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 시장 성장 한계 속 새로운 돌파구…홈카페 트렌드 영향
네슬레·농심 협업 변수…캡슐커피 경쟁 본격화
머신 보급 확대에 반복 소비 구조…캡슐커피 시장 빠르게 성장
5000억 규모 시장 부상…커피 산업 '차세대 격전지'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내 커피 시장 무게추가 커피믹스에서 캡슐커피로 이동하면서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을 장기간 장악해온 동서식품이 캡슐커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는 가운데 네슬레코리아가 농심과 손잡고 유통망을 강화하면서 약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캡슐커피 시장이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자사 캡슐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 홍보와 제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라떼 전용 캡슐 '카누 소프트 하모니'와 '카누 포르테 앙상블'을 새롭게 선보이며 캡슐 제품군을 강화했다.

국내 커피 시장은 한때 커피믹스가 주도했지만 2010년 전후 커피 프랜차이즈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아메리카노 중심 구조로 재편됐다. 여전히 믹스커피 수요가 적지 않고 상당수가 동서식품의 '맥심' 등 대표 브랜드에 집중돼 있지만, 시장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동서식품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네슬레는 커피 캡슐을 창시한 기업이지만 국내 커피 사업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8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2014년 롯데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커피 사업 확대를 시도했지만,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강력한 영향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최근 홈카페 트렌드 확산과 함께 캡슐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초기에는 머신 가격 부담으로 시장 확산이 제한됐지만, 집에서도 카페 수준의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럭셔리 홈카페'라는 포지셔닝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캡슐커피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특히 동서식품이 미국 몬델리즈와 5대5 합작 구조로 운영되는 탓에 '맥심' 커피믹스의 해외 수출이 제한돼 내수 중심 전략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점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동서식품은 2023년 출시한 캡슐커피 머신 '카누 바리스타'를 중심으로 캡슐커피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특히 네스프레소 캡슐 관련 특허 만료 이후 호환 캡슐 시장이 확대되면서 동서식품 역시 추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동서식품은 바리스타 전용 캡슐 16종과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12종, 돌체구스토 호환 캡슐 7종 등 총 35종의 캡슐 제품을 운영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캡슐커피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네슬레의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 등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해 왔으며, 최근 농심이 네슬레코리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농심은 약 150개 네슬레 제품의 국내 오프라인 유통을 맡아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스타벅스 앳홈 등 커피 제품을 전국 영업망을 통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주요 채널에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캡슐커피 시장이 향후 커피 산업의 핵심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캡슐커피는 머신 보급 이후 캡슐 구매가 반복되는 구조라 소비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며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는 흐름을 고려하면 관련 시장은 당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