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 예의주시...원유 도입 차질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다 이란 압박 등 중동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국내 정유사들은 물론 산업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최소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0 달러가 넘는 등 급등세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7월 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66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결과에 따라 국제 유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본격화하고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원유 수송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의 유조선 공격과 기뢰 설치 등으로 통항이 위협받았던 적이 있지만 전면 봉쇄로 이어지진 않았다. 2010년대 미국 등 서방의 대이란 제재 때도 봉쇄 우려가 나왔지만 현실화하진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과 석유화학업계는 중동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장부상 원유 가치가 올라 실적이 일부 개선될 수 있지만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급등은 예외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요 위축과 원유 조달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되면 유가 전망 자체가 무의미해 지고 석유 수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발생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성이 낮은 만큼 단기간에 유가가 급등락하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기초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해운 및 항공업계도 연료비 상승 압박에 직면했다. 연료 가격이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상, 전쟁 장기화 시 영업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달러로 원유를 들여오기 때문에 유가 급등 시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석유화학업체들은 원재료값 상승과 제품 수요 둔화가 겹치면 마진 압박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