로 나누는 것은 화두를 던지기에는 좋지만, 사실 투자와 비용은 동전의 양면에 가깝습니다. 투자가 비용이고, 비용이 투자일 수 있습니다. 핵심은 우리가 그 동전의 한 면만 보느냐, 양면을 함께 보느냐입니다.

일자리 관점에서 보면 생산적 복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취업과 근속을 늘리는지 봐야 합니다. 둘째, 일자리 매칭이 실제로 개선되는지 봐야 합니다. 셋째, 근로자가 개인의 숙련과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구조인지 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 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지도 중요합니다.

결국 복지가 일자리로 이어지고, 일자리가 다시 복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진행자
미래 세대 부담 문제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유빈 본부장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세대 간 형평성을 어느 정도 잡아주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복지를 단순 지출이 아니라 생산적 복지로 만들려면 취업, 근속, 숙련 형성, 일자리 매칭, 세대 형평성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한국의 복지 지출은 낮지만, 지출 구조는 노령·보건 중심

진행자
강지원 실장님은 복지와 미래 세대 문제를 많이 연구하고 계십니다. 한국의 복지 지출 수준과 구조를 어떻게 봐야 합니까.

강지원 실장
2021년 기준 한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2%입니다. 과거 7~8%대에서 15.2%까지 빠르게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24% 수준이라는 점을 보면 한국은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지출 규모만이 아닙니다. 어디에 쓰이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일하는 사람의 근속을 늘리거나, 일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소득을 보장하면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지출이라면 투자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복지 지출은 보건의료와 노령 지출 비중이 큽니다. 보건 서비스 지출에서도 70% 이상이 노인 쪽에 집중돼 있습니다.

복지는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로 쓰이기를 원하지만 실제 지출은 상당 부분 현재 노령 세대와 보건의료 영역에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지가 투자냐 비용이냐는 논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어느 부분은 낮추고 어느 부분은 높여야 하는 문제로 연결됩니다. 조세 부담률 문제도 피할 수 없습니다.

강지원 실장
맞습니다. 조세 부담률을 유지할 것인지, 높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운 시점입니다. 다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지출의 효율화, 또는 재정의 조정 기능 강화라고 봅니다.

과거 사회보장 제도가 빠르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수요가 사라졌는데도 계속 유지되는 사업이 있을 수 있습니다. 1960~1970년대와 지금은 인구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있는 지출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국민과 전문가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 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현금 지원과 직업훈련은 대립이 아니라 보완 관계

진행자
최근 민생지원금 같은 현금성 복지 확대 요구가 있습니다. 반대로 일자리 역량 강화, 직업훈련 투자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청년, 중장년, 고령층마다 필요한 지원도 다를 텐데 현금 지원과 훈련 투자는 어떻게 조합해야 합니까.

김유빈 본부장
현금 지원과 일자리 훈련 투자는 대립 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로 봐야 합니다. 다만 시기별, 계층별 정책 수요가 다릅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고용 안정성이 위협받기 때문에 생계 안정 기능이 중요합니다. 이때는 현금 지원이 더 생산적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고용안정자금과 고용유지지원금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고용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배경에도 이런 제도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반면 정상기나 회복기에는 현금 지원보다 훈련 투자와 일자리 연계가 더 중요해집니다.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도 경기 국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달리해야 합니다.

청년층은 특히 '쉬었음' 인구 증가가 심각합니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70만명에 육박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들은 바로 직업훈련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발굴하고, 구직 유인을 높이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때 현금 지원이 일정 부분 생산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청년들이 처음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김유빈 본부장
졸업 후 첫 일자리 진입까지 걸리는 기간이 예전에는 10개월 남짓이었는데 지금은 12개월을 넘어섰습니다. 쉬었음 청년 증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노동시장 전체로 보면 취업자가 늘어 양호해 보일 수 있지만, 청년층은 3년 가까이 취업자가 줄고 있습니다. 고령층 중심의 취업자 증가가 전체 노동시장을 양호하게 보이게 하는 통계 착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청년 정책은 '맞춤형'보다 더 세밀한 개별화가 필요하다

진행자
청년 고용과 복지는 어떻게 연계해야 합니까.

강지원 실장
쉬었음 청년 안에서도 대상을 더 세분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문제의 깊이는 큽니다. 이들은 돌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규직 일자리를 갖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큽니다.

