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경선 피하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와중에 5선 도전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대급 첩첩산중을 만났다.
23일 오 시장은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현재와 같은 노선을 유지할 경우 "(지난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지방선거와) 거의 유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오세훈 "장 대표 '尹어게인' 노선, 국민에 외면받을 가능성 높아"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곳은 서초구가 유일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상황에 대해 묻자 오 시장은 "저도 위험하다. 그래서 이렇게 절규하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오 시장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저는 전쟁에 나설 장수다. 뒤에서 후방 지원을 충분히 해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국면 이전에도 오 시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향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고 수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1심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장 대표는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며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을 포용하는 방향을 택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연일 장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련해 "(장 대표가) 국민 일반의 정서와는 많이 동떨어진, 괴리된 그런 입장을 가지고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게 되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킬러 정책' 부재 지적도
외풍도 거세다. 오 시장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정 구청장에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44%로 오 시장(31%)을 앞질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타 기관 여론조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 구청장(40%)이 오 시장(3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 시장하면 떠오르는 핵심 정책이 특별히 없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이는 정치 및 행정 전문가들이 꼽는 큰 약점이기도 하다. 한 행정 전문가는 "오 시장의 최대 약점으로는 당내 갈등이 아니라 시민들이 '오세훈'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킬러 정책'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 많은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은 정책이 존재하지만 한강버스가 발목이 잡을 공산이 크다. 한강버스는 출퇴근용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각종 사고가 겹치며 비판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 역대 최장기간 시내버스 파업 사태가 터진 것도 좋지 않은 사안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 시장은 서울시장 5선에 대한 뜻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는 장 대표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 시장 대신 '뉴페이스'를 언급한 것에 대해 "뉴페이스를 넣어서 경쟁을 시키겠다, 이런 취지로 읽힌다"며 "저는 늘 '경쟁은 치열할수록 경쟁력이 생긴다'가 지론"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경선을 피하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다"며 "누가 나오더라도 당당하게 임해서 본선 경쟁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경선으로 만들겠다"고 5선 도전 의지를 굳혔다.
100wins@newspim.com












