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필리핀 원자력 발전 사업의 핵심 금융 동반자로 나선다.
수은은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필리핀 최대 민간 전력기업 메랄코(Meralco) 간에 '필리핀 원전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랄코는 필리핀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55%를 점유한 최대 인프라 기업으로, 필리핀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쳐 독보적인 발주 영향력을 보유한 핵심 동반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마리아 로케(Maria Roque)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황기연 수은 행장과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 마누엘 팡길리난(Manuel Pangilinan) 메랄코 회장이 서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K-원전'의 현지 시장 선점을 금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체결됐다. 협약 주요 내용에는 메랄코의 원전 사업에 대한 수은의 금융 지원 검토,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 시 맞춤형 금융 패키지 제공, 한수원의 기술력과 메랄코의 협력망을 결합한 원전 생태계 조성이 포함된다.
수은은 그동안 쌓아온 필리핀 에너지 시장에서의 금융 지원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협력을 주도하며, 우리 기업의 원전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금융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수은은 과거 필리핀의 핵심 전력원인 일리얀(Ilijan)과 세부(Cebu) 발전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제공하며 신뢰를 구축해왔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필리핀 원전 타당성 조사에 수은의 자금 지원이 포함되며, 이는 향후 본사업 추진 시 우리 기업에 맞춤형 금융 지원책을 즉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마누엘 팡길리난 메랄코 회장은 "한국기업의 검증된 기술력과 수은의 금융 지원은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기연 행장은 "이번 MOU는 수은의 금융 노하우가 필리핀 원전 분야로 확대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필리핀 원전 시장이 우리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