이런 청년들에게는 3시간, 4시간짜리 작은 일자리부터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돌봄과 일을 병행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반면 좋은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에게는 취업 인센티브와 현금 지원을 결합하는 방식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욕구가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맞춤형'이라는 말은 기성세대가 쓰기 편한 표현일 수 있지만, 실제 청년들이 원하는 맞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얼마나 개별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다양한 청년 집단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진행자
청년을 몇 살까지 볼 것인지도 논쟁입니다. 어떤 지방자치단체는 49세까지 청년으로 보기도 합니다.

강지원 실장
지방자치단체별로 청년 연령을 39세까지 넓힌 지는 오래됐고, 43세나 45세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지역별 중위연령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위연령이 48세인 지역에서는 48세까지 청년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청년이라는 틀 안에 모든 문제를 넣기보다, 청년은 청년대로 지원하고 그 이후 연령대도 별도 정책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이후 연령대 정책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청년의 범위를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고용보험은 생계보장인가, 재취업 촉진인가

진행자
고용보험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고용보험은 실직자의 생계를 보장하는 제도였지만, 재취업과 직무 전환을 돕는 활성화 중심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습니다. 반복 수급, 플랫폼 노동자·특수고용직 적용 문제, 재정 압박도 겹쳐 있습니다. 고용보험은 개편이 필요한 시점입니까.

김유빈 본부장
고용보험은 생계 보장에 무게를 둘 것인지, 빠른 재취업에 무게를 둘 것인지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뉩니다. 저는 일자리 관점에서 고용보험의 본래 취지를 생각하면 재취업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핵심은 실업 상태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일자리로 진입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실업급여 하한액과 상한액이 인상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최저임금 월 환산액이 약 215만원이고, 4대 보험과 소득세를 떼면 실수령액이 약 186만~189만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실업급여 하한액은 약 198만원입니다. 이렇게 되면 실업급여가 최저임금 근로자의 실수령액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재취업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한액의 최저임금 연동 수준을 80%에서 70%로 낮추거나, 반복 수급자에 대한 감액, 대면 출석 의무 강화, 실업 인정 기간 조정 같은 개편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용보험이 실업 기간 동안 직업훈련을 받으며 재취업을 준비하게 하는 역할도 해야 하는데, 기간이 길지 않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강지원 실장
저는 고용보험이 고용보험의 목적에 맞는 사업에 초점을 맞췄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모성보호 사업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이기도 하지만,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를 지원하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용보험 가입 여부와 고용 지위에 따라 일·가족 양립이나 모성보호에서 격차가 발생합니다.

모든 부모가 모든 자녀를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제도라면 고용보험 안에 계속 넣어둘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고용보험기금이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인지 봐야 합니다. 일반회계가 일부 들어오고 있지만 부담이 계속 커질 수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시대가 옵니다. 고용보험 가입 사각지대, 제도 사각지대, 급여 사각지대에 있는 부모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고용보험기금에서 어디까지 충당해야 하는지 학계가 융합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국민취업지원제도, 안전망과 취업 성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진행자
국민취업지원제도는 한국형 실업부조로 도입됐습니다. 취약계층에 소득과 취업 지원을 제공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 행정 절차의 복잡성 문제가 제기됩니다. 안전망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유빈 본부장
국민취업지원제도도 고용보험처럼 생계 보장과 취업 성과가 결합된 제도입니다. 올해부터 구직촉진수당이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됐습니다. 하지만 수당은 받는데 취업은 더디다는 비판이 계속 나옵니다.

안전망으로서의 기능과 취업 성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데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간과 공공 서비스 간 경쟁 체계를 도입하거나, 성과연동형 보수 체계로 전환하거나, 청년 빈 일자리 특화 지원처럼 취업 후 잔류 기간에 따라 수당을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런 개편을 통해 정책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진행자
복지 수급자에게 구직 활동, 직업훈련, 사회 참여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대로 복지를 조건부 권리로 만들면 낙인을 강화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강지원 실장
원칙적으로 복지는 권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기본권과 사회권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제도를 운영하고 빈곤 상태에 오래 머문 분들을 만나보면, 적절한 기회가 보장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형식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라고 하는 것과, 그 사람이 실제 하고 싶거나 관심 있는 활동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다릅니다. 수급자가 지금 상황에 놓인 이유를 그대로 둔 채 취업 활동이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복지 쪽에서는 통합 사례관리처럼 깊이 상담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 관련 노하우는 부족합니다. 반대로 고용 쪽은 일자리 상담을 하지만 복지적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용과 복지의 연결이 중요합니다.

김유빈 본부장
저는 무조건적 복지보다는 조건부 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봅니다. 일자리 관점에서도 그렇고 재정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다만 순서가 중요합니다. 충분한 기회를 먼저 제공하고, 그다음 합리적 수준의 참여 의무를 부과해야 합니다.

