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교수 "당분간 고강도 저항 지속돼"
청해부대 파견은 "한국 주체성 문제" 반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유재선 인턴기자 = 국내 정치 전문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내거는 전쟁 종료 조건이 이란 정권 교체일 경우, 이란 정치·사회 특성상 정권 교체는 어려운 구조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참여연대는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긴급 라운드테이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배경, 의미, 파장' 토론회를 열었다.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토론회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를 타격해도 다른 정치 세력이 출현하는 게 아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지를 받는 새로운 후계자가 계속해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 석좌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1월 이란 민중 시위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공격을 감행했고 수뇌부가 제거되면 잠재된 시위가 촉발할 수 있다고 기대했으나 (시위) 동력이 사라졌다"며 "하메네이는 전세계 3억 시아파 영적인 지도자로 이번 폭격으로 3대가 죽었는데 이란 사람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석좌교수는 "하메네이 죽음에 40일 애도 기간을 선포했는데 이 기간 그 어떤 이란 지도부도 미국과 협상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분위기고 고강도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역시 전쟁 장기화를 전망했다. 김 교수는 전쟁 장기화 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동맹도 약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전쟁 종료 조건을 정권 교체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끝이 없다"며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규범과 소위 동맹 사이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 및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목표가 다른 전쟁은 길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두 국가가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전쟁 찬반 여론이 대립하는 '저강도 혼란'이 미국 안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혜정 중앙대학교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이 공격한 일은 명분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하며 "미국 국내 여론이 전쟁 반대가 30%고 모르겠다가 30%이고 엡스타인 파일에 의한 우익 민중주의인 마가(MAGA) 진영의 압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를 예측하면 이란이 안정화되는 것인데 그건 불가능해 보이고 지상군을 파견해 이라크 전쟁이 재연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며 "그 중간 어디에서 미국 국내 정치에서 지속적인 저강도 혼돈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우리 해군이) 간다고 선박 안전이 보장받지 않는다"면서 "우리 전쟁이 아닌데 미국이 원하는 전쟁에 우리가 파병을 하는 모양이다. (국제사회에) 우리가 미국 주도 전쟁에 편입됐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의 주체성이 문제로 이어진다"면서 우리나라의 군사력 투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