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대통령 "일자리·기회 창출 파트너십
車·제조·전자·바이오테크 전략산업 협력 확대"
[마닐라=뉴스핌] 박찬제 김미경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필리핀은 니켈과 코발트 같은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등 첨단 산업 제조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상호 보완적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조업과 조선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3가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아세안 지역에서 열린 첫 비즈니스 포럼이다. 두 나라 정부와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측은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정대화 LG전자 사장 등 150여 명이다. 필리핀 측은 한스 시 에스엠 프라임(SM Prime) 회장, 케빈 앤드류 탄 알리안스 글로벌 그룹 사장, 데이비드 추아 케세이 퍼시픽 사장, 제프리 응 케세이랜드 사장 등 100여 명 자리했다.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 나라 기업인들은 핵심광물과 조선·방산, 문화·소비재 관련 주제 발표를 통해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두 나라가 원자재 등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들은 필리핀 소비재 현지시장 진출과 수자원 인프라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필 기업, 핵심광물·조선·방산·문화·소비재 실질 협력 모색
이번 포럼을 계기로 조선과 원전, 식품, 의료기기 등 모두 7건의 양해각서(MOU)가 양국 산업장관 임석 하에 체결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 필리핀 전력회사 메랄코는 신규원전 협력 MOU를 맺었다. 앞으로 신규 원전 도입 관련 사업·재무 모델 공동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필리핀 테스다(TESDA·기술교육·개발청)는 조선산업 기술발전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숙련 조선 인력 양성과 인력 공급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조선 협력에 대해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께서 지난해 9월 수빅 조선소 생산 선포식에 참석해 양국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제 단순 제조를 넘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제조 AI 분야에서도 함께 힘을 합쳐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미래형 산업 협력 모델을 함께 구축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필리핀은 2032년 상업용 원전 도입을 목표로 국가 원자력안전법을 제정하고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한국의 세계적 수준인 원전기술과 청정에너지 공급 역량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안정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에너지 체계를 함께 구축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프라 현대화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항만과 도로, 철도, 공항을 잇는 물류 인프라는 경제의 혈관과도 같다"며 "필리핀은 대규모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에 참여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항만·도로·철도·공항 인프라 현대화 협력 강화"
이 대통령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필리핀의 경제는 더욱 활력을 얻고 국민 삶의 질 또한 크게 향상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양국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을 맡은 필리핀과 함께 한-아세안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겠다"고 강조햇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에는 '바야니한'이라 불리는 공동체 정신, 즉 보상보다 상생을 중시하며 서로 돕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며 "그 정신이 우리 논의 속에도 깃들기를 바란다. 한국과 필리핀이 새로운 협력을 시작하는 거대한 출항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진정한 회복력은 고립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한국과 같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또 원칙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국은 분명히 함께 협력한다면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고 또 미래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과 한국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문화 교류를 통해 더욱 풍요로워지고 진정한 우정을 통해 더욱 굳건해진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마르코스 "조선·원자력·항공우주·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국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고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김치"이라며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함께 따라 부르고 즐기며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필리핀 국민은 한국 문화에 대해 진심이며 오래 지속된 유대 관계를 형성해왔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조선과 원자력, 항공우주, 핵심광물 공급망, 유통, 헬스, 웰니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체결된 비즈니스 협약은 양국 민간 부문이 굳건한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심화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모든 협력은 앞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투자로 이어지고 더 많은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필리핀은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법인 '크리에이티브 모어' 법을 제정했다. 최소 500억 페소(1조2500억원)를 투자하거나 최소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요건을 갖춘 프로젝트에는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 효율성 촉진법으로 금융거래 세제를 간소화해 주식거래세를 0.6%에서 0.1%로 인하했다.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해 스타트 업과 첨단기술, 벤처기업, 고용 우수 기업의 자본 요건을 완화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더 균형 잡힌 무역 전략과 건전한 경제 구조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자동차와 제조, 전자 산업, 바이오테크와 같은 전략 산업에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양국 발전에 다음 장을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진정한 진보는 사람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때만 의미가 있고, 우리가 마련하는 모든 정책과 체결하는 협정은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the13o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