근로 가능성을 판단할 때도 물리적 건강이나 장애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 주거 환경, 교통 접근성, 돌봄 부담 등 사회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물리적 통합만으로는 부족하다

진행자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고용과 복지를 원스톱으로 통합해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초생활보장, 실업급여, 직업훈련,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 지원 사업 등 부처별 사업이 너무 복잡합니다. 실제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합니까.

강지원 실장
우리는 분절돼 있으면 통합하기를 원합니다. 통합하면 원스톱이 이루어지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물리적 통합에 대해서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고용과 복지가 여전히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운영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수급자는 각 부처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고용센터에서 일자리 상담을 했는데 읍면동에 가서 다시 복지 상담을 해야 하면 왜 사람을 두 번 오게 하느냐는 반응이 나옵니다.

한계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상담 시간과 자원이 충분했는지 봐야 합니다. 둘째, 상담 인력의 전문성과 처우가 충분했는지 봐야 합니다. 셋째, 접근성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낫지만 지역에서는 센터가 멀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여전히 많습니다.

김유빈 본부장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비스 연계에 대한 충분한 숙고 없이 물리적 통합이 먼저 이루어지다 보니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서비스처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앞단에서는 원스톱처럼 느끼게 하고, 뒷단에서는 기관 간 데이터와 행정을 연계해 맞는 서비스로 연결해야 합니다. 물리적 통합보다 기능적 연계가 핵심입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북유럽·독일·일본 모델, 그대로 가져올 수 없다

진행자
북유럽의 유연안정성, 독일 하르츠 개혁, 일본의 지역 특화 정책이 자주 언급됩니다. 유연한 고용과 강한 안전망을 결합하는 모델이 한국에 통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노동시장 이중구조, 높은 자영업 비중이라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김유빈 본부장
각 나라가 처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기는 어렵습니다. 북유럽 모델은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높은 소득대체율, 낮은 해고 비용이 결합된 구조입니다. 독일은 실업부조 통합이나 미니잡도 중요하지만, 고용서비스의 고도화와 현대화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일본은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산·관·학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리는 가져오되 한국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 한국은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매우 심하고 자영업 비중도 높습니다. 그대로 이식하는 방식은 어렵습니다.

강지원 실장
큰 개혁에 앞서 우리 일하는 방식부터 봐야 합니다. 한국은 아직 직무가 명확하지 않은 일자리도 많고, 업무 성과 측정 방식도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영역이 많습니다. 어떤 개혁을 하더라도 개혁을 당하는 사람과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의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외국 사례를 볼 때 저는 이탈리아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탈리아는 지역 간 격차, 거점과 비거점의 차이, 일자리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청년 삶이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다만 이탈리아도 개혁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한국의 저출산, 급격한 고령화, 청년 쉬었음 증가를 고려하면 한국에 딱 맞는 외국 모델은 없습니다. 이제는 외국 스터디를 넘어 한국식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복지 확대와 재정 지속 가능성, 증세 논의는 피할 수 없다

진행자
연금, 건강보험, 돌봄 지출이 늘어나고 복지 확대도 필요하다면 결국 증세 없이는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재정 부담은 어떻게 감수해야 합니까.

강지원 실장
단순히 국민부담률이나 조세부담률을 높이자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숙의 과정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상속세를 일반 조세에 포함해 쓰고 있는데, 상속세를 미래 세대에 대한 사회적 상속으로 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사업에 꼬리표를 붙여 쓰는 방식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조세 체계에 타격이 있을 수 있고 논쟁도 큽니다. 하지만 상속세를 어떤 가치로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필요합니다.

또 사치품 관련 세금, 부가가치세와 별도의 세율 조정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습니다. 조세 저항과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지만, 재정 문제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형평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 다각도로 논의해야 합니다.

김유빈 본부장
증세와 지출 구조 조정은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선후 관계를 따지자면 저는 증세보다 지출 구조 조정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지출 구조 조정을 예산 감축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핵심은 배분입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 대비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투자 비중이 0.6% 정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안에서 직접 일자리 비중이 30% 정도로 높습니다. 노인 직접 일자리 중심의 투자가 전체 취업자 증가를 떠받치는 측면도 있습니다.

직접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노인 인구 중 차상위 계층이나 취약계층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직접 일자리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공공형과 민간 연계형을 구분하고, 훈련과 고용서비스 쪽으로 비중을 옮겨가야 합니다.

