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키움증권은 17일 국내 증시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긴장 완화 기대에 따른 유가 하락과 미국 증시 반등 영향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 GTC 이벤트와 반도체 업황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밤 미국 증시는 연속적인 조정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에 따른 유가 하락, 엔비디아 GTC 모멘텀, 메타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 발표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0.8%, S&P500은 1.0%, 나스닥은 1.2% 각각 상승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주식시장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변수는 유가였으며 유가의 방향성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좌우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인도, 터키, 파키스탄, 그리스 등 여러 국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 약세를 유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아직 상황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며 뉴스 흐름에 따라 분위기가 다시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큰 틀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에서 선별적 봉쇄로 전환하고 있고 미국 역시 전쟁 장기화를 지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이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이미 주가 상으로 기반영된 미·이란 전쟁에 대해 추가적인 증시 약세 베팅의 효용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일 국내 증시는 주말 사이 미국의 하르그섬 폭격 이후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장중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반도체 업종 반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1.3% 하락했다.
한·이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 전환과 미국 증시 반등, 코스피200 야간선물 상승 등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GTC에서 젠슨 황이 블랙웰과 베라 루빈의 수요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하면서 AI 수요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시켜준 점도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 환경에 우호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젠슨 황이 2026년 5000억 달러, 2027년 1조 달러 이상의 AI 수요 규모를 제시한 점 역시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중동 전쟁과 미국 사모신용 시장 불안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겪고 있으며 거래대금 감소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스피 평균 거래대금은 3월 1주차 46조5000억원에서 2주차 26조5000억원으로 줄었고 3주차에는 21조원대까지 감소했다. 코스닥 역시 1주차 15조7000억원에서 2주차 14조4000억원, 3주차 13조4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이 연구원은 "역대급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증시 거래대금이 2~3월 초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방 모멘텀 회복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증시와 유가 변동성이 진정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중동 사태와 미국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잔존하고 있어 하루 이틀 사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동일한 악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과정에서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은 현재 출구 전략이 거론되고 있으며 유가 역시 100달러 부근에서 상방 저항을 받고 있는 점은 증시에 중립 이상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이크론 실적 등 국내 반도체주의 주도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재료들이 주중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상방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이 연구원은 "현재 높아진 증시 변동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되는 방향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전쟁 피해주나 수혜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도 가능하지만 매매 타이밍 오류 가능성을 고려할 때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략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