청년 세대 관점에서는 비용성보다 투자성 복지 지출을 늘려야 합니다. 돌봄, 양육, 육아, 주거, 교통 같은 분야는 청년들이 납부자이면서 동시에 미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기업의 역할, 획일적 의무보다 인센티브가 중요하다

진행자
기업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직업훈련, 재교육, 고용 유지, 육아 친화 제도를 기업이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법과 제도로 의무를 확대해야 합니까, 아니면 자율적으로 유도해야 합니까.

김유빈 본부장
일하는 복지를 실현하려면 일할 유인을 제공해야 합니다. 결국 일자리의 질은 기업이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임금과 근로시간뿐 아니라 유연근무, 조직문화, 육아 친화 제도, 재교육과 훈련 인프라를 봅니다. 기업이 이런 제도와 문화를 갖추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대기업은 재정 여력과 훈련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책임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직업훈련 시간 확대, 육아친화 공시, 임금 공시 등을 합리적 수준에서 요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인력과 재정 여력이 부족합니다. 의무를 부과하기보다 훈련 계좌 환급, 일터 혁신 지원, 근로조건 개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공정은 모두에게 똑같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책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인공지능(AI) 도입이 강화되면서 신입 채용 수요가 줄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일 경험을 하더라도 눈높이에 맞는 일을 할 장소가 부족합니다. 기업과 협력할 방법이 있을까요.

김유빈 본부장
기업에 임금을 높이라거나 근로조건을 개선하라고 강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기업이 자정적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할 유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임금 공시나 근로조건 공시 범위를 넓히는 기업에 세제 혜택이나 장려금을 주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다른 기업이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보이면 기업들도 스스로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강지원 실장
모성보호 관점에서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어린이집 의무 조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입사자가 줄고 출산하는 근로자가 줄어드는 기업도 있습니다. 획일적 의무 방식이 항상 적절한지는 고민해야 합니다.

기업이 근로자의 자녀 양육을 돕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할 수도 있고,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놀이 공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기업이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열어주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과 인구 변화에 따라 초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흐름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좋은 초임 일자리를 만들 때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육아, 근로시간, 임금, 조직문화에 대한 공시가 함께 이루어지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한국형 '일하는 복지'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진행자
불평등 완화와 성장 잠재력 회복을 동시에 이루려면 복지와 노동정책이 함께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노사 모두 일정 부분 양보가 필요합니다. 노동계는 유연성 수용 문제가 있고, 경영계는 고용 안정성과 재교육 책임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형 일하는 복지 모델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합니까.

김유빈 본부장
사회적 대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노사정 모두가 어느 정도 양보할지 정해야 합니다. 정부가 먼저 제도 개혁과 재정 지원 방향을 내놓고, 노사가 각자의 경직성을 푸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노동계가 수용해야 할 유연성은 미국식 해고 유연화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바로 해고 유연화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 직무와 배치의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재훈련과 재교육, 직무 배치를 거부하지 않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경영계는 정년 연장이라는 화두 앞에 있습니다. 정년 연장이 이루어졌을 때 고용 유지, 재훈련, 계속고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동시에 청년층과 다른 연령층의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세대 상생형 고용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에 대한 장기 투자가 없으면 유연화는 큰 리스크가 됩니다. 바로 유연화로 가면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중구조 해소를 위한 제도와 병행해야 합니다.

강지원 실장
복지와 고용이 먼저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우리는 일하는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일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낙인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져갈 가치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정부가 모델을 정해놓고 논의하면 찬반으로 나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인구 변화, 인구 위기, 기후변화, 인공지능 대전환 같은 큰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와 철학, 사회적 합의가 중요합니다.

일하는 사람도 존중받고, 일하지 않는 사람도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여야 합니다.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의 사회적 기여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전환의 시점에서 관 주도의 대화뿐 아니라 학계 중심의 긴 호흡의 연구와 정책 논의가 필요합니다. 너무 급하게 결과를 내려 하지 말고, 대화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연구가 함께 진행돼야 합니다.

<뉴스핌TV> 유튜브 방송 [윤동열의 시대유감]에서 진행을 맡은 윤동열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2026.05.08 jsh@newspim.com

◆ 진행자 마무리 발언

오늘의 논쟁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복지는 나눔이 아니라 다시 일하게 하는 구조의 문제입니다.

현금이든 일자리든 중요한 것은 사람을 노동시장으로 다시 연결할 수 있느냐입니다.

방식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균형과 사회적 합의입니다.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일하지 않아도 되는 복지가 아니라 일할 수 있게 만드는 복지로 갈 것인지 지금까지 윤동열의 시대 유감 윤동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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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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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